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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일하는 면세점은 시내에서 꽤나 큰 편이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2층으로 된 건물안에는 신과 같은 일본인 아르바이트생이 1층에 대 여섯명의 아가씨가 있었고 신은 위층에서 담배와 초코릿등의 식료품을 판매한다.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 신을 보니 반가움이 앞섰다. 일본인 답지 않게 순진하게 생긴 신. 어쩜 내가 호주에서 본 일본인의 70%는 내가 생각하는 일본인의 외모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조금은 간사하게, 조금은 멋있게도 생긴 거 같은 외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난 한국인이나 일본인 구별을 90%이상 할 수 있었다. 어떤 특색이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일본인은 나를 일본인인 줄 알고 한국인은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을 했다. 내가 머리를 길고 묶고 있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 전에도 종종 시내에 들르면 이 곳에 들러 신에게 내 처지를 애기하고 신은 위로하고 난jerkey며 초콜릿을 주섬주섬 먹고는 했는데... 후훗~ 신에게 내일에 있을 인터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은 진심으로 내가 취업이 되길 바라며 같이 기대에 들떠 있었다. 마침 손님이 들어오자 "이랏사이 마쎄" 하며 신이 고개를 숙였다. 신에게 간단한 일본어를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신이 일하는 곳을 나오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쩜 현실로 돌아올 지 모를 희망에 모든 것을 채색되고 있었나 보다.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얼마전 서울에서 내려온 유학생에게 100불 주고 산 자전거를 타고 물어 물어 케언즈 공항으로 향한다. 시의 외곽지대라서 거리는 한산하다. 그리 많지 않은차량들을 지나다 보면 헬스 클럽도 보이고 작은 서점들, 그리고 가게들, 10분쯤 달리다 케언즈 국제 공항이라고 쓰여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돈다.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비행기 한 대가 머리위로 날아간다. 공항이구나. 공항버스도 지나가고 택시 몇 대도 지나간다. 페달을 밟으면서도 머리속에선 공항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대기만 하다. 어쩜 여기에서 근무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은 들지 않는다. 혹시 나의 긴 머리가 인터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개성인데... 존중해 주겠지 하면서 가볍게 생각한다. 보인다. 서울 공항이나 싱가폴의 창리공항과는 다르다. 좀 작은 거 같다. 공항내를 잘 꾸며진 꽃밭을 지나 어느 건물로 들어가서 근무자인듯한 사람에게 국제선을 물었다. 그가 가르켜준 방향으로 다시 폐달을 밟아서 도착한 케언즈 공항 국제선. down town 이라고 했지. 내가 본 국제 공항은 서울과 창리 밖에 없으니-아 마닐라도 있군- 기억이 번화하고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는데 그 건 아니었다. 중소도시의 어떤 무역 박물관 찾아 가는 기분이랄까? 화려하진 않지만 깨끗하게 조성된 꽃밭과 잘 정비된 도로들 사이를 지나 국제선의 down town을 찾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보니 다운타운은 탑승객이 안으로 들어가는 대기실에 내부에 있었다. 헐.. 난 어떻게 해야 할 까 하다가 유리창 쪽에서 다운타운에서 근무하는 사람인 듯한 금발머리 아가씨에게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마이클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중얼거렸다. 입모양으로 알아 들었을가? 잠시 뒤에 난 공항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공항내부는 에어컨으로 인해서 시원했다. 수많은 면세품들이 쌓인 곳을 지나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휴계실인 듯 했다. 잠시뒤 30대 중반쯤의 인상좋은 남자가 들어왔다. 난 쟈니이고 면접을 보러 왔다. 연락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는 다운타운엔 일본손님이 약 70%된다며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세일즈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며 일본사람이 들어오면 뭐라고 하는 줄 아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랏사이 마쎄". 나는 신이 말해줬던 대로 애기를 하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바로 그거다. 여기 호주 사람들은 그 것을 할 줄 모른다. 쟈니가 그 것을 해줘야 한다며 말했다. 나는 대학시절때 일본어를 했고 이 곳 케언즈에 일본인 관광객이 많기에 일본어를 해야 겠다고 생각이 되어 지금 공부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물론 허풍이다. -.- 그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오라고 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시간으로 말이다. 페이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시간당 15불. 난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몰랐다. 환한 미소를 짓고 다운 타운을 나왔다.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며 다시 국제공항편을 바라보며 나에게도 드디어 행운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소리지르고 싶었다. 여전히 태양은 케언즈를 내리 쬐었고 바람은 뜨거웠지만 나의 가슴은 시원한 오아시스를 찾은 사막의 여행객마냥 행복감에 취해 있었다. 이제 잡때문에 울고 싶고 곱씹던 누군가에게로 향한 원망도 없을테고 체념도 안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위의 것들을 유심히 지켜 본다. 자동차 고치는 garage, 수영장도 있었네. 아무리 봐도 케언즈는 너무 사랑스러운 거 같아.

