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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좋아했었다. 너무도 좋아했었다.
내 인생 내가 무엇을 하던지 내일에 대한 고민조차 없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행을 했던 많은 것들.
돌아보면 목적의식이 없었던 허무맹랑하기까지한 이야기들이지만 그래서 숨좀 돌릴만한 사실이었다.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도 없고 또 쉬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또 낮간지럽거나 두렵기도 한 것들.
세상에 목적의식 없는 사람처럼 시한 폭탄 같은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의욕이 있는 듯, 없는 듯,
생에 대한 갈망이 있거나 혹은 없거나 말이다. 어떠한 삶이라도 지나고 보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의 목소리가 그런 목소리가 아닐까? 있는 듯 없는 듯, 힘이 없는 듯, 그 이상을 넘어선 듯.
묘령의 기운에 휩싸여 있는 듯한 목소리 말이다. 언제 이런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늪-이 노래를 듣고 충격이라고나 할까? 이런 가수가 있나, 이런 목소리가 있나 했던 것은
귀에 익숙치 않았던 음색에 소름이 돋았다. 얼마나 가슴에 절절 했으면, 얼마나 가슴 저몄으면...

참 많은 가수들을 보아 왔지만 유승준만큼 안타까움이 오랜 여진으로 남아 있는 이도 드물다.
아니 없을 것 같다고나 할까.  한 때의 열정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기억, 혹은 능히 현재진행형일 수도있었던 한 가수가 순식간, 그야말로 찰라에 사라졌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이다.

엄밀히 말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중국에서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

병역파동당시 나 또한 그를 욕하고 스티븐유라고 조소하곤 했지만 그의 어린 나이와
익숙하지 않은 한국문화. 유력 대선주자까지도 떨어트리는 병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였고 그 가 왜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칭송되었었는지를 간과했던 것일까?
지금와서 다시 돌이켜 본들 어찌할까만 당시 최고의 가수였고 그 만큼 많은 팬과 함께 했고
지금도 상당수의 팬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에 앞서
너무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춤이나 노래, 그리고 영상들. 얼마나 많은 청춘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지 말이다. 인터넷에서 유승준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가 있다.

대한민국에 이런 가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동영상 보자.

아직도 적지 않은 안티팬들이 그의 입국을 반대하고 있다.
그는 정녕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할까? 그래선 안되는가? 유독 연예인들에게는 씻지 못할
죄과가 되고 마는지 가끔은 의문 스럽다. 

그의 신인 데뷔곡이다.

정작 우리의 실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그 숱한 정치인들이며 기업인들중에는 병역문제를 그들이 갖고 있는 권세를 이용하여 
편법으로 또는 불법으로 빠지는 이들이 얼마나많은지 말이다. 물론 일반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기에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을 테고 연예인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한때 대중의 중심에서 사랑을 받았던 이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서성인다는 것이 자못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 눈팔지 않고 묵묵히 정진해 가는 모습이
한 때의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모습. 그 것이 단지 한 때였던 것 같지는 않다.

이젠 다시 그를 볼 수 있는 여유가 대한민국에서는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