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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心身FREE/영화세상 2012. 3. 4. 15:20

김기덕 감독은 참 잔인한 것 같다.
인간이 한 번쯤 생각해 보거나 떠올려 볼 만한 것들, 혹은 내면의 심리