사람은 희망에 사는 것일까. 머 어떤 책 제목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던데... 난 아마 희망으로 살아갈 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잃을 것이 없다는 어느 무엇처럼, 멍청하지 않은 내 머리와, 부실하지 않은 내 몸뚱아리. 하하. 이런 것들에 기뻐할 수 있다는 것! 난 너무 많은 것에 나를 힘들어 했다. 스스로를 말이야. 별 것 아닌데...,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그 것이 이런 것 아닐까. 내가 내가 말이야. 정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말이야. 난 헛되이 살 수는 없어. 그래 이 세상은 충분히 살아갈 만한 가치를 너에게 전해 줄꺼야. 너가 찾으려 노력하고 어두운 밤에서도 가로등 불빛을 거울 삼아 걸어 나간다면 어디에선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찾아봐, 어려울 거 없어. 그저 살아가면 돼. 힘들어 하지마. 그리고 다가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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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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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웬에서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기보다는 케언즈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조바심을 품은건 처음인 도시생활이어서 그런가 보다. 헤어짐에 익숙해서일까. 뜨거운 태양이 맞이 했던 그 간이 터미널에서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 많이 가벼워 진듯한 베낭. 서퍼스에서 베낭의 무게로 인해 버스탑승전에 제동이 걸리기 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눈을 감았다. 지나간 농장에서의 생활이 떠 오른다. 기쁨보다는 슬픔이, 다행이다라는 안도감보다는 안타까움이 많았던 지난 생활들을 기억하면서 자신을 추스렸다. 버스는 Townsville을 지나고 있다. 저 멀리 붉은 산이 보인다. 듬성 듬성 이빠진 아이처럼 몇 그루 밖에 나무가 보이지 않는 Castle Hill. 외롭겠다. 힘들겠다. 심심하지는 않을까. 저기에도 동물이 살고 있을까?

"난 적어도 내 아들, 딸에겐 나와 같은 환경을 물려주지 않으리라.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케언즈 책자에 소개되기는 퀸즐랜드 북부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로 인구는 약 10만명이라고 나와 있다 -"자신만만 세계여행" 삼성출판사97년판" 아담한 마을? 아담하다고 해야 하나? 시드니와 비교했을때 시드니를 대도시로 표현했다면 케언즈는 도시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 인구 10만이라고 하지만 유학생이 10만이라는 애기를 들었으니까, 케언즈는 5월부터 10월까지 평균기온이 18~28도씨 전후여서 관광하기엔 최적의 도시. 11월부터 4월 사이는 덥고 비도 많이 내린다. 호주의 주요도시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 비행기로 약 8시간이면 케언즈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오후 4시가 넘어선다. 버스는 Trinity Wharf transit center로 들어선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호텔들과 빌딩들. 선그라스를 낀채 반바지 차림의 경쾌한 사람들의 옷차림. 낯 설어 보이는 이유는 무언지, 그래. 나도 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야 하겠지. 몸을 일으켰다. 베낭을 짊어지고 둘러보니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터미널 내부가 보인다. 그 곳에서 백팩 브로셔를 훑어봤다. 14$,15$ 정도 하는 백팩들. 13$짜리가 보인다. Billabong Inn. 우선 그 곳에서 몇 일을 지내보며 Job을 구해야 한다. 시내에서 가까운 듯 보이는 그 곳으로 약도를 보며 물어 물어 갔다. 사거리의 한 켠에 보이는 빌라봉 백팩. 리셉션으로 들어간다. 작은 풀이 보이고 테이블에서 TV를 보며 식사를 하고 있는 몇 몇의 젊은이들이 보인다. 누가 왔는지 누가 나가는지 관심없는 사람들. 안내된 방은 2층의 복도 끝. 방이 너무 커서 침대 몇 개로는 이방인의 가슴을 채우기엔 너무나도 허전한 곳이었다. 구석의 침대에 짐을 풀었다. 어깨가 저려온다. 노후된 침대 스프링으로 가운데가 푹 꺼져 있고 페인트 칠이 벗겨진 듯 군용 메트리스보다도 안 좋아 보이지만 이런 환경에는 익숙해져 있잖아. 그래도 유리창이 커서 비록 중심가는 아니지만 거리가 훤히 보이는게 맘에 든다. 다른 곳 보다 1$저렴한 것도, 훗! 그러고 보니 구석에 잠을 자고 있는 듯해 보이는 남자가 보인다. 몇 개의 침대 근처에 짐이 없는 걸로 보아 저 사람과 나 밖에 없음을 짐작하니 갑자기 밀려드는 허전함. 흠, 베낭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 뒤적 뒤적. 빨간 딱지 말보로. 필터. 페이퍼. .....휴~~~~~~~~ 담배라도 있으니,...케언즈 시내를 돌아봐야겠지. 간단한 짐을 챙기고 리셉션에서 시내지도를 구한다. 시드니에서는 도로가 큰 도시치고는 좁다 싶었는데 케언즈는 넓은 도로에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도시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수많은 고층빌딩이 케언즈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일본인이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키우고 지금은 케언즈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중 하나가 케언즈의 큰 건물들 소유주가 일본인이 상당수가 많이 있었고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수정과도 같은 근처의 여러 섬이 일본인 소유로 개발되고 있었다. 일본어만 알아도 생활하는데는 불편함이 없는 곳. 아니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곳이다.

