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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의 럭키보이님의 글입니다.

무단으로 가져왔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오만감정이 밀려드는 글이라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요 근래 채선당 사건이나 된장국녀 사건 등등..... 스마트폰이나 여러 인터넷매체들이 활성화되면..

오히려 그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히 심각한거 같은데요.

오늘도 그와 유사한 사건을 경험하여, 글을 한번 올려보네요.

한 도너츠 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곳은 터미널에 입점해있는곳이라서, 사람들도 많았네요.

저는 한 도너츠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중이었죠.

대기장소에서 기다리는데, 한 허름한 츄리닝의 옷차림에... 아직은 추운날씨인데도 맨발에 슬리퍼를 신으신

한 40대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한분이 도너츠가게로 들어왔습니다.

모습을 봐서는.. 딱 부랑자 스타일이었죠.

그 남자분은 카운터로 가더니...

" 햄버거 좀 주세요...."

라고 말했죠.

저는 그때 직감적으로 느꼈죠.

아... 거리 부랑자분이 배가 고파서 먹을거 얻어먹으러 왔나보다...

주문을 받던 종업원께서는 그말이 나오자 마자 딱 잘라 말했죠.. 손으로 [X]라는 손짓까지 하면서..

"안돼요. 그냥 가세요"

그 모습을 보고 사실 조금은 매몰차보이기도 했지만.. 한창 점심시간때 사람이 북적대는데서

엄연히 영업을 하는곳에서 그렇게 해야한것도 맞는거죠.

저는 잠시 그 부랑자같은 분과 종업원과의 대치상황을 저도 모르게 지켜보게 되었죠.

종업원의 조금은 차가운듯한 말투로 나가라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남자분은 다시한번

"햄버거 좀 주세요.." 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종업원은 다시금

"안돼요!"

라고 말하더니 그 이후부터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은 그 남자분에게 측은감이 느껴져 돈 얼마라도 쥐어주고

밖으로 내보낼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그런 용기는 나지가 않아 그냥 지켜보고 있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남자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화도 안내고, 그렇다고 나가지도 않고

계속 카운터앞에 있는거죠.

저는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 얼마나 배가 고프시면 그러실까,,, 그냥 비스켓이나 하나 주고 보내지....\'

그렇지만, 만약 제가 그 종업원이었더라도 당연히 나가라고 했을거예요.. 장사하는데 방해도 되고..

그런일이 한두번 있는일도 아닐테니깐요.

어쨋든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곳의 카운터가 있는 곳에서 남자분이 서있는 곳의 카운터 종업원은

아예 다른곳으로 가버리고 남자분만 홀로 남겨져 계속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까지 그런 분위기를 전혀 모른채 다른곳에서 서빙을 하고 카운터로 돌아온 종업원이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죠.. \'이궁.. 또 똑같은 상황 발생하겠구나!!\'

새로운 종업원은 카운터 앞에 있는 남자분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손님! 뭐 드릴까요?"

남자분- " 햄버거 좀 주세요..."

종업원- " 아~~~ 저희 가게는요 햄버거는 없구요, 햄버거랑 비슷한건데 식빵에 햄넣고 야채 넣은

샌드위치만 있거든요. 샌드위치로 드릴까요?"

-- 저는 순간 그 종업원의 기지에 감탄했죠. 아! 저런식으로 자연스럽게 매장에서 나가도록 유도하는구나^^--

아! 그런데 그 남자분이 햄버거 말고 샌드위치로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분명 돈이 없을텐데,,--

앞서 상황을 몰랐던 그 종업원은 분명 구걸을 하러 왔다라는 걸 모른채로,,, 어찌보면 샌드위치값을

변상해야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발생했습니다. 저도 그걸 보고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생각했구요.

그 남자분이 - 그럼 샌드위치로 주세요-

라는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천원짜리 몇장이랑 동전을 주섬주섬 꺼내어

샌드위치 값을 계산하는겁니다.

순간.... 좀 전까지 그 남자분을 구걸이나 하러 온사람으로 생각하고 다짜고짜 남자분께 전후사정

얘기도 없이 "안돼요! 나가세요"라고 말했던 종업원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당황환 기색이 보이더군요.

물론.. 저도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옷차림 행색만으로 단지 가게로 배가고파 구걸을 하러 온 사람일거라 단정지었으니 말이죠..

만약 나중에 그 남자분을 응대해주신 종업원이 아니었더라면 그 남자분도 거기서 겪은 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다시는 그곳에 출입하지도 못했을 거자나요.

저는 차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 남자분이 어떻게 하는지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더군요.

과연 샌드위치를 받아서... 어떻게 할런지를....

샌드위치가 나오자 그 남자분께서는.. 슬며시 받아들으시고는.. 도너츠가게에 남아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뒤로한채..... 밖으로 나가시면서 샌드위치를 뜯어 먹으시면서 사라지더라구요..

흠..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조금은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습니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데,,, 그 한쪽면만을 보고 단정짓고, 내 맘대로 생각해버렸으니깐요.

그러면서, 채선당 사건이나 된장국녀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

 

원글(이미지빼고)그대로 올렸습니다.
마지막 내용에선 웬지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먹먹한 가슴이 마구 이는 군요.
누굴 미워하는 지는 모르지만 공연히 누군가 혹은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사람들은 참 많다. 누구든 필요하구나. 뭐 이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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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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