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길양이 한 마리가 산다. 어떻게 보면 집이 아파트전체라고도 할 수가 있는데 어디서 잠을
자는지는 알 수가 없다. 금연아파트라고는 하지만 별도의 흡연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이 바로 아래에
보이는 분리수거대가 모여있는 곳 앞 흡연권보장된 곳 이다.  날도 추우니 사실 집에만 가면 흡연욕이
확실히 떨어진다. 흠,... 이 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되지 않은 휴일 대낮에  이 곳에 와서 세상시름을
잊고 있는데 아이들이 망고라며 차 밑이며 주위를 기웃 기웃 댄다. 무언가 했더니 고양이를 찾는단다.
길양이가 한 마리 있나 보다 했는데 이렇게 길양이 망고를 보게 되었다. 꽤 나이가 들어있는 듯
육중한 몸체에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데 사람을 무서워 하지않는다. 음식물 쓰레기 주위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때는 식사를 저 것으로 해결하나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만약 그렇다면 경비원아저씨들에 의해서 쫓겨날텐데 아저씨들도 귀여워하니 말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없을 때는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뭘 쫓아다니는 지, 아니면 숨겨놓은 밥을 찿는지
혼자 놀기의 달인 오덕 의 향기가 느껴진다.  가끔 곰순이를 데리고 나오면, 아..곰순이. 우리 집에서
키우는 푸들이다. 휴... 키우기 힘들다. 장난꾸러기. 아무데나 싸질러대고, 교육이 무지 어렵다. ㅠㅠ
가끔 곰순이와 산책을 하러 나오면 둘이서 자알 논다. 숨박꼭질 하듯이... 이 때 망고의 노련한 몸놀림을
볼 수가 있다. 사냥감을 노리듯 살금살금 움직이다가 샤샤샥~!하는 몸놀리말이다. 처음엔 깜짝 놀랐는데
장난치는 것이다. 혼자 놀기에도 지쳤는지 말이다. 하지만 아직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곰순이는 못 본척
콧대가 센건지 본척 만척이다. 한 두 어달 되었으니 둘이 친해질 만도 한데 말이다.

활동반경은 알 수가 없다. 주로 차아래에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곳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게슴츠레뜬
눈으로 지켜보거나 아이들이 주는 밥을 기다리는 듯 하다. 몇 몇 아이들이 망고에게 밥을 준다.  혼자서
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도 하긴 했는데... 뭐 내가 어쩔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벙은 사실 없다. 흠,
그마나 위안이 되는 것은 아주 혼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래서 이 추운 겨울을 날 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비원 아저씨 왈

저 고양이는 아이들이 키워요. 그래서 쫓아내지도 못해요.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

근무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온다.

대부분이 아들에게 당한 딸의 도움요청이다.

흠, 남매지간에 정은 돈독한 편인데 그 또래의 꼬맹이들처럼 아주 다툼도 잦다.

딸아이가 안 보이면 당장 아들이 안달인데 딸아이가 옆에 있으면 건드린다.

지 누나인데 말이다. 약간의 걱정이 되기는 한다.

으례 그러려니 하면서도 혼내는 방법 말고 좀 더 다른 현명한 방법이 없을까?

퇴근 전에 딸에게서 전화가 와서 오늘 삼겹살이 먹고 싶단다.

이런 시국에, 그 것도 하필이면 삼겹살. 아~~~살아 살아 내 살들아.. 나오는 배가 심상찮다.

그래도 사랑하는 딸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그려 와라.

근처의 편의점앞에서 만나기도 하고 약속을 잡고 다 왔단느 전화에 나가 보니 8시 5분전이다.

오옷~!!! 1시간 남았다. 부랴 부랴 후다닥 삼겹살 맛집 신사돈으로 향한다.

사장님이 혹시나 안 받는 건 아닌가 했더니 밝은 미소. ㅎㅎ 착석하고

볶음밥도 먹어야 했기에 오겹살 2인분을 시켰다.

이 놈들 참 잘 먹네. 먹는 것을 보면 무럭 무럭 자라는 것을 실감한다.

오겹살이 다 사라지기 전에 볶음밥 2인분을 시켰더니 게눈 감추듯.

배가 부른지 게임삼매경이다.

맛이 어때?

아들이 타고 온 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아파트에서 버려진 것을 와이프가 가져왔다. ㅋㅋ

이런 걸 챙기는 것을 보면 알뜰인것 같기도 한데 흠...

참 오래도 탄다. 저 험한 아들의 선택을 받았으니 이 정도면 참 튼튼한 거다.

완전 똥손이다. 만지면 다 고장난다.

선풍기, 형광등스위치, 비데스위치... 아흐...

나도 어릴때 그랬다고는 하는데..

어머니 말씀으론 나는 더 했다고. ㅋㅋ

안장이 뜯어지니 검은 테이프로 이렇게 돌돌 감았다.

지 누나는 새 자전거를 사 줬는데 더 크면 사준다고 했다고 하도 때를 써서 와이프가 가져온 자전거다.

조금 기다리면 새 자전거를 사 줄텐데, 꼬맹이 마음에 오죽 타고 싶었으랴.

