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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로 옮겼다. 우리가 얻은 방은 이층 침대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다.
지금까지 생활해 본 가운데 가장 시설이 잘 된 곳이엇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디녔지만 번디의 프린세스보다 청결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이후에도 말이다. 유리로 환희 트인 문을 열면 보이는 탁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거실. 왼쪽편으로는 전기 오븐이 있고 큰 냉장고가 놓여있다.
그리고 방이 두개. 방에는 옷가지와 짐을 넣을 수 거울 달린 농이 서 있었다.
트리니티에는 이러한 구조의 건물이 여러개가 있었다. 쥔은 UNIT 라고
구분을 했다. 백팩을 둘러싸고 있는 호주의 나무들. 정말 호주라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내부가 넓은 곳이다. 백팩을 나와 2,3분 정도 걸으면
바다에 빠질 수 있었고 백사장을 걸을 수 있었다. 보웬에 간다면 트리니티를
추천하고 싶다. 한 가지 흠이라면 시내에서 멀다는 것이 있지만 매일 시내를
왕복하는 백팩소유의 벤이 있어 그리 불편한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거리에는 울월씨와 호주 슈펴체인의 양 축을 이루고 있는
coles가 있고 거기서 또 20분을 걸어야 시내가 나오는 트리니티.
한 쪽 켠에 포맷볼 데이블이 놓여있고 같은 건물에 비디오 시청실이 있으며
세탁기도 있었다. 전화기가 놓여있는 트리니티 백팩커스.


보웬은 참 조용한 도시다. 한 동안 일이 일찍 끝나거나 토요일 같은 날은 병기,영민을 쫒아 처음으로 접한 Tab라고 쓰인 경마장을 찾아 경마에 손을 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베팅을 하려면 경마장을 가야 하지만 호주는 Tab라는 곳에서 모니터를 앞에 두고 호주의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경마에 베팅을 할 수가 있었다. 병기는 가끔 하루 일당만큼도 벌어서 맥주를 사곤 했다. 잘 생긴 얼굴의 부산 사나이인 병기는 성격이 활달하고 모난데가 없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강남대를 다녔던 영민은 노래를 참 잘 불렀다. 밤이면 기타를 들고 거실에 나와 기타를 치면 외국인들도 모여들어 박수를 치며 관심을 보였다. 호주는 복권도 많고 추첨도 많고 요즘의 한국을 보는 듯하다. 슈퍼체인에서 승용차를 거는 모습은 그 땐 생소했으니 말이다. 영민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서 케언즈에서 반찬은 참 잘 먹은 거 같다. 김치가 있다는 것 하나로 말이다. 트리니티로 옮겼을 때 일주일치 방삯을 내고 모니 남는 건 60$정도.
일주일 방세가 90$가량이었으니 다음 주 방삵은 없는 것이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호기있게 지애와 콜스를 가서 이 것 저 것을 음식꺼리를 샀다. 그런 생각들은 지금까지 보내 온 호주에서의 생활에서 배운 것? 터득한 것? 여유같은 것이 아닐까. 콜스에서 트리니티까지 걸어오면서 군것질 꺼리까지 샀다. 콜스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서 그 곳에 앉아 호숫가를 노니는 이런 저런 새들의 날개짓을 보며 말이다. 날씨 좋다. 다음 방삯을 내야 할 날이 다가왔다. 일이 주어 지지 않아 수중에 돈이 없던지라 나는 쥔을 찾아갔다. "나 돈 없다. 일이 주어지면 돈 갚겠다. 나 여기서 한 석달 있다 갈거다." 몇 일뒤에 일이 나왔다.
처음 방을 얻었을 때 룸메이트로는영국인 아니 스코들랜드의 귀여운 아가씨 Sarah Rollo가 쓰고있었다. 호주에 오기전 멜 깁슨 주연의 Brave Heart를 감명깊게 본 지라 그 애기를 하며 스코틀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치마입고 악기 부는 남자들하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자. 사라도 한국에 관심을 가진다. 지애와 난 쉽게 사라와 친해졌다. 같은 방을 쓰는데다 워낙 싹싹하고 붙임성이 좋은 사라. 항상 우리 유니트는 사라의 친구들로 차 있던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어울리고 있었다. 옆 방에는 23살먹은 Hieth라는 뉴질랜드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확실치 않지만 난 히쓰라고 불렀다. 히쓰의 영어만 그런 건지 뉴질랜드 영어가 그런건지 조금 발음이 특이했다. 히쓰는 사라를 좋아했다. 사라가 있는 곳엔 히쓰의 모습도 보였으니 말이다. 한 2주일뒤 사라가 케언즈로 갔을 때 외로워 보이던 히쓰! 언젠가 일이 끝나고 와서 보니 씨익 웃는 그의 입에서 이빨 두 개가 없어진 것을 알았고
나는 누가 그랫냐고 따지듯 물었지만 뒤에 알고 보니 히쓰가 더 많이 상처를 줘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했단다. 하여간 큰 키와는 달리 정말 순진해 보이던 히쓰. 언젠가 술에 취해 쓸쓸한 듯 사라가 보고 싶다며 말하던 히쓰의 푸른 두 눈엔 연민이 가끔 비치곤 했다. 사라에게 전화도 못하고 그 저 주소와 전화번호만 갖고 있다던 뉴질랜드에서 온 히쓰와는 정말 친하게 지냈다. 참, 나에게 사라는 떠나며 다이어리에 글을 남겨 줬는데 스캐너가 없어서 아쉽다. 그 글의 내용을 옮겨본다.

