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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말이다. 광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침 한 동안 주말에도 가벼운 곳도 나가지를 모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기회다 싶어
길을 나섰다. 삼각지를 향해 전철을 타고 간다. 아직 량이와 함께 나서는 길은 나에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과 다름이 없다.
어쩌다 그 녀의 배를 보면 재량이가 많이 컸다라는 생각이 든다. 신기하기도 하다. 내가 아빠가 된다라는 것이 말이다.
흠... 아빠라...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하는데... 흠. 어디선가 보니까 좋은 아빠 학교 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던데.

삼각지 역에서 만났다. 제수씨는 여전하다. 밝은 미소와 함게 동그란 안경너머로 보이는 선한 눈빛에 보이는 반가움이 진실되어
보인다. 채은이가 7살이라고 했지. 내 년이면 학교 가겠네. 나름 미식가인 광현이가 삼각지에서 유명하다는 원 대구탕맛을
보자고 해서 함께 가게 되었다. 골목안으로 들어가면서 이 집이 수십년 된 집이고 또 이 주변 대구탕중에서 원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2층으로 갔다. 빈 자리가 몇개가 보였지만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있었다. 바빠서 그런지 몰라도
서빙하는 분의 주문시의 성의없는 건성거림이나 말대꾸와 같은 빈정섞인 어투도 친구의 식구와 함께 하는 반가움과 맛있을
대구탕을 기다리며 잊었다.


더구나 대구탕이 끓기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를 먹어보니 ..
아. 깍두기는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나. 쩝. 해산물이 들어가 있는 깍두기? 그런데 해산물이 들어가서 인지 시원하다는 느낌.
참 맛있다. 이 거 하나로도 밥 한그릇 먹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문제는 대구탕. 흠.. 원조? 유명하다?
우리동네에서 하는 것과 별 반 다를 바 없는 걸?

결국 친구와 채우지 못한 욕망의 탈출구로 가까운 남영동을 택했다. 택시로 두 가족이 타고 내린 곳은 포대포집 앞.
언제나 그렇듯 친구의 친절한 해설. 이 곳이 어쨋거나 유명하다는 곳인데 으례 그런 가게 앞에 붙어 있을 방송국과
촬영 프로그램들이 어김없이 붙어 있다. 저 안에는 사진도 붙어 있겠지? 그런데 아쉬운 것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오~~가게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다는 안내문이 오만방자하다.
가장 영업이 잘 될 토,일요일을 포기할 정도로 평일에도 영업이 잘 된다는 것일까? 아마 그 도도함이 진실은 역시
친절과 맛이 아닐까. 물론 주머니 부담도 무겁지 않을테고 말이야.

다행이 길건너 앞 돼지나라로 자리를 했다. 친절 짱! 맛 짱! 분위기 편하고 주머니 가볍다. 여기도 방송탄 곳이다.
어쨌든 맛이 중요하다는 것이지. 껍대기를 몇 차례 먹어봤지만 끝맛이 텁텁해서 많이 먹지를 못했는데
여기는 끝맛도 담백하다. 그래서 물리지 않는 다는 것.


기분도 좋고 마음도 편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니 윽. 소주 5병. 아.. 점점 늘어간다. 예전엔 둘이서 3병이었는데 오늘로서
5병. 고점을 다시 찍는구나. 다음 날 량이한테 들어보니 택시타고 집에 오다가 어디냐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에 홍제동 그랬다가
독립문 그랬다가 횡설수설. 하긴 기억나는 건 차타고 량이와 대화를 하는데 기사 아저씨의 기분 좋은 웃음에 나도 덩달리우스.
택시에 내려서 량이가 집까지 올라오느라 고생좀 했나 보다. 에구 에구..아침부터 량이의 눈흘김. 큭.


한글학교에서 만난 태국언니가 가게를 오픈했다고 해서 축하하러 가는 길. 량이는 마침 생일 선물로 목걸이를 준비했고
수유역에 내려서 근처의 꽃집에서 화분을 샀다. 두 달이 지나도록 친한 친구 사귀어서 집에 놀러오라고도 하고 놀러도 가라고
했더니 학교에 베트남 여자들이 많은데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아마도 늦게 들어간 량이가 한국어가 의사소통능력이
되지 않은 이유도 있었으리라. 한동안 친구 사귀라고 몇 차례 했는데 오늘 학교언니 개업소식을 듣고 내심 반가운 소식.
수유역에 내려서 화분을 싸는 동안에 보니 역 입구에서 몇 미터 채 지나지 않았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홍보지 발견.
흠.. 도대체 어느 양식없는 이들이 이렇게 길에다가 무차별 살포를 했을까?


이 곳은 가까운 곳에 먹자골목이 있어서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고 더구나 가까운 곳에 강북구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도적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길에 뿌려 놓았다. 쩝.

저기가 먹자골목이다.

해물 비빔밥과 해물국수를 먹었는데 시원하고 아삭한 야채와 해물이 어우러져서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맛있다. ㅎㅎ
배가 고파서 그런 걸까? 하긴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시장이 반찬이니 말이야.
태국사람이다. 처음엔 한국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랬다. 사진으로 보니 량이와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친할만 한걸.
ㅎㅎ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끼리. ^____^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무척 바쁘다. 아직 식당일엔 적응이 되지 않았는 듯
대화중에 힘들다는 단어에 힘이 들어간다.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열심히 종업원들과 부지런히도 움직이신다.

그렇게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한 컷. 광고판에 량이가 보이길래 찍었쥐. ㅎㅎ

사람은 돌아다녀야 한다. 종종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대책없는 측은함이 들 때도 있다. 워낙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데다가
동적인 성향이기에 이렇게 항상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 식물들을 볼 때면 말이다. 하긴 누구나 생각은 지 맘이니,
이 꽃은 나에게 측은 지심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향기로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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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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