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 일찍 가정을 가지고 싶었다. 남들과 달랐던 가정환경?(그램마 그런거)으로 인해
난 내가 꿈꾸는 가정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는지 모른다. 화목한 가정.
아빠가 가끔은 퇴근하고 들어올  
무엇인가 맛난 것을 가지고 오고 그런 아빠에게 매달리며 함께
그 것을 먹는 모습, 
가까운 공원에 아빠의 무등을 타고 놀러가는 모습, 엄마는 반찬을 만들고
아빠는 신문 
보거나 장난감을 같이 조립하는 그런 모습들을 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어린나이였는데

그 이유때문에 결혼을 일찍 하고 싶었다는 것이 좀 유치하긴 하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라도 하고 싶었다.

뭐 대학은 언감생신, 내 인생 스케쥴엔 없었던 시기다.


어릴적 짧게나마 가졌던 가정, 혹은 가족이라는 것에는 잿빛기억만 난무한다.

엄마와 가출하고, 혼자서 가출하고, 막걸리 심부름에 권투경기에 열중하는 아빠의 모습.

2학년인가? 아마 그 때쯤이었을게다. 당시 권투경기는 15라운드까지 있었으며 한 라운드당

3분경기였다. 3분 경기가 끝나고 나면 1분의 휴식시간은 어린 나에겐 곤욕이었다.

권투에 집중하던 그 사람은 1분간의 그 시간에 무릎꿇고 있던 나를 자신의 방법으로 훈육하던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내 가족, 내 가정은 행복하고 싶다.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고 바라는 것을 얻을 수가 있는 그리고 아빠와 엄마에게

기대하는 그런 가족이고 싶다. 힘든일이 닥칠때 제일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가족이고 싶다.


나는 나의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는가.

고성, 언어폭력,

아이들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했는데 내가 그들에게 회초리를 들때 과연 명분이 있는가

그 명분은 사랑과 함께 하고 있는가. 회초리 들때만 있는 명분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거짓 사랑이며 위선의 명분이다.


여보 미안하다. 좀 가식적인 것도 같다. 

그래도 진실이다.

변할 수 없는,


당신이 말하듯, 

나도 당신과의 시절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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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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