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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나 그리던 이우. 하면 과장이고 언젠간 꼭 가봐야지 하면서 가지 못했던 이우로 출발한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지만 이젠 직접적으로 관련이 생겨버렸다. 좋지 않은 문제로 말이다.

미리 미리 하지 않고 왜 일이 터져야 그 때 움직이는 걸까. 매사에 그런 경우가 많다.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적어도 놓친 일들을 생각해 보면 하나같이 중요한 경우다. 타격이 크다.


체크아웃을 하고 열심히 심천역으로 걸어간다. 뜨겁다.

이우가는 기차를 어디서 타냐고 하니까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두 어번 묻다가 long distance  train waiting room 아마도 이렇게 쓰인 곳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맞단다. x레이 검사대에

캐리어를 올리고 백팩을 올리고 들어간다. 애들은 왜 이렇게 까다롭지. 내가 타야할 차.  t102

일요일이라 한적한건가, 사람이 많은건가, 방학철이라 인구이동이 많다고 한다.

통로를 흡연실로 전용한 곳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에어컨 바람이 미치지 못한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고관대작이 기다리는 곳인지 따로 안내원이 있다.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 라운지 같은 곳이다.

이우로 가는 기차다. 상해남이라고 쓰여있는데 그 곳이 종점이다.

달린다. 중국의 정취를 좀 담고 싶었는데 이 놈의 핸드폰. 쩝.

방방곡곡에서 건물을 올리는 모습을 보노라니 중국은 참 개발할 곳도 많구나.

한숨 자고 일어나 저녁으로 컵라면과 바이주, 그리고 옆침대 인상좋은 가족이 준 바나나.

중국기차에서 빠이주와 라면은 천생연분 기가막히다. 먹어봐라.

쉴 새없이 재잘되는 여자꼬마아이와 평범한 남자아이. ㅋㅋ 생각해도 귀엽다.

어느 역에선가 멈춰있을때 3층침대에 있던 중국인이 빠이주 마시냐며 빠이주를 산다. 시콤하고 매운

닭발과 함께 말이다. 난 맥주를 사려고 했는데 보니 가짜라고 빠이주는 가짜가 없다며 산 것이다.

바로 이 술이다. 따서 건배를 하고 한 잔하니.... 흠... 짝퉁이다. 기차역에서 술은 사지 말자. 짝퉁이다.

헐...어떻게 이런게 역내로 들어와서 팔리는 거지?

아쉬움에 차내를 지나는 역무원에게서 산 티벳맥주. ㅎㅎ 티벳에서도 맥주가 나온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장난을 친다. 못찍게 하려고 하는 듯.

ㅋㅋ 또 이렇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또 자지러진다.

아줌마에겐 한국 립스틱을, 그리고 꼬마에겐 한국돈애기가 나와서 가지고 있는 것이 1.000원짜리라

1.000원짜리를 한 장씩 주었더니 좋아라한다. 그런데 그 천원짜리를 빼는데 이우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 찾은 100위안짜리 다발이 보인다. "아뿔싸"  적당한 취기에도 불구하고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것을 본 사람이 몇 명이냐. 이런... 오늘 자야 하는데... 하면서 다시 캐리어를 기차선반위에 올려두었다. 오늘 자긴 글렀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밤이 오고 잠이 잠깐 들었다가 11시경 잠이 깨었다. 반사적으로 선반을 보니 캐리어는 안전하다. 속으로 별 생각이 다 든다. 저 인상좋은 아줌마가 혹시 딴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에게 바이주를 사주었던? 같은 동료라던 2층 아저씨? 아니면 그 옆에 앉아서 나의 어눌한 중국어를 들으며 웃던 아줌마? 누가 흑심을 품었을까? 잠을 뒤척였다. 아니 잠 편히 자고 내일 후회하며 지난 번 처럼 한 달가량 고생하느니 오늘 하루 고생하자. 기차는 하염없이 달려간다.

뒤척이며 일어나 담배를 피다 보니 그 새 담뱃값이 비어있다. 물을 마신다.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차라리

참는 것이 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 저 가족은 나 다음인 항저우에서 내리니까 내가 먼저 일어나잖아. 캐리어를 내 침대 위에 둔다고 해도 그들은 자신들을 의심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할거니까 침대위에 올려두자는 기발한 생각. 다시 캐리어를 내려서 침대위에 올려두니 내 자리가 더 좁아졌다. 꾸부정한 자세로 누워 있으니 잠이 달아나 버렸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인생사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어, 그러고 보니 여권은 백팩에 있다. 백팩을 가져가면 난 여권받으러 심천공안국에 신고하고 시청에가서 분실신고하고 다시 광저우로 가서 ... 예전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야 하는 것 아냐. 걱정이 또 생긴다. 뭐야. 이거. 새벽 4시쯤 된 것 같다. 이런, 캐리어를 침대아래에 두고 백팩을 내가 베고 자면 편히 잘 수 있는데 이런 멍청한,,,,

누군가 재잘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여자꼬마아이가 깨운다. 늦게 일어나면 기차내의 물이 없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와 머리를 감겼다. 난 뭐지.


의심은 끝이 없다. 내릴때까지 드는 찝찝함고 무안함, 그리고 미안함.


이우에 도착했다. 드디어 왔구나.

가을도 아니고 날씨도 더운데 을씨년 스럽다.

민박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한 정류장.

버스가 지나며 푸티엔 시장을 지나친다. 민박집에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니 9시정도. 일어나자.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다행이 민박집에서 아주 가깝다. 이우가 작긴 하다.

드디어 입구다. 에어컨 바람이 차가울 정도로 바깥으로 뿜어나온다. 


이우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음 편하지 않은 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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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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