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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시내를 걸었다.
시내라고 해야 약 100여m되는 메인 스트리트주위로 기념품 가게와 펍,
그리고 여행객들이 여비를 마련할려고 들고 나온  잡동사니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 몇 가지 기억을
찾아드는 는 것들이 있다. 태권도, 킥복싱, 가라테등 다양한 무술잡지들.
문신(tatoo) 한국에선 그냥 스치고 마는 태권도 도장이지만
그 곳에서 태권도 도장을 보며 파란눈의 외국인이 우리말 구령을 부치며
발차기하는 모습은 감흥이 다르다. 이 것들은 뒤에 애기하겠다.
생각이 난다면 말이다.

지금 애기하고픈 건 New age문화다. New age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지만
신비주의같은 것 이라고 하면 대충 맞을 것 같다. 여느 종교에 국한되지도 않고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듯한, 그들의 음악이 당당히 Hit차트에 들어가고
그들의 콘서트가 여기 저기에서 열린다. 그리고 도시라면 꼭 어디엔가
New age문화가 풍기는 가게가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향긋한 향초가 타오르고
있고 벽에는 외계인, 천사, 정말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들, 그리고 듣기에도 너무 편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는 곳. New age관련 서적, 점설술,
목걸이 등등.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꼭 가보기를. 미묘한 분위기가
압도하지 않고 아우르는 곳이다.
호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 큰 나라에
정말 도시들은 아담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들이 든다. 개발이라고 하나?
그런 이름으로 본을 유치해서 빌딩도 세우고 세계제일, 세계최대의 것들을
 만들면 좋다고 달라들 자본가들이 세계에는 깔려 있을텐데 말이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하는 시드니도 가면 생각보다 크지 않음에 -서울과 비교해서 말이다-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없을래나? 없음 말고!


수퍼에 들어가서 제일 싸고 양 많아 보이는 것들을 뒤적거리다가
어렵사리 몇 개를 고르고 나왔다. 정말 먹음직 스럽게 반짝이는 과일들이
때깔좋게 자리하고 있다. 스테이크 해 먹음 좋을 고기들,
그리고 각종 음식물들이 눈을 현란하게 하고 있었다.아침을 먹고 나와
 점심도 굶고 이제 저녁무렵이 되어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나와 있으면서
고른 것들은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들. 쌀 2kg짜리와 빵 세일들어간 것
몇 센트짜리. 그리고 시들어가는 야채 하나. 기껏해야 채 3$도 안 되는 것들.
만만한게 고추장이라 고추장국을 끓이기 위한 재료일 뿐이었다.
나는 괜찮았지만 지애는 얼마나 배가 고플까.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색도,
또 다른 음식물들에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 것이 더 안스러웠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거리를 더 걸었다. 우리가 할 수 잇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었다. New age류의 것들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이 것 저 것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주인한테 물어보며 여러 가게들의 장식품을 구경하며 말이다. 그렇게 걸어오다가 어느 레스토랑에서 풍겨나오는 맛 댕기는 음식내가 코를 자극했다. 지애도 마찬가지리라. 잠깐 나는 고민을 했다. 보드를 보니
저녁식사를 4달러 95센트에 제공한단다. 10달러내면 10센트가 남는군. 흠,
나는 가게로 들어섰다.   한산했다. 나는 가장 고급스러보이고 가장 폼나 보이는 자리에 그리고 거리가 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자주 왔던 것처럼. 웨이트리스에게 별 것 아닌 몇 마디를 아주 유창(유치?)하게 휘둘렀다. 지애는 그저 바라만 본다. 웨이트리스가 가고 나는 씨~익 웃었다.
레스토랑을 나오며 지애는 정말 맛잇는 식사였다고 배부르다며 고맙다며
연신 재잘대고 있다. 그런 지애를 바라보며 나도 웃어주엇다. 
 


다음날 시내를 돌다가 번디에서 같은 방에서 지냈던 조단과 닉키등
그 때의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 인연이, 우린 반가움에 부둥켜 안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번디에서 친하게 지냈기에 말이다.
아직 번디에 있고 지금은 잠시 닐에게 애기하고 놀러왔다고 한다.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흘,... 그러지 못하고
헤어졌다. 니키는 정말 귀엽게 생긴 아가씨였다. 물론 키는 나만하지만,
종종 번디에서 술에 취해 나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던 프린세스에선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던 아가씨였다.나는 헤어지는 아쉬움에 포옹을 하고 그 녀의 볼에 뽀뽀를 해 주었다. 문득 에어리로 들어오기전 올라서던 언덕이
보였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주위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백팩들도 몇 군데 있던 것 같았는데 말이야. 지애에게 나는 내 의도를 말했다.
반응이 신통찮다. 뾰루퉁~! 하~! 왜 그러냐고 하자 니키에게 뽀뽀하는 것을 봤다며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 어떤 사이? 친구 사이! 친구사이에 뽀뽀하냐?
그냥 씨~익! 웃고 만다. 지애와 다니면서 싸움이 없었던 것은 서로간의
짧은 어학으로 시시콜콜 따지고 계산하는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런 경우는 없었다.
신뢰와 이해가 있었기 대문이 아닌가 싶다. 히치를 하려다가 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 터벅 터벅 걸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더없이 맑은 하늘과 저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차들이 가끔 지날 뿐이다. 너무나 조용한 도시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고 해야 하나.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저 아래에는 또 다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치 서울 어느 교외의
주택단지를 보는 듯한 기분. 우린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마을 앞에서
히치를 해서 다시 백팩으로 돌아왔다. 안내 데스트에서 가져온 몇 장의
크루즈 브로셔를 내 놓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한 참을 망설이다가
예약한 것은 45$짜리 크루즈. 점심과 Z-Ski와 스노클링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부엌으로 가서 쌀을 씻고 밥을 앉히고 국을 위한 물을 올리고
부엌의 여기저기를 살펴서 공용의 식품들이 있는지 뒤적거려 보기도 했다.
백팩의 부엌은 많은 이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면서 놓고가는 음식물들이나
혹은 깜박 잊고 가는 것들이 항상 한 켠에 있었다. 파스타라든가,
기타 야채류같은 것들이 말이다. 고추장도 떨어져 가는군, 이 거 하나가지고
잘도 버텼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 때는
고추장을 조금이라도 덜 쓰려했고 음, 기분 좋은 날엔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국 끓였는데 고추장을 많이 넣은 날엔 맛있다고 방긋 웃고는 했다.
정말 맛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있었다. 고추장 하나로 말이다.
또 다시 강조하는데 고추장과 된장을 가져갔으면 한다.
말그대로의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간다면 모르지만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왕이면 된장 보다도 고추장이 더욱 유용하다.
고추장은 고기, 야채, 비빔, 내지는 볶음등 쓰임새가 다양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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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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