하문은 대만과는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대만을 향한 포가 있다는 곳.
지금은 양안관계가 좋아져 대만의 투자가 왕성한 곳이지만 과거 적대국가였을때는 긴장감이 도는
곳이었을게다. 남북한과 같은 긴장감이랄까? 하긴 뭐 지금 남북한이 정권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관계라 어쩜 중국과 대만보다 더 긴장감이 도는 곳일지 모른다. 외국에서 보기엔 말이다.
심천의 거래처에서 첫 거래한 제품이 알고보니 하문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은
중국의 사이트를 계속 써치하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결국 하문에서 생산한 제품을 심천의 협력회사에서
마진을 넣고 다시 무역회사에서 우리에게 자신의 마진을 넣어서 공급한 제품이라 이중마진이 들어간
것이었다. 마진도 마진이지만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가 않다보니
첫 거래때 생고생을 했지만 그 덕에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하문의 거래처와 연락이 닿고 하문에 도착하여 업체를 만나고 다시 거래를 재개했지만 한 번의
거래에 그치고 말았다. 그 업체 사장의 마인드가 미래보다는 현재를 추구한다고나 할까? 자신들은
완성품을 만들어봐야 마진이 별로 없고 타사의 mp3 케이스만 만들어도 마진이 더 좋다는 것이다.
실제 그 회사의 공원들은 mp3케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새로운 기술력을 개발하고 경쟁해서 이겨나가기
보다는 큰 회사에서 주는 하청으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회사를 운영한다면
항상 미래에 대한 그림을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그림은 계속 수정해가면서 하나의 청사진으로 보여지고 비전이라 불리워지는 것은 아닌지.
하문엔 그 업체 하나 보고 왔기에 하문에 있다가 심천이나 광저우를 가곤 했다. 두 차례 방문한 하문은
높은 빌딩과 잘 나뉘어진 구획들이 마치 계획도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고급바나 클럽들도 있었는데 아직 중국어가 서툼에도 불구하고 택시기사들은 친절하게 아무문제 없이
잘 데려다 주곤 했다. 어느 클럽에서 마신 술. 몇 군데를 가 보았지만 보통 양주는 500위안선.
두 번의 하문 방문길에 한 번은 심천으로 비행기를 타고 갔고 또 한 번은 기차를 타고 광저우를 갔다. 비행기는 2시간 안 쪽이지만 기차는 약 30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기억이 든다. 그렇게 장거리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짐들도 부피가 크고 다양한 먹을 거리를 사 들고 들어온다. 꼭 빼 놓지 않는 것은
바로 차다. 기차에는 따듯한 물을 공급해주는 온수기도 있을 정도로 중국인의 차사랑은 남다르다.
하문의 꽤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이 있는데 몇 번의 컴퓨터를 바꾸고 포맷하면서 사라진건지 외장하드에
숨어 있는지 다시 찾아봐야 겠지만 하문은 일뿐만이 아니라 관광지로도 꽤 아름다운 곳으로의 가치가 있고 다시 한 번 방문도 해 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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