Sarah Rollo
Saint Giles Manse 18 Reidhaven street,
Elgin, Moray Scotland. U.K\
01243 537212

Dear Johnie,
Please feel free to write ant time to practise your English.
I 'll definetely write back - for sure -
maybe I 'll see you in Scotland -
You are welcome to stay at my house.
Love from Sarah
                 XXXX
 
뒤에 찰리라는 영국인에게도 메시지를 받았는데
도저히 알아 볼수가 없었다. 그냥 웃고 말았는데
-그 걸 스캔떠야 하는데-
사라는 정성스럽게 또박 또박 써 주었다. 찰리가 악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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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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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 비치는 아름다웠다. 특히 백팩 저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어울리는 건물들은 어느 엽서에서 흔히 보았을 풍경 자체였고 그림과도 같은 것이엇다. 마치 어느 한 사람이 계획하고 지은 것 마냥. 그래, 흔히 어느 책에서 나오듯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 부어 놓은 광경이 아마 이런 곳일거다.

아침에 일어나 백팩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설레임으로 보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섰다. 나는 버스표를 보여줬고 지애 또한 뒤에서 보여주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지애의 표가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이런 제길, 지애는 당황하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지애가 애길 했고 나 또한 거들었지만 거들어서 될 문제가아닌 것 같았다. 지애는 부킹 안내 전화에 다시 연락을 했지만 그 곳에서도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지애에게 나도 내일 가겠다고 하자 돈을 아끼라고 하며 걱정말란다. 아마 우연히 본 내 통장에 돈이 140$정도 남아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나 보다. 140불이면 약 12만원 정도. 긴장한 모습으로 자기는 보웬에 간다고, 우린 보웬에서 꼭 다시 만난다고 하며 말이다. 지애의 그런 모습이 안 스럽다. 하루를 혼자서 이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말이다. 이게 정인가 보다. 버스에 오르며 지애를 본다. 큰 눈이 반짝 거린다. 차는 천천이 지애를 스쳐 지나간다. 잠에 빠져 들었다.

보웬이란다. 보웬에 내려섰다. 태양이 달려 들어온다. 덥다. 이제 어딜 가야 하나. Trinity 백팩에 연락을 해 본다. 방이 꽉 찼단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에어리에서 부킹한 자니라고 했지만 개털이다. 휴~ 저 놈의 태양.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라는 작자는 저 놈의 태양 때문 사람을 쐈다고 하드만,... 터벅 터벅. 저 만치서 온다. 번디에서 같이 일했던 한국 친구들. 웃음을 띄웠고 우린 가까운 펍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며 지난 애기들을 나눴다.
트리니티에 있다고 한다. 좋단다. 나는 이 곳 근처에 묵을 거다.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가까운 곳으로 갔다. 도로 옆에 있는
Bowen Backpakers Hostel 들어서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 일나갔나보다. 방을 구하며 일자리를 물었고 별로 신통치 않은 답변을 들었다. 몇 일만 묵겠다고 했다. 한국인은 없었다. 도미토리에 들어서니 번디 수준이다. 에어리로 전화를 했다. 13Begley에 있을 것 같았다. 지애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지애는 그 곳으로 갔다. 곧 지애가 받는다. 웃는 지애가 보인다. 내일 오전에 터미널로 나가봐야 겠다.지애가 왔다. 한 달 지난 거 같군, 하루 뿐 지나지 않았는데,..

