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적당한 시간에 적당하게 일어나고 모든 것이 순조로왔어.

택시타고 오면서 응암역에 내렸는데 굳이 택시 탈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시간이었지.

공항에 도착해서도 문제가 없었어. 에어카페에 들러서 카드사에서 주는 혜택중에 하나인 에스프레소를

들이키면서 맛 드럽게 없네 하면서 담배를 물었어. 날씨는 썩 춥지가 않더라.

케세이 보딩타임을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에 한국전통문화센터 부스에서 국악이 양악과 어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박수도 쳤거든. 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국악기를 다룬다는게 쉽지는 않잖아.

아직까지 바이올린 다루는 사람이 저런 퉁소나 가야금을 다루는 이들보다 웬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런 편견이 존재하잖아. 사실 국악을 배운다거나 판소리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간다는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폼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런 분들에게 국가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홍콩에 도착했는데 필까지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게이트가 바뀐거야. 그래서 다시 바뀐 게이트로

옮겼는데 딜레이까지 되는거. 오늘 일어날 일들의 전주곡이었던 거지. 수 십차례 케세이를 타 보았지만

딜레이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 뭐 내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비행기를 탔는데 맨 앞자리. ㅎㅎ 원래 필가는 비행기에서는 그릴에 구운듯한 옥수수가 맛있는 파이가

나오는데 이번엔 빵? 뭐 비슷한 것이 나왔더라고. 세계 경기가 어렵다느니, 어려워질거냐느니 하니

긴축경영하나 했어. 공항에 도착했더니 짐을 찾는 곳이 바뀌었더라고. 아... 필이 경제발전한다고 하더니

바뀌었나 했어. ㅎㅎ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나와보니 쌩판 다른 곳. 허걱. 여긴 어드메냐.

터미널3. 어쨌거나 넌 말라테공원으로 가야하기에 택시를 타려는데 왜 이렇게 줄이 긴거냐.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 엄청난 교통정체.

버스도 줄이 있더라고. 음..이렇게 정체가 되어 있고 줄 서있는 길이는 버스 줄이나 

택시 줄이나 엇비슷하더라고.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려보니 택시는 타봐야 3명,4명이지만 버스는

20,30명씩 타잖아. 그래. 일단 버스타고 여길 빠져나가자 하고 버스줄에 서서 앞에 있는 피노이에게

상황을 설명했지. 여기는 터미널2. 새로 지은 것이 아니고 과거에 있었는데 많은 국제항공편이

이 곳으로 옮긴거야. 터미널3보다 교통정체가 더 심하다더군. 공항 바로 앞에는 아파트가 있더군.

그래서 더 막힌다고 하더군.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 곳으로 국제항공편을 옮겼을가 한심하지만

난 당장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하니 바클라란으로 가서 택시를 타라고 추천해주더군. 약 2시간을

공항에서 허비한거야. ㅎㅎ

국내항공편도 이 곳에서 내리는지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줄을 기다리고 있더군.

바클라란 까지 와서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왜 이리 삐끼가 많이 있는지 ㅎㅎ 다른 여행지도

가 보았지만 삐끼들이 택시를 잡아주면 팁을 요구하지. 택시기사한테 요구하던지 아니면 손님한테

요구하던지 말이야. 사실 잡아주는 것도 아니지. 내앞에 서는 택시를 공연히 앞장서서 문을 열어주고

팁을 강요하는거야. 짜증 날만 하지 않겠어. 간신히 택시를 잡았는데 삐끼가 중간에 끼어서 돈 달라고...

솔직이 얼마 안되는 돈도 정말 아까울 때가 있거든. 자의가 아닌 타의, 강요를 할 때는 돈이 썩어남더라도

주기가 싫어. 문을 안 닫고 버티다가 지풀에 지쳤는지 문을 쾅 하고 닫고 출발했는데 이번엔 기사가.

말라떼까지 가는데 얼마 줄거냐네. 헐... 미터 올리라는데도 막무가내. 안 간대. 그래서 내려달라고 했지.