WOOL WORTH로 가서 쌀과 몇 가지 음식꺼리를 사기 위해 나갔다. 거리에는 일본어와 일본인의 모습들이다. 일본땅에 외국인을 위해서 도시를 조성한 것 같은 착각마저 일게 하는 곳 케언즈. 간혹 한국사람인 듯한 사람을 보았지만 무심코 지나쳤다. 수퍼를 나오는데 일본인 한 명이 들어온다. 동그랗게 뜬 그의 두 눈을 본다. Shin! 와후! 이 반가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케언즈로 간다고 했지만 이 곳으로 오면서 생각도 못했는 걸 말이다. 근황을 물으니 시내 면세점에서 일하고 있단다. 부럽군. 오늘 저녁에 Beachs라고 하는 나이트 클럽에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농장생활과는 모든것이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다. 길을 물어봐도 어느 거리를 기점으로 설명하는 통에 거리 이름부터 알아야 했다. 백팩으로 돌아와 시내 지도를 눈에 익히고 있었다. Beaches로 갈 시간이다. 그 곳에 가니 마침 신이 나와 있었고 옆에 다른 일본 아가씨도 있다. 같은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동료란다. 일본어. 일본어만 알아도 job을 쉽게 구하는 건데,...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애국자. 애국은 어려운게 아냐. 먼데서 찾지 마. 행복은 먼데 있는게 아니야.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온 세상을 헤매다가 파랑새를 곁에서 찾을 거니. 넌 지금 힘든게 아니야. 너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을 생각해봐. 악법도 법이야. 법은 지켜야 해. 좋은게 좋은 거야. 두리둥실 사는게 최고지. 네. 멋. 대. 로. 해. 라.

Beachs는 케언즈내에선 가장 인기있는 나이트였는데 50여m도 채 안되는 곳에 케언즈 최대의 중심거리인 Esplanade가 위치하고 있다. 중심가란 애기다. 그 옆엔 Meeting place라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Fastfood점과 같은 식당들이 모여 있다. 우린 백팩에 놓여 있는 쿠폰을 이용해서 입장료없이 들어가서 5$에 근사한? 식사를 제공받았다. 그리고 맥주가 7$이면 800cc정도? 나이트클럽 내부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형편없다. 화려한 조명도. 내부시설도 없다. 입구를 들어서면 긴 테이블과 줄줄이 놓인 동그란 의자들, 그 너머로 동그란 테이블과 의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전면에는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보여지는 하얀 스크린. 그리고 춤을 추기도 하고 요일별로 이벤트가 벌어지는 스테이지.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 왼쪽에 간이 식당. 2층계단을 올라가면 눈 앞에 뮤직비디오와 조명을 담당하는 디제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 곳에도 바와 2$에 한 게임을 할 수 있는 몇 개의 당구대가 놓여 있다. 참 호주엔 포켓볼만 있어서 시드니에서부터 포켓볼만 치면서 올라왔군. 식사를 하며 나눌 수 있는 애기는 농장과 도시생활, 그리고 job이었다. 신의 영어 실력이 많이 늘어난 거 같아 신기했다. 보웬에서는 정말 힘들던데,... 도시생활이 좋은 건가? 그날은 그렇게 보냈다.행운이 같이 할 것만 같은 케언즈 생활의 시작이었다. 객지에서 아는 이를 만난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내일부터는 job을 구하러 돌아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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