3일후 우린 방을 옮겼다. Denison Hotel. 무늬만 호텔이다. 지애와 주변의 백팩을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 데니슨에서 바로 일을 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옮겼다.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우체국 앞에서 기다리면 차가 온다고 그 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 곳에서 이틀을 나갔다. 과일 포장하는 일을 했다.마치 공장과도 같은 곳에서 말이다. 우리가 한 일은 기계앞에 앉아 기계를 타고 흘러가는 토마토를 박스안에 넣는 포장작업이다. 단순 노동. 그 곳에서 이틀을 일하며 우리를 태우는 사람이 트리니티에서 나온 사람인 것을 알았다. 트리니티로 다시 연락을 해 보니 확실치 않다고 한 번 와보라고 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지애와 트리니티로 가 보기로 했다. 저녁 나절 지친 몸을 이끌고 그 놈의 롤러 블레이트를 끌고 갔다. 보웬 백패커스를 지나면 무슨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확실한 건 그 밑으로 약 300m정도 되는 내리막길이란 것! 와~~~~~~후~! 내가 가볍긴 한가 보다. 조그만 바퀴들이 아우성을 지른다. 길도 잘 닦여 있고 말이야. 지애가 쫓아오다 지쳤나 보다. 두 세개의 사거리에서 차가 나올 까 두려웠지만 멈출수도 없었고 멈출줄도 모르고 멈추기도 싫었다. 미쳤나 보다. 무슨 생각하는 건지, 그렇게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 보니 지애가 저 만치에 앉아있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나무에 몸을 부딪쳐서 일차 충격을 완화하고 다시 미끄러지듯이 낙법을 해서 사뿐이 안착했다. 와장창창~! 흠,... 트리니티에서 만난 쥔장은 상당이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뒤에 들어 알았지만 그는 주변의 큰 건물과 캐러반들을 가지고 있는 지역 유지였다. 우리는 토마토 포장일이 끝나는 내일 모레 옮기기로 하고 데니슨으로 돌아왔다. 아까 내리막길에서의 불시착의 후유증으로 무릎이 욱신 거렸지만 가뿐한 하루.네 이 놈의 롤로블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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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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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에어리 주변의 경관을 뒤적거리며 백팩주위를 서성거렸다. 다음날 우린 그 날 있을 크루즈를 위해 선착장으로 동행들과 함께 걸었다.선착장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그 곳에는 휘츠선데이의 비경을 보기위한 다른 요트들도 많이 떠 있었다. 크루즈를 떠나는 다른 동행들도 제각기 에어리 비치의 경관에 이러쿵 저러쿵 주절 거리며 요트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이런, 바람이 좀 찬 거 같다.
이 바람만 아니면 참 좋을 텐데,... 그런 생각들을 떠 올리며 요트에 올랐다. 요트의 선원들 소개가 있었다.다른 동행들과 금방 어울리는 것. 이런 투어는 그런 면이 있다. 그 전까지는 같은 백팩에 머무르면서도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투어에서 만나면 정말 쉽게 친해지는 것 말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돌아오면
백팩에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여행중의 매력중 하나지만 짦은 여행길이라 그런지 그런 경험이 적었다. 요트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30분을 망망대해를 달렸나보다. 조금씩 추위가 느껴진다. 파도는 조금씩 거세어 지는 것 같았다. 요트의 흔들림이 거세어져 갔다. 추위가 느껴졌다. 다른 여행객들은 즐겁다고 소리치고 제 각기 준비해 온 것들을 마시고 떠들고 있는데 웬지 속이 좋지 않았다. 거기에 배의 심한 요동에 속까지 울렁거리고 있었다. 안색이 창백졌나보다. 지애가 걱정한다. 잎술이 파랗단다. 지금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다. 어디가서 쉬어야 할 거 같아. 배 안의 작은 객실로 들어왔다. 그 곳은 선원들이 긴 항해에서 쉬기 위한 자리인지 침구가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었다. 나는 그 곳에 누워 있었다. 눈이 감긴다. 여전히 배는 울렁거린다