두 번째 택시를 간신히 잡았는데 또 그 소리. 헐.졌다. 350부르는거 300에 쇼부치고 달리니 고분고분한

택시 기사. 에혀..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긴 하다. 말라떼의 리메디오스 서클이 보이고 

스타게이트에서 내려서 보니 어? 항상 보이던 가드가 안 보이네. 시큐리티가 항상 서 있거든.

문안을 들여다 보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막혀있는거야. 이럴수가. 무슨 일이 생긴거냐.

옆가게 사람에게 물어보니 리뉴얼한다나? 여하간 근처에 비슷한 곳을 물어보니 다음 블록의

망고인을 알려주기에 그 곳으로 가서 방을 잡았어. 1300페소인데 1주일 머무른다고 하니까 1100페소.

그리고 지금도 있을까 했던 시큐리티 프렌드를 찾아나섰지. 안지 한 10년 되지 않았을까?

2년만에 본 얼굴이라 너무 반가웠지. ㅎㅎ 아이가 넷인데 정말 성실한 친구지. 

가지고 갔던 화장품 선물을 건네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항상 문제는 돈인 거 같아. 

하긴 필리핀에서 아이 넷을 키운다는게 쉽지는 않거든. 와이프는 전업주부인데다가 남편 혼자서 

시큐리티로 일을 하는데 어쩔때는 새벽까지 근무를 하는 것 같아. 아니다. 

어쩔때가 아니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말이야. 주차정리도 하고 말이지.

예전에도 나를 집에 초대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집에 초대하려고 하더군. 물론 호의에서 비롯된

거겠지만 아주 오래전에 어느 일가족 사기단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쉽게 초대에 응하지를 못하겠더라고.

결국은 가지 못하겟더라고. 

공항에서 햄버거를 먹긴 했는데 속이 궁해서 근처의 니혼바시테이의 일식집으로 왔지.

벤또메뉴인데 350페소치곤 건실한 모듬을 보여주지. 원래 점심메뉴인데 주변에 일식집이 몇 개 있거든.

그래서 밤에도 제공을 하더군. 그래도 이 곳이 제일 나은 것 같아.

휴..뭐 순식간에 12시를 넘긴거야.

오랫만에 왔으니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서 찰칵.

렌데즈보스에서 소주에 산미겔 소맥! 훅 가네. ㅎㅎ

이 친구도 뭐 썩 반가운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 아는 친구지. 담배를 파는 친구인데 이런 친구들이

이 곳 리메디오스서클의 생태계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듯 하다. 스낵파는 꼬마. 땅콩파는 꼬마. 잔돈을

구하는 할머니들. ㅎㅎ 오랫만에 보니 반갑더군. 자기도 나를 안다는 듯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목이

마른지 맥주 한 병 사달라고 해서 OK. 그런데 대화를 하려고 했더니 영어를 못해. 에혀... 친구야.

어쩌란 말인가.


이 포스팅을 렌데즈보스에서 하고 있는데 헐...모기가 있다. 어딜 가나 불청객들은 있군. 내가 필리핀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군. 후훗. 필리핀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사람들은 모두가 친절하다. 모두가 말이야. 그 것이 목적이든 또 다른 목적의 수단이든.


마닐라베이에 신고식을 하지 않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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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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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이었을까? 사실 기억도 잘 안난다. 그 때의 필리핀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돈도 없었다.

단지 시간만이 있었는데 그 한정된 시간. 약 보름간의 기억이 내게 준 필리핀의 이야기는

천일야화와 같이 그 기억은 끝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로 지금까지 살아있다. 내 인생을 바꾼 경험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매 번 새로운 것 같으면서도 항상 똑같은 모습이 이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필리핀의 전당포. 필리핀의 전당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필리핀의 서민들이 사용하는 것들 음,

나 어린 기억에(큭, 이런 기억이 있다는 것도 좀 웃기긴 하다) 시계?가 있었을거 같고 또 뭐가 있더라.

