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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태원동과 보광동에서 약 3년넘게 살았다.

용산구에서만 3년정도 살았구나. 따듯했던 광주, 한 겨울에 올라와서 설렘도, 서러움도, 불안도

암흙만 같았던 하루 하루들.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도 같다.

이 동네들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멀리 용산구 한남동까지.

지금은 폴리텍으로 바뀌었다. 정수직업훈련원 기계조립과. 선생님들은 잘 계시는지, 함께 했던 형들은 어디에 있을까.

위치만 변화가 없다.

이 쯤에서 자취를 했었던 것 같다. 장득이형만 생각이 나네. 시간은 이렇게 쉬이 지나고 사람도 쉬이 사라진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그대로다.

오류동으로 가는 버스가 여기에 있었다. 졸업무렵, 무언가가 끝나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항상 가슴 저린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보다는 익숙하고 정들어 있던 것과의 헤어짐에 대하여 말이다.

버스를 타고 한강을 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거의 다 없어지고 HAN'S만 남았다. 약 20여개의 GARAGE들이 쭈욱 늘어서 있던 곳이다. 저 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당시 형들과 저 곳에서 멀지 않은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던 사이였는데 말이다.

참 삭막한 곳이다.

가끔 기억속을 허우적 거릴때가 있다. 나는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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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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