눈을 떠 보니 지애가 걱정스러운 듯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씨~익! 이제 괜찮아. 나가보자. 시간을 보니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었나 보다. 아직 찬 바람이 불었다. 같은 일행들이 나를 찾았단다. 어디 있었냐고 묻길래 몸이 불편해서 안에서 잠시 누워 있었다고 했다. 곧 점심시간이란다. 이런 저런 박스가
올라오고 있다. 박스가 열리자 그 곳에는 멜론이며 여러 과일들에 빵과 햄버거, B.B.Q가 들어 있었다. 각자 원한느 코스?대로 식사를 했다. 야외에서 먹는 식사는 여전히 맛이 있군, 몸이 좀 나아지는 거 같았다. 나는 어딜 가든 먹는 건 정말 잘 먹었다. 번다버그에서의 경험 이후로 먹을 기회가 있으면 자리를 따지지 않고 먹어댔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잘 먹으려 노력?했다. 이런 내 모습이 지애도 과히 싫지는 않았나 보다. 그러니까 나와 여행을 다니나 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배 선상의 앞부분에 설치해 둔 그물을 타고 놀았다. 그물은 바닷물 바로 위에 떠 있어서 안전하게 그 곳에서 바닷물을 튀기며 놀 수 있었다. 햇살이 점점 따사로워 지고 있었다. 이제야 이 크루즈를 즐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내내 못 논 거 신나게 놀아야지.

배는 어느 섬으로 다다르고 있었다. 크루즈의 진행자가 각자에게 스노클링 도구를 주면서 1시간동안 놀란다. 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린 스노클링을 하면서 섬으로 헤엄쳐 들어왔다. 이미 그 곳에는 다른 투어에서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엇다. 스노클링으로 본 바닷속은 너무나 아름 다웠다. 4~5m 바닷속이 보일 정도로 말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아늑하다. 엄마의 탯속에 있는 아기의 기분이
이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그랫나? 아님 내가 생각한 걸까? 하얀 산호초가 너무 이뻐서 이럼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들고 올라왔다. 산호초를 지애에게 보여주며 너무 이쁘지 않냐고 자랑하며 바다밑에서 따 온 거라고 환하게 미소지였다. 그 때 옆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이런 말을 한다. "그 거 들고 나가다 걸리면 문제가 될 것이다. 여긴 국립공원이라서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들고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헉! 코 땡기는 군, 쩝! 조금 쑥스럽기도 하구 설마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애도 바다에 던져 버리라는 통에 결국 바다에 날려 버렸다. 일반 여행객들도 저렇게 호주의 자연을 아끼는데,..
뒷통수가 근질 거렸다. 히공,... 진행자가 우릴 찾았다. 우리가 신청한 옵션중 제트 스키가 있었기에 그 순서가 왔나 보다. 한국에서 보며 제트스키로 갈리는 물살이 그렇게 시원해 보일 수가 없었는데 나도 타 보는 구나. 1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트스키의 스피드를 만끽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지애도 신나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그 날의 크루즈를 마치고 백팩에 돌아왔을 때는 온 몸이 쓰러져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돈도 떨어져 가고 있었고 우린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Bowen으로. 번다버그 못지 않은 과일 주산지로 많은 여행자를 부르고 있는 곳이었다. 우린 그 곳 몇 군데 백팩에 전화를 해 보았고 그 중 한 군데. 어느 백팩에 내일 가겠다고 부킹을 했다. 그런 이 후에 우린 편히 밤을 맞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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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시내를 걸었다.
시내라고 해야 약 100여m되는 메인 스트리트주위로 기념품 가게와 펍,
그리고 여행객들이 여비를 마련할려고 들고 나온  잡동사니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 몇 가지 기억을
찾아드는 는 것들이 있다. 태권도, 킥복싱, 가라테등 다양한 무술잡지들.
문신(tatoo) 한국에선 그냥 스치고 마는 태권도 도장이지만
그 곳에서 태권도 도장을 보며 파란눈의 외국인이 우리말 구령을 부치며
발차기하는 모습은 감흥이 다르다. 이 것들은 뒤에 애기하겠다.
생각이 난다면 말이다.