그러고 보니 피노이들은 시계를 안 차는 것 같다. 그럼 가재도구? 음..그런 건 돈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하긴 많은 돈이 아닌 소액 급전을 필요로 할테니 적은 돈이어도 될 것 같다.

금목걸이,귀걸이,18K,도 있고 금팔찌등 금으로 만든 악세사리들이 보관되어 있고 또 그 것을 판매하고

있다. 음..누가 맡긴 거고 또 누가 사가는 걸까?

광고 전단 2개가 눈길을 끈다. 우에는 마사지 홈서비스. 교민잡지를 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홈마사지 없체도 있던데 참 생소하다. 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아래는 부흥연설이라고 하나? 교회에서 하는 행사 전단지다. 나이트클럽 홍보인줄 알았다는, 쩝. K는 왜 붙인겨.

피노이들은 이런 로컬음식을 먹는다. 내가 본 피노이들을 보면 사실 이 것보다도 덜 차린 음식을 먹는

피노이들이 많다. 너무나도 말이다. 밥 한 그릇에 찬 하나. 이 정도면 성찬이다. 필이 아니면 어디서

맛보리.

베드락 카페다. 아드리아티코에선 꽤나 오래 운영되고 있는 까페인데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 피노이들도 물론 오고 말이다. 이 날은 보컬이 남자인 한 팀. 여자 3명이 보컬인

한 팀이 나왔다. 

좀 아쉬운 것은 콘서트 전용공간이 아니기에 음악소리에 남자보컬의 목소리가 묻히는게 아쉽긴하다.

한국인이 많이 와서인지 몰라도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인에게 유난히 친한 내색을 표현한다. 팁을 받으려는 모습이든, 반가워서 그러는 모습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 두가지 다, 아니면 한 가지이겠지.

워낙 그러다 보니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어두운 실내와 조명이 음악에 빠져들면 흥을 더욱 복돋게 하는 역할도 한다.

사진을 찍었더니 포즈를 취해준다. 고맙기도 하지.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만들어가는 것일까. 다가오는 것일까. 내가 만들어가고 다가가야 하는 건가?


나는 나의 과거를 사랑한다. 그래서 필리핀을 가는 지도 모르겠다. 엉뚱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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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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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인가? 학창시절 이후 근 10여년만에 다시 찾았을 때 갔던 마닐라의 한 클럽. 여행객으로서의 첫 방문이었다.
그 때 만났던 필리핀의 젊은이들. 지금은 뭐할까? 그 때의 야릇?했던 기억은 여행지에서의 추억으로 남아서
어벙하던 필여행객의 여행담을 살찌워 주었다. 과거의 향수일까? 다시 찾아가 보았다. 언제 다시 필에 올 지 모르기에,
그 때의 기억보다는 덜 했지만 그래도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 하다. 당시는 목조테이블이었는데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배치도 바뀐 듯 하다. 약 40페소(1200원정도)하는 맥주만 6병을 마셨다. 혼자 가면 무슨 재미로 가나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필리핀은 그렇지가 않다. 어디든지 가면 반겨주는 이가 있으니 말이다. 어쩜 여행객의 특권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갔을때 약 7,8년 만에 왔기에 아는 이도 없고 또 잘 아는 곳도 없어 그저 발가는 대로 간 곳,
스톤하우스가 위치해 있는 마비니 스트리트에 위치한 클럽이다. 워낙 심심하고 초보 여행자가 그렇듯 낮에는 여행서에 나와 있는다
유명 여행지를 다니고 저녁에는 그저 길을 걷는 맹한 이방인이었으니 말이다. 클럽 바깥으로 터져나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나도 모르게 한 발자욱씩 들어서면 야외에 놓여져 있는 테이블과 주방이 좌우로 보인다. 별도의 유리창이나 문이 없어
바깥에서도 가수들의 생노래가 들려오는 실내를 들어가면 우측에 유니폼을 입은 아가씨들이 보인다. 인도에 따라 테이블에 앉아
오더를 한다. 꽤나 유명한 곳이었든지 실내의 테이블이 꽉 차 있다. 근무하는 아가씨에게 쥬스를 사주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물론 나는 첫여행에서 아직 이방인으로서의 특유의 조심감때문인지 그냥 혼자 마실 뿐이었다. 한 낮의 더위에 절은 피곤함 탓인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취기가 오른 듯,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었다. 뭐 어떤가. 누가 뭐랄것도 없고 그 저 우리도 한국에서
이방인의 호기내지는 재미에 같이 흥을 맞추어 가듯 그들도 그렇게 호기심 반 궁금함으로 쳐다 보지 않았을까? 금새 필인들과
어울려 춤동작을 맞추기도 하고 말이다. 땀에 절어 테이블로 돌아와 다시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태운다. 문득 저 쪽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시선 하나. 취기가 올라서였는지 모르지만 꽤나 미인이었다. 생각해보라. 젊은 여행객에게 보내는 이국적인 미모의 여성이
보내는 친근한 시선에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니 남녀 동행이었고 나를 연신 그 테이블로 오라며 손짓을 한다.
테이블에 합석을 하고 또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고 춤을 추고 그런 밤이었다. 비록 짧은 영어로 하는 대화였지만 표정이 ㄷ ㅓ 많은
말들을 해 주는 그런 밤 말이다.필리핀의 밤은 하나다. 나에겐 말이다.

