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갈증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천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감독
E.T 하나로 전세계의 어린이를 우주인의 친구로 만들어 버렸으며
인디아나존스로 인류를 위해 내가 풀어야 할 호기심이 아직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인플루엔자를 전역에 퍼트린 사람. 쿨럭~
그런 그가 칼라퍼플을 만들었고 라이언일병구하기를 만들었다는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었다. 이 영화가 그랬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감으로 인해 커지는 것은 돈씀씀이요 작아지는 건 거룩한 인류애라,
써야할 돈을 버느라 정신없이 일하느나 스필버그를 떠나 있다가
memoirs of geisha 포스터를 보면서 "허..참..."
알수 없는 탄식인지 탄성인지 스필버그가 결국 만들었구나. 이젠 보자.
어쩜 내 어릴적 시들어가는 상상력에 한 줄기 빗줄기를 뿌려주었더 그인지라
나도 이젠 받기만 할게 아니라 그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경험해보려는 시도는
비교적 어른스런 禮와 give and take의 소시민적 기질이 적절히 융합된 결과일 것이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어디에선가 원작인 책의 호평이었는데
(아마도..은행안에서 본 여성지가 아닌가??? -.-;; 여성지도 좋은 기사 많다.)
게이샤에 대한 지극히 음침한 시선으로 유심히 보았다.
게이샤는 것이이 우리나라의 기생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그리고
자전적 실화소설이라는 데서 황진이를 떠올린 건
빈약한 지식에 어쩔 수 없음이나 지금까지 기억하게 된 이유이고
어쨌든 스필버그를 다시 만나고 만다.
치요역을 맡은 sazuka ohgo 결국 네이버를 뒤지고 말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웰 메이드 영화라는 게 이런건가보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구성이 조심스레 살얼음판을 걷는 거 같아 눈을 뗄 수가 없다.
근대 일본의 사회상을 훓어가는
카메라에서 챠르르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만들린다.
치요역을 맡은 sazuka ohgo의 그 파란 눈동자와 부담없이 다가오는
그녀의 감정선은 어린나이답지 않은 연기력때문일 것이다.
언니를 찾아나서며 위험스레 지붕을 타는 장면은 인디아나존스2의 동굴 레일씬만큼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나만 그런가???
회장을 만나서 게이샤가 되려고 마음먹는 치요에서 사유리까지의
시공간은 나레이션을 풀어가는 지금의 사유리가 옆에서 들려주는 듯하다.
"그 땐 어쩔 수 없었어.
나는 마음 먹었지. 회장님께 언젠가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대사와 화면, 그리고 내가 러닝타임 내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2시간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다. 이런 경험 쉽지 않다.
일본이라면 역정부터 내는 열혈애국청년들이 보면 배가 사알살 아플지도 모르겠으나
전형적인 일본의 미학이 곳곳에 베어있다. 게이샤의 사뿐사뿐한 걸음에서
기모노, 그리고 정원, 그리고 게이샤의 공연 등... 서양인이보면 흠뻑 반할만한
일본의 향기가 뜸뿍 흩뿌려진다. 그래서 롱테이크샷이 많은지 모르겠다.
하긴 200년을 갓넘은 하잘것 없는 역사랄 것도 없는 아메리칸들이
아시아의 그 무엇을 보고 감동하지 안을 것인가.
공연에서 춤추던 게이샤에게서 푸른눈의 소녀를 발견한 회장과의 유일한 조우
영화에서 딱 두 장면이다. 지독한 사랑이다. 이죽일놈의사랑
치요에서 사유리로 그리고 마메하의 조련으로
지역최고의 게이샤로 성장하며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가지게 된 사유리.
공리가 분한 하츠모모와의 갈등, 그리고 친구 호박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불쌍함도 시원함도... 뭐라고 확 터놓고 말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다.
처연한 ??? 이 형용사가 이런 기분에 어울릴까?
지금 막 떠오른 형용사다. 젠장... 짧아..쯥.
아~짠하다..짠해
아마 이 영화를 보면 남는 그 것은 스필버그가 남겨놓은 수수께끼일까?
세상 모두를 얻어도 얻을 수 없는 하나와 단 하나만을 얻어도 모든 것을
잃어야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몇 가지일까? 쌩뚱!!!
회장이 되고 싶다. 차라리 회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