지금 애기하고픈 건 New age문화다. New age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지만
신비주의같은 것 이라고 하면 대충 맞을 것 같다. 여느 종교에 국한되지도 않고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듯한, 그들의 음악이 당당히 Hit차트에 들어가고
그들의 콘서트가 여기 저기에서 열린다. 그리고 도시라면 꼭 어디엔가
New age문화가 풍기는 가게가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향긋한 향초가 타오르고
있고 벽에는 외계인, 천사, 정말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들, 그리고 듣기에도 너무 편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는 곳. New age관련 서적, 점설술,
목걸이 등등.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꼭 가보기를. 미묘한 분위기가
압도하지 않고 아우르는 곳이다.
호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 큰 나라에
정말 도시들은 아담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들이 든다. 개발이라고 하나?
그런 이름으로 본을 유치해서 빌딩도 세우고 세계제일, 세계최대의 것들을
 만들면 좋다고 달라들 자본가들이 세계에는 깔려 있을텐데 말이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하는 시드니도 가면 생각보다 크지 않음에 -서울과 비교해서 말이다-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없을래나? 없음 말고!


수퍼에 들어가서 제일 싸고 양 많아 보이는 것들을 뒤적거리다가
어렵사리 몇 개를 고르고 나왔다. 정말 먹음직 스럽게 반짝이는 과일들이
때깔좋게 자리하고 있다. 스테이크 해 먹음 좋을 고기들,
그리고 각종 음식물들이 눈을 현란하게 하고 있었다.아침을 먹고 나와
 점심도 굶고 이제 저녁무렵이 되어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나와 있으면서
고른 것들은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들. 쌀 2kg짜리와 빵 세일들어간 것
몇 센트짜리. 그리고 시들어가는 야채 하나. 기껏해야 채 3$도 안 되는 것들.
만만한게 고추장이라 고추장국을 끓이기 위한 재료일 뿐이었다.
나는 괜찮았지만 지애는 얼마나 배가 고플까.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색도,
또 다른 음식물들에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 것이 더 안스러웠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거리를 더 걸었다. 우리가 할 수 잇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었다. New age류의 것들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이 것 저 것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주인한테 물어보며 여러 가게들의 장식품을 구경하며 말이다. 그렇게 걸어오다가 어느 레스토랑에서 풍겨나오는 맛 댕기는 음식내가 코를 자극했다. 지애도 마찬가지리라. 잠깐 나는 고민을 했다. 보드를 보니
저녁식사를 4달러 95센트에 제공한단다. 10달러내면 10센트가 남는군. 흠,
나는 가게로 들어섰다.   한산했다. 나는 가장 고급스러보이고 가장 폼나 보이는 자리에 그리고 거리가 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자주 왔던 것처럼. 웨이트리스에게 별 것 아닌 몇 마디를 아주 유창(유치?)하게 휘둘렀다. 지애는 그저 바라만 본다. 웨이트리스가 가고 나는 씨~익 웃었다.
레스토랑을 나오며 지애는 정말 맛잇는 식사였다고 배부르다며 고맙다며
연신 재잘대고 있다. 그런 지애를 바라보며 나도 웃어주엇다. 
 