7년쯤 지났을까? 다시 찾은 필리핀의 그 밤이다.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저 편으로 입구가 있다.

후레쉬에 놀랬나보다. 미안합니다~~


사설환전소이다. 마비니 스트리트를 비롯하여 환전소가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고 삐끼들이 환율을 좋게 쳐준다고 다가온다.
하지만 절대 그들을 따라가면 안된다. 가짜 돈에 눈깜짝할 사이에 돈을 빼간다. 4천페소라고 받고 나면 백페소가 빠져있는 뭐 그런
식이다. 손놀림이 참 빠르다는 것.


돈을 넘겨 주면 이렇게 번호판을 받는다. 잠시 뒤에 차례가 오고 돈을 번호를 부르고 돈을 건네주는데 정확하다.


1층 로빈슨수퍼에서 팔고 있는 김치들. 중국이나 필리핀, 그리고 오래전이지만 호주등에서 김치와 같은 한국음식은 주로? 한국인이
찾는다. 어쩜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판매가 된다고 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말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김치라는 것은 물론 나에게는
신김치이든 덜익은 김치든 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지만 외국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같은 한국인이 먹어도
야 맛있다. 그런 김치. 그런 김치를 외국인에게 맛을 보였으면 좋겠는데 이곳이든 중국의 한국식당들보면 깔끔한 맛이 없어서
이런 김치를 외국인이 먹으면 다신 안 먹을 것 같다는 생각들을 가끔하다. 저 김치는 과연 맛있는 김치일까. 



물건을 하고 나오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했는데 물건을 담는 비닐봉지 아래에 박스를 찢어 들기 좋게, 혹은 담기 좋게 넣어준다.


아직까지는 이런 곳에 잔다는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직 부자는 아닌 것 같다. ㅋㅋ 맞아맞아.


대창집에서 대창2인분, 그리고 소주 2병을 마셨다. 한국인들이 주로 오는 곳인데 맞은편엔 중국인 부부가 앉아서 삼겹살을
먹는다. 중국엔 삼겹살이 없지?

 
마닐라 주변엔 이렇게 구인,구직은 하는 잡에이전시가 있고 그 곳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잡들을 구하고 있다.


필리핀도 민족종교, 혹은 토착종교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카톨릭이 90%이상이고 전 국민이 믿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민다나오와 같은 일부지역의 이슬람교를 제외하곤 말이다. 어쩜 그 신앙이 힘든 일상을 잊게하는
슬픈희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리메디오스서클 주변으로는 과거에 유명한 관광지였고 수 많은 젊은이들이 여독을 풀고 대화를 나누곤 했지만 언제부턴가 흙대신
시멘트가 대신하고 정리가 되면서부터 오히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이 곳에서 묶게 되면 2일째와 4일째 50%를 디스카운트 해준다. 이런 식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들이 많다.

