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듯해 지니 길고양이들이 어슬렁 거린다. 이 놈들은 사람을 안 무서워한다. ㅋ

길 고양이들이 어슬렁 거리는 시간과 내가 올라가는 시간이 얼추 비슷하다.

우리 아파트는 산 꼭대기 정상에 위치한 서울에서 그야말로 보기 드문 곳이다. 날마다등산

퇴근하고 올라가는 시간에 아파트 주민이 그 곳에 사는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준다.

한 분 만 주는 것인지 돌아가면서 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뭔가조직적인냄새가

개인적으로 길고양이들에 대하여 애잔한 마음을 갖고 있는 지라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다툼을 보지는 못했다.

대체로 아파트 주민들이 길고양이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4년전 처음 이사왔을 때

한동안 아이들이 이름을 부르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는 아파트 음식쓰레기통을 아지트로 삼아

아파트내를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그 모습이 이채로와 경비원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주인없는 고양이인데

아파트에서 산다고. 아~~~ 했는데 어느 날 부턴가 안 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지금껏 보이지 않는다.

내야 알 길 없지.

산에 사는 길고양이산고양이?중에 검은 고양이가 있다.

이 고양이가 밥은 다 먹고 배가 부른지 곰순이와 올라가는 중에 조우!

슬슬 따라오는 게 아닌가?

 

아니 이 무슨 시츄에이션? 고양이과 개는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 하던데, 더구나 곰순이보다 덩치가 크다.

고양이가 슬슬 따라오더니 곰순이 옆의 구조물에 몸을 비빈다. 고양이가 몸을 비비는 것은 호감의 표현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야.

설마???

어허헛~~!~!! 안 돼. 곰순이는 이미 아이를 5이나 낳은 유부견이란다.

흠, 그 아이들이 전부 다른 곳으로 입양이 되어서 가끔 곰순이를 보면 짠하기는 하다.

내가 다 책임지기에는,... 미안해 곰순아. 물어보지도 않고. 컹.

그런데 검은 고양이가 아파트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오더니 계속 쫓아오는 폼이 신기하기도, 재미나기도, 궁금하기도 해서

슬슬 걸어가다가... 어디까지 이 행동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 아이를 키울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흠... 어떤 기대를 주는 것은 아닌지 싶어 모질게 끊어야 겠다는 각오???

외로워서 그랬을까? 다른 길고양이들 많았는데 짝짓고 떠났나?

에혀, 그래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좀 그러네.

고양이 공동입양제같은 거 없나? 아파트 주민들이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데려가서 키우고 또 자유롭게 산에 놔두고,

키우고... 그 것도 좀 이상하겠지? 생명체인데 말이야. 흠... 그런가??? 모르겠다.

군 시절 빵터졌던 노래. 참...김 건모, 잘 살아라.

내 기억속에 살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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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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