다음날 시내를 돌다가 번디에서 같은 방에서 지냈던 조단과 닉키등
그 때의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 인연이, 우린 반가움에 부둥켜 안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번디에서 친하게 지냈기에 말이다.
아직 번디에 있고 지금은 잠시 닐에게 애기하고 놀러왔다고 한다.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흘,... 그러지 못하고
헤어졌다. 니키는 정말 귀엽게 생긴 아가씨였다. 물론 키는 나만하지만,
종종 번디에서 술에 취해 나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던 프린세스에선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던 아가씨였다.나는 헤어지는 아쉬움에 포옹을 하고 그 녀의 볼에 뽀뽀를 해 주었다. 문득 에어리로 들어오기전 올라서던 언덕이
보였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주위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백팩들도 몇 군데 있던 것 같았는데 말이야. 지애에게 나는 내 의도를 말했다.
반응이 신통찮다. 뾰루퉁~! 하~! 왜 그러냐고 하자 니키에게 뽀뽀하는 것을 봤다며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 어떤 사이? 친구 사이! 친구사이에 뽀뽀하냐?
그냥 씨~익! 웃고 만다. 지애와 다니면서 싸움이 없었던 것은 서로간의
짧은 어학으로 시시콜콜 따지고 계산하는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런 경우는 없었다.
신뢰와 이해가 있었기 대문이 아닌가 싶다. 히치를 하려다가 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 터벅 터벅 걸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더없이 맑은 하늘과 저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차들이 가끔 지날 뿐이다. 너무나 조용한 도시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고 해야 하나.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저 아래에는 또 다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치 서울 어느 교외의
주택단지를 보는 듯한 기분. 우린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마을 앞에서
히치를 해서 다시 백팩으로 돌아왔다. 안내 데스트에서 가져온 몇 장의
크루즈 브로셔를 내 놓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한 참을 망설이다가
예약한 것은 45$짜리 크루즈. 점심과 Z-Ski와 스노클링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부엌으로 가서 쌀을 씻고 밥을 앉히고 국을 위한 물을 올리고
부엌의 여기저기를 살펴서 공용의 식품들이 있는지 뒤적거려 보기도 했다.
백팩의 부엌은 많은 이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면서 놓고가는 음식물들이나
혹은 깜박 잊고 가는 것들이 항상 한 켠에 있었다. 파스타라든가,
기타 야채류같은 것들이 말이다. 고추장도 떨어져 가는군, 이 거 하나가지고
잘도 버텼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 때는
고추장을 조금이라도 덜 쓰려했고 음, 기분 좋은 날엔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국 끓였는데 고추장을 많이 넣은 날엔 맛있다고 방긋 웃고는 했다.
정말 맛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있었다. 고추장 하나로 말이다.
또 다시 강조하는데 고추장과 된장을 가져갔으면 한다.
말그대로의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간다면 모르지만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왕이면 된장 보다도 고추장이 더욱 유용하다.
고추장은 고기, 야채, 비빔, 내지는 볶음등 쓰임새가 다양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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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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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일을 밀리엄베일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구가하며 한가로움에 젖어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후, 이젠 괜찮아. 또 가야겠지. 지애는 나의 의견을 따랐고 우린 다음 목적지를 호주에선 아름다운 해변과 다양한 수상 레포츠로 세계의 베낭족들이 찾는 Airlie beach로 정했다. 우린 독일인 부부에게 떠난다는 말을 했고 몇 일뒤에 그 곳을 떠났다. 독일인은 우리를 데려왔던 곳까지 배웅해 주었고 우린 아쉬운 작별을 그들과 해야 했다. 이렇게 한적한 날들을 다시 찾을 날이 있을까? 어쩜 그 것은 지난 3개월동안 궁핍한 이유로 지칠 듯이 자신을 내 몰던 생활속에서 모처럼 드러 누웠던 목가풍의 여유 때문 이었는지도 모른다.

버스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음, 여기서 고백을 하나 해야 할 것같다. 기실 호주에서의 많은 기억들, 특히 에어리 비치나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의 기억은 녹이 슬어 쩌걱 거리는
뇌세포 여기저기를 뒤적거리다 대충 그거다 싶은 것을 어렵사리 끄집어내는 것들이다. 그 것들을 조립하다 보니 무슨 쓰기 싫은 반성문을 쓰는 것 마냥(써 본 사람은 안다. 나? 말도 마라! 반성문 일주일만 쓰면 재인이만큼 한다. 반성문 길라잡이.책을 쓰겠다.) 무얼 써야할 지 머리에서 쥐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곳에서 내내 가지고 다녔던 다이어리에 기록을 했지만 꼼꼼하지 못한 성격인대다가 그 곳에서는
이 글들에서 보는 것처럼 감상적이기보단  현실에 급급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페쥐들을 엮어가는 데는 부족함이 많다. 거기에다가 원래 이 홈페쥐 제작 의도자체부터가 타인을 위하지 않은-전혀-,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었던 까닭에 내 기억의 것들을 꺼내는 데 이렇게 힘이 들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타인을 의식함으로 생기는 부적절한(하~! 이 말이 이런 때도 쓰이는 군) 자신과의 문제들. 공연한 게시판, 그리고 잡다한 사족들. 이런 것을 바란 건 아닌데 말이다. 물론 와주는 방문객들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남을 배려하기에는 아직 자신조차 추스리지 못하는 작은 내가 한심스럴 뿐이다.
하지만 아직 남을 위해 봉사하거나 착한 일 해보겠다고 뛰어들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행여나 섭섭해 할 방문객이 있을까 하는 당치 않은 우려로 다시금 사족을 달아본다. 아마 이 글이 올라갈 쯤엔 어떤 이는 나의 무성의 내지는 게으름에 실망내지는 웃음을 날릴지도 모르지만, 흠 어쨌든 미안함을 전하며 이 경험담을 계속해 나간다. 그 건 어짜피 나와의 약속이어서 말이다.