로빈슨플라자

첫 발을 딛던 당시를 떠올리면 라살대학을 찾아봤는데 읍. 너무 공기가 탁하다. 차량이 내뿜는 오염은 예나재나 다름이 없다.



필리핀에서 태풍이 만들어졌다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본 날, 마닐라의 바다다. 지난 1주일동안 마닐라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방안에 있다 보면 지붕으로 후두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바깥에 나와보면 아스팔트위로 부서지는 빗방울을 볼 수 있었다.
방안에 있기만도 답답해서 마닐라베이로 오니 여전히 평화롭다. 다만 전보다 높이 치는 파도만이 태풍소식을 가늠해 보는 정도. 


필리피노 두 명이 바닷가에 투망을 던져 고기를 잡고 있었다. 30여분 지켜봤지만 고기 한 마리 잡히지 않는다. 태풍때문이라고
태풍을 원망하는 듯 하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마닐라베이는 하루에 한 번씩 걸어다닌 것 같다. 똑같은 풍경인가? 이 곳에 포차가 즐비해서 밤이면 마닐라베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 마닐라베이가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사람도 없고 음악은 길 건너에서 들려온다.
사람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사람들도,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그 때보다는,
어느 나라나 위정자는 시민들의 실생활보다는 행정편의 또는 전시행정에 더 쉽게 눈이 가는 지 모르겠다.


말라테에 위치한 이 곳의 학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또래까지 학생들이 다니는 듯 하다. 스쿨버스가 인상적이다.


에어컨이 다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중산층들이 다니는 학교같다.


거리를 걷다가 본 자동차정비업소. 나도 자동차 빵꾸는 떼울줄 아는데, ㅎㅎ


일반 서민들의 집근처에 있는 공원이다. 여러 놀이기구는 녹이 슬고 끊어지고 바닥의 콘크리트는 깨어진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그 위에서 웃고 뛰어다닌다. 나 어릴때도 저랬던가? 차라리 흙바닥이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펜숀이 위치한 거리에 있는 일식집이다. 필리핀이나 중국에서 보면 한식집은 고급스러운 식당도 있지만 일반식당과 별 반 차이가
없는 식당으로 자리잡은 것이 많다. 그런데 일식집은 어딜 가나 고급음식점으로 인식이 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 부럽기는 하다.
그러고 보면 외국인까지 대상으로 하는 현지식당의 경우 고급식당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고 타겟을 한국인만으로 설정한
식당의 경우는 색깔이 없는 듯 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식당처럼 말이다. 이 곳을 들어서면 "이라싸이마쎄"하는
종업원들의 구호?가 들려온다.


세트메뉴가 있고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일식에 익숙치 않아도 메뉴를 쉽게 시킬 수가 있어 좋다. 중국식당의 경우 메뉴판에
사진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고 그 것을 달라고 주문을 한다. 한국식당의 경우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왕이면
외국인까지 고려해서 사진도 함께 올려주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너무 구워서 그랬을까? 고기가 좀 질기다. 그럭저럭,


마닐라베이의 한 쪽끝(미대사관이 있는)의 육교를 건너다가 본 마닐라베이 근처의 거리다.


지난 4월에 공항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출국하는데만 한 시간이상이 들었는데 이번엔 한가하다.


공항세는 750페소.


마닐라공항에서 담배를 피려면 공항내의 까페에 들어가야 한다. 워낙 오래된 공항이라 그런지 흡연실이 없다.


이렇게 필리핀의 날들은 지나갔다. 필리핀에 언제 다시 올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들만 담아가고 싶다.
뭐 하긴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 2%부족한가? 하긴 그러니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리라는 생각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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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인가? 5년전인가.
그 때의 마닐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싱글이어서의 때문일까?
지금은 결혼하였기 때문에 설레임의 차이인가?
마닐라 베이에 길게 늘어선 야외식당들도 철거되고 말라테 파크 진입로의 분수도 나오지 않고
물은 말라 있다.