어릴 때 자전거가 타고 싶었는데 돈이 있어야 타지. 자전거는 꽤나 비싼 것이었고 어른들이나 타는 성인용품이었다.

어린이가 자전거 있으면, 오~~~ 아니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 동네 자전거포에서 30분에 100원에 빌려탔는데

그런 자전거도 성인용 자전거였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게 된 게 반짐빨 자전거라고...

이런 비슷한..

우~~~ 지금 생각해도... 쩝.

그 걸 타고 학교에 다녔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놈의 여중앞을 지날때는 왜 이리 챙피한지...

정말 발이 안 보이도록 폐달을 굴렸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참 세월 빠르네.

가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

오랫만에 꼬맹이들과 대결을 펼쳤다.

웃으면 진다.

방법; 수성마카로 본인의 얼굴에 상대방을 웃길 수 있도록 낙서를 한다.

준비가 되면 가리고 있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표정이나 행동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웃긴다.

웃으면 진다.

아꼬와 딸꼬의 대결이다. 난 첫 판에 Lose. 내 얼굴은 차마.
아꼬 lose. 그래서 얼굴에 딸꼬가 작품을 만들고 있다.

 

ㅎㅎ 이후로 재미가 들렸는지 아꼬가 게임을 하잔다. 아무래도 오늘 해야 할 것 같다.

집안의 사물을 이용하여 웃기는 걸로 하자면서 젓가락을 콧구녕에 집어넣는 시늉을 한다. 풋!

코로나때문인지 집안에만 있는 아이를 마스크 씌워 놀이터에 내 보냈다.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한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

평화로운 하루다.

정말 이렇게 대한민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해 놓은 안내판들이 고맙다. 나도 가끔 걸음을 멈추어 보곤 한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거다.

딸꼬가 핸폰을 보고 있다. 겜하고 있지 아마?

난 아이들이 공부 못해도 아무렇지 않다. 너희들에겐 약속한다. 아빠, 엄마가 너희들로 인하여 고3병 앓기도 싫다.

너희들도 분명 없을 거다. 니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

응암동으로 이사오고 난 후 좋았던 것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놀이터가 있다는 것이다. 작은 놀이터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절대 작지 않을 놀이터. 그 놀이터는 어르신들의 쉼터이기도 했고 중고딩들이 가끔 앉아서 재잘 거리기도 했던 모두의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한 가운데 있던 놀이터의 상징이었던 미끄럼틀 주변으로 테잎을 감더니 통제구역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모이지 않았고 아이들이 없는 곳은 어른들도 오지 않는 그런 황량한 불모지 같은 광경이 연출되었다.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아마도) 변화가 없기에 은평구청 담당부서로 전화를 했는데 예산이야기.

엉뚱한데로 돈이 많이 들어가던데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터에 예산이 안 떨어지는 거지? 공무원한테 말해봐야 뭐하나.

두어차례 답답함에 독촉전화를 하다가 끝. 

 

엊그에 우연히 가다보니 문을 열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가 노는 곳이 아님에도 말이다. 아니지, 나도 논다. ㅎㅎ

 

근사하게 간판도 붙었다. 허크의 별장.

리하야 재밌지?

바닥엔 모래가 깔려있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던 예전 그네와 달리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모레와 함께 놀아야 한다. 저 모레처럼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흩어지고 또 손에 쥘 수는 없어도 잡을 수 있는 다양성을

스스로 배워갔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신발에 흙도 담겠지.

 

흙이라고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서울 바닥에 이런 공간이나마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가. 나는 리후리하를 그냥 이 곳으로

데려오기만 해도 좋은 아빠가 된다. 푸힛!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2015년 6월러 12일.

 

'心身FREE > my h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으면 진다. feat. 집콕놀이  (0) 2025.06.26
아이들이 커가고 있다.  (0) 2025.06.16
이혼이라는 것을 실행해 보다.  (0) 2025.06.11
오랫만에 해 보는 낚시.  (1) 2025.06.05
꼬맹이들이 사랑스럽다.  (2) 2025.05.23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

아침에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발을 했다.

이혼을 하기 위해서다.

월, 수, 금 10시에 있는 자녀양육교육과 맟주기 위해 오늘 출발을 했다.

서울 은평구민중에 이혼을 생각한다면 이곳으로 가야한다. 

2층 오른쪽 끝에 있는 205호이다.

이혼을 준비하기 위해 이런 저런 서류를 준비하는데 다 이곳에서 뗄 수가 있다.

신분증만 가져가면 된다는 것이다.

10시전에 가서 이혼서류를 접수하고 교육을 받았다.

이후에 양육에 대한 교육을 30여분간 들어야 하는데 미취학 아동자녀가 있는 경우 5회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며

취학 아동의 경우 1회 이상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취학아동이기에 이 날 함께 들었다.

순서대로 들어야 하기에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심사관? 의 의도에 따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와이프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내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구나라는 생각이 새삼든다.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 와이프가 하자는 대로 해야겠다.

여보. 미안하다. 

너 정말 고생이 많았다.

 

가족!

이루어져 있을 때 잘 하자.

돌이킬 수가 없을 수가 있다.

이제 3개월간의 숙려기간이다.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