에어리 비치에 들어서기전 고개가 하나 있다. 그 곳을 올라서면 아래로 쭈욱 뻗어 나가는 시내가 보인다. 막 평지에 내려섰는가 싶을 때 왼쪽으로 돌아선다. 터미널이다. 역시 에어리 비치도 수많은 젊은이가 찾는 곳이라 터미널앞에는 테이블 하나만을 놓고 백팩을 홍보하는 이들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이 곳 저 곳에 물어본 결과 그 중 가장 저렴한 곳인 13 BEGLEY란 곳에 숙소를 정했다. 13 BEGLEY는 에어리 비치앞 바다인 휘츠선데이(Whitsunday)제도가 잘 보이는 언덕바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메인 스트리트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백팩커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중에서 13 BEGLEY가 단연 돋보이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풀장이라고 하긴 머하고 동네 목욕탕만한 풀이 있고 그 위로 3층을 더 올라가서 잡은 방. 그 곳은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기에 그 곳에서 있는 몇 일동안 식사준비는 저녁 한 끼만 하면 되는 적어도 우리에겐 혜택이라 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었다. 지금 잠깐 TNT를 뒤적이다보니마침 그 곳 광고가 있어서 옮겨보는게 좋을 듯 하다.

1박 13$
(YHA/VIP)
우리의 블랙퍼스트 클럽에서
매일 아침 공짜 식사!

달걀과 베이컨
그리고 콩.
토스트와 밀.
차와 커피.

  • 에어리비치
    중심에서200 M
  • 최신 시설
  • 탁트인 전경
  • 체육시설과 풀장
  • 일광욕을 위한 발코니
  • 4개의 부엌
  • 에어컨 (여름철)
  • 매일밤 시내유명
    퍼브예약. 할인가능
  • 바메큐장
  • 버스터미널까지 픽업
  • YHA_+VIP는 할인

휘츠선데이의 모든
Sailing과 Diving예약
 
모든 overnight예약시
1박의 숙박 공짜
사물함도 공짜
marina까지 교통편도 공짜
주차장도 공짜 

Freecall(In Qld)
1800 633 845

이 쿠폰을 가져오면 첫 숙박료 2$ 할인
(예고없이 상기요금은 바뀔수가 있음)

흠 정말 대단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머 이런 것들을 그대로 믿고 가면 실망할 듯. 호주의 모든 관광에 관한 모든 것 -그 것이 여행지이던, 숙박시설이든, 놀이시설이든-  브로셔에 나와 있는 것들은 과대광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침 식사는 참 괜찮았다. 흠, 양이 작은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 참 이 곳의 거의 모든 백팩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했지만 안하는 곳도 한 두곳이 있었다.휘츠선데이는 호주에서도
유명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거기에서도 중간쯤 되는 지점에 위치한 뻑가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글쎄, 책을 보니 그레이트 베리어리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잘은 모르겟지만 하여간 아름다운 곳이다.

여기서 잠깐여
Airlie에서 Bowen -여기에서 2개월 넘는 기간을 지냅니다. 여기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섭섭하고 아쉬운, 그리고 즐거운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16$인가? 가진 돈이 그 거밖에 없어서 방세도 밀리는 절대절명?의 난제에 봉착하게 되지만, 장하다 재인이, 대한의 남아 재인이,^.^

그리고 Cairns 여기에서 에공, Job을 구하면서 보웬에서 허리팔아 돈 번거 몽땅 까먹는 건지, 중국식당에서 디쉬워셔 일주일만에 잘립니다. 시간당 6$ 하지만 또 아침부터 밤까지 아니 새벽까지 다리품 팔며 돌아 다니다 국제공항의 면세점에서 일하게 됩니다. 시간당 15$ 여기서 제가 생활했던 거 애기하면 부러울걸여? 요약하면, 집 2층짜리 렌트해서 (물론 가전기기 일체 내 꺼!) 방 하나 세주고 오전엔 공항에서 일하고 오후엔 낚시하고 밤엔 나이트! 좋~~~았는데,