이슬람식 식사를 또 해보는군요. ㅎㅎ

수빅에서 돌아올때는 고난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수빅 인터내서널 호텔에서 걸어서 수빅 메인게이트까지 가다가 졸리비에서 점심식사.
메인게이트를 건너 지프니를 타고 버스를 타면서 부터 드디어 경험의 시작이다.
분명 한국인이 빅토리라이너에 들어가면 파사이 하고 부르는 이가 있다. 그 때 대답을 하면
차를 손짓하면서 짐을 들어주고 표를 끊으라고 한다. 그렇게 표를 끊고 올라가면 손을 내민다.
50페소 달라고 말이다. 인상 찌뿌리며 20페소 주었더니 50페소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난 원치 않았는데
당신이 짐싫고 왜 돈달라고 하냐고 했더니 타갈로그어로 뭐라고 지껄인다.
주변 필리피노의 웃음이 더 얄밉다. 그래서 한국말로 지껄여줬다.

약 4시간 반을 달렸다. 올때와 달리 시간이 걸린 이유는 많은 정거장을 거치면서 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차가 직행이 있고 완행이 있는 것 같다. 이 거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 반을 손해 본다. 내렸더니 택시 잡아주려는 이는 왜 그리 많은지, 경찰도 믿을 건 못된다.
택시 잡아주면서 커미션?먹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줄잡아 10여명이 줄지어 서 있다.
말라테파크까지 750페소 달란다. 결국 내가 직접 택시를 잡아 탔고 미터기 요청을 하고 150페소 정도에 왔다.
결국 이 들을 떼어내고 터미널을 나와 바로 옆 10미터 칼텍스 주유소에서 잡았다.

어메이징 쇼를 보기 위해 시간이 늦은 것 같아 택시를 타려고 했더니 100페소 아니면 안간단다.
미터기 꺽자고 했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제 갈길 간다. 이런 모멸차긴.
결국 100페소를 내고 도착했더니 엉뚱한 곳에 내려준다. 어느 인터넷블로그에서 주소까지 친절하게
나와서 믿고 갔더니 엉뚱한 곳이다. 이런...ㅠㅠ 블로그에 당하긴 처음일세.
결국 한참을 물어 지프니를 타고 약 5분정도 더 달려서 도착을 했다.
이번엔 관람료 문제. 2700페소를 부른다. 내가 알기론 1500페소인데 말이다.
중국인에겐 1500페소, 한국인은 2700페소이다. 결국 투어가이드의 농간으로 인해
한국인은 비싸게 비용이 책정되어 있다. 이건 다음 어메이징쇼 포스팅에서 말하겠다.

이전에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러지? 마닐라가 너무 빡빡해졋다.
새벽 2시가 넘어가는군요. 쓸 글은 정말 많은데 피곤하군요.
내일은 아침부터 바클라란 시장 갔다가 홍콩으로 가야 하니  남은 포스팅은 정리르 해야 할 듯 합니다.
심천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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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날씨가 참 따사롭군요. 룰루랄라~

짠! 네. 어느새 축지법을 썼는지 공항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케세이 퍼시픽이 홍콩비행기란 것도, 또 내부시설이 참 고급스럽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내요. ㅎㅎ 맨 조그만 비행기만 타고다녀서 그런가? ^^;;

여기서 채널도 여러개가 있더군요. 우와~~ 좋아좋아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큭!

홍콩에 도착을 해서 2시간 반뒤에 있는 필리핀행을 타기 위해 필리핀 비행기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홍콩공항 참고 지도-그런데 사실 이 거 없어도 가면 다 안내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인천공항이 세계최곤줄 알았는데 홍콩공항도 만만치 않다군요.


비상사태.이 멀쩡해 보이던 샌달이...샌달이...

밑바닥이 쏭 하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헉..우째 이런 일이... 쩝. 이 상태로 마닐라까지 왔습니다. 아흐..쪽팔려.

