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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국민학교를 다녔다.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 비단 뭐 국민학교뿐이겠냐만
 어린 시절일 수록 선생님의 관심이 얼마나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지...
가끔 선생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


영화는 어린시절 선생님과의 기억을 찾아 나서는 역시 선생님인 주인공의 기억을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라남도 어느 섬마을 분교. 정감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전라도 사투리와 섬사람들의 투박한 정서들이 녹아들어간, 뭐 꼭 투박하다고 말하는 건 도시민의 관점이고 그네들의 평범한 일상과 서울에서 내려온 여선생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열에 대한 내용이다. 일상적인 교습활동이 아닌 시골 아이들에게 서울을 보여주기 위한 것.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70년대쯤이라고 보면 맞을 듯 싶다.
선생님과의 많은 경험이 있는 주인공. 특히 엄마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서울에 올라와서 길을 잃었을때 무작정 남대문을 동생과 함께 찾아간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느껴 본 아이들은 사실 많지 않다. 그럴거야.



하긴 아이들이 수학여행으로 서울로 간다고 했을때 아마 저 시대에는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터이고 그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부모도 많지는 않았으리라.

결국 수학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바지락을 캐어 읍내장터에서 팔아 보지만 여선생님에게 그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불주사. 그래 불주사의 기억. 요즘 아이들은 없겠지만 지금도 남아있는 어깨의 흔적.

정성은 통하나 보다. 하긴 순수한 사람들에게 계산할 게 있겠는가.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면 언젠가 통하겠지.

비둘기호라고 있었지? 아마 그런거 같다.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녹색좌석의 탄력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 하다.


이젠 자전거를 가지게 된 친구. 그 어린 친구들. 기억속에 있는 친구들이 현실에서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거 같다. 고향이란 것도, 불알친구란 것도 말이다. 나이들어가면서 더욱 소중해지는 것인데 점점 약해진다. 기억마저 희미하다.


저 때 서울에 올라간 낙도의 아이들에겐 인생에 있어 그 기억이 얼마나 오핸 향수로 남을 것인가. 선생님은 그런 분이 아닐까?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어시스턴트가 아니라 아이들 인생에 있어 미래의 방향키를 쥐어줄 수 있는 멘토로서 말이다. 

참 따듯한 영화다. 이런 영화는 사실 흥행하기 어렵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저 잔잔한 바닷가의 어느 모래사장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듯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게 하는 것은 지금 이 바쁜 시대엔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어쩜 이런 영화를 만드는대는 적지 않은 용기도 필요할 것이고 출연한느 것조차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영화을 만들고 출연하고 제작한 이들을 한 번 더 확인한다. 계산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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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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