글다가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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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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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nes water에서의 팜스테이는 한가롭기만 한 날들이었다. 아침 8시경에 식사를 하고 정원의 갖가지 수목들에 물을 주고 가끔 잡초제거와 화분갈이를 하며 비료들도 주고 말이야. 어떤 책에선가 그런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침을 시작한다는 누구의 글이 있던데  이 시간은 그런 시간이었다.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그 것들과의 대화 수목들에 비료를 주며 그 매케한 냄새를 수목과 화초들이 좋아하는 냄새라고 생각을 해 본다. 나 또한 싫어할 이유가 없는 냄새들.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화분들과 수목들 사이를 걷노라면 젖어드는 평화로움. 아침 햇살은 내 주위를 맴돌고 지애는 그 한 가운데서 미소를 짓는다. 이름모를 동물들이 간혹 나타나 정적을 깨우긴 하지만 그 안을 벗어나지 않는다. 자기 할 일을 잊은 듯 멀뚱거리다가 이내 알았다는 듯 사리지는 존재들. 가끔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을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며 나도 grocery의 식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점심나절이면 독일인 부부와 알젠티나 걸과 함깨 앉아 자유를 애기하고 평화를 말한다. 그들은 vegitarian이어서 음식들 모두가 가공되지 않은 것들이고 대지에서 자라난 것들이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익숙해져 버린 음식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린 옷가지와 베낭을 메고 그 곳을 빠져 나온다. 도로까지 재잘 거리면서 나와 지나는 차들을 무작정 기다린다. 행여나 시내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가는 차를 말이다. 30분, 1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털털 거리는 꽤 오래된 차가 저 만치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나는 베낭을 흔들고 왜 이제 오느냐며 요란을 떤다. 포장되지 않은 곳이라 뽀얀 먼지를 휘날리며 내 앞에 멈취서는 자들. 때론 짚차일 때도 있고 트럭일 때도 있고 벤일 때도 있다.
아무렴 어떠랴.


오늘은 어디로 갈까나. 그래. 그 독일인 부부가 애기한
4miles beach를 가보자.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Town of 1770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쿠크 선장이 퀸즐랜드 땅에 처음 도착한 곳. 1770년. 그래서 그 곳이 Town of 1770. 호주인들은 과거를 사랑하고 현재를 기뻐하는 존재들 같다. 여느 나라처럼 미래, 발전, 진취적이라는 이름으로 무모하게 자연을 파괴하며 도시를 건설하고 국민을 다그치지 않는다. 하늘이 내려준 자연의 축복일까? 짧은 그들의 역사속에 이뤄진 국민성일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와 달리 역사적인 질곡이 적은 나라. 어쩜 그런 그들의 과거가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형성하는 것인지, 독일인 부부는 4마일즈 비치가 너무 아름답다며  이른 아침에나 한 낮의 한적함속에는 수영복도 안 입고 누드로 활보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도를 보여주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고 우린 그 곳으로 가고 있다. 차로 한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에서 내렸다.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허전한 정적속에서 일순 당황함. 그래두 브로셔에서 보면 많은 관광객들이 웃고 떠드는 곳이었는데 말이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집들과 띠엄 띠엄 있는 가게들, 그리고 관광객이 끌고 온 듯한 몇 대의 차들. 어느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4마일즈 비치는 저 안 쪽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단다. 우린 다시 히치를 하고 들어갔다


보인다. 굴곡진 바위뒤로 아스라이 트인 해변가가 말이다. 하~! 저 위에 보이는 언덕바지에서 보면 어쩜 다 보일지도 모르겠다. 더 걸어 올라가 보자. 길 가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들. 이런 곳에서 살면 심심할까? 아님 재미있을까? 도시생활에 익숙한 나로서는 조금 심심할 것 같기도 하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해변은 조용하기만 하다. 정말 독일인 부부말처럼 누드로 해변을걸어다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 파도만이 움직이고 모래알만이 반짝이는 곳이었다. 바람은 한 없이 부드러웠다. 이렇게 편안한 하루를 그 곳에서 보냈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발 자욱을 남겨본다. 지애는 내 이름과 지애의 이름을 모래사장에 적어보기도 한다. 발아래 찰랑 거리는 바닷물에 젖어보며 해변을 하염없이 걸어보기도 한다 히치 하이크를 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는 밤이면 매서운 찬 바람이 들어와 덜덜 떨었다. 오죽하면 백열 전구를 끌어안고 잤겠는가. 이제 이 곳에도 차가운 바람이 온 대지에 스며들고 있엇다. 그런 모진? 밤을 보내구 아침나절의 따스한 햇살이 반작이는 들판으로 나가면  새로운 세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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