ㅎㅎ 어제 마닐라에 도착해서 말라테 파크에 내려섰습니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삐끼들의 무차별 포화공세를 무관심신공으로 뚫고 나와
오래전에 왔던 말라테 팬숀을 찾다가 스타게이트 펜션에 왔습니다.
스타게이트는 4.5년전에 묵었던 곳인데 말라테팬숀은 유명여행지에도 나왔을 정도로
꽤나유명세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많이 묵는 곳입니다.
웃긴 것은 공용샤워장이 있는데 남녀구별이 없다는 것. 흠... 나름 질서는 있습니다.
ㅎㅎ
와이프와 왔기에 시설좋은 스타게이트로 가서 하루 1288페소. 이틀 계산하고
바깥으로 나와서 맥주 한잔 하고 들어와서 잠을 청하니 새벽 2시넘어섰군요.


이 곳에는 분수가 있어서 사람들이 항상 휴식을 취하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말라버렸군요. 그래서 사람도 없습니다.

말라테파크 주변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습니다.

이 한국인 상점 이름이 지마켓입니다. G MARKET. 이렇게 홍보행사도 하는군요. 충북당진. 흠...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하긴 필리핀이 쌀 부족국가중 한 곳이니 말이죠. 제작년인가? 전세계적으로 쌀값이 치 솟았을때 필리핀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래서 식사도 한 공기가 아닌 반공기를 주문하기도 했고 말이죠. 세계 2위의 쌀 수출대국이던 이 나라가 세계최대의 수입국중 한 곳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스타게이트 올라가는 길입니다.


여기가 말라테펜숀 옆에 있는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돈 많이 벌었더군요. 옆의 술집을 인수해서 그 곳으로 확장 이전을 했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래전 필리핀 친구를 찾아갔는데 그 친구는 마비니 스트리트라는 꽤 이름있는
유흥가거리에서 시알리스,비아그라, 로렉스등 명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세일즈맨 입니다. ㅎㅎ
물론 본인은 부인하지만 짝퉁입니다. 나중에 친해져서 말하니 이실직고 하며 삶의 궤적을
토로하는데 참... 고난의 행군이더군요. 쩝.
이번에 그 친구를 찾아서 같이 식사나 할까 하고 찾았더니 다른 동료가 말하길,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ㅠㅠ
필리핀에서도 소수자인 무슬림인데 필리핀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히려 게이로 살아가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더군요. 온통 카톨릭이라 무슬림은 독립을 주장할 정도로
취업이나 모든 면에서 불리합니다.
가까운 투어에이전시에서 수빅에서 가장 큰 수빅인터내셔널 호텔 2박을 부킹했는데
이 과정이 또 나름 보물찾기입니다. 뱅뱅 투어에이전시를 돌면서 가격과 등급을 확인하며
체크를 거듭한 끝에 경비가 8050페소에서 5400페소로 줄었습니다.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보다는 등급은 낮고 그만큼 저렴합니다만
방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등급은 오히려 인터파크 호텔예약이 저렴합니다.
역시 이와같은 사실을 깨닫는데에도 약 한 시간의 뙤약볕아래를 시계추마냥
돌아다닌 끝에, 역시 가치있는 것은 산고의 고통을 필요로 합니다. 크....

오늘 밤은 마사지좀 받고 내일은 버스를 타고 다시 약 4시간 흠.. 저녁에 도착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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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어디에나 명소가 있듯이 필리핀에도 마닐라베이라는 걸출한 곳이 있다.
어쩜 빈자가 많은 필리핀에서 무한의 넉넉함을 아무 조건없이 주는 곳이
바로 이 곳이 아닌가 한다. 바닷가의 포근한 햇살과 잔잔한 파도의 끝에서
낚시질을 하는 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산책을 하며 치열한 하루를 보냈을 이부터
내일의 부산함을 준비하는 이들까지 마닐라베이는 충분하고도 남을만한
포근함을 준다. 이방인에게도 그 것은 다름이 없다. 아주 가끔의 헤이함을
찾은 이에게도 편안한 너그러움을 선사하는 마닐라베이에 그저 내몸을 맡겨보면
세상의 중심이 나 인것 같은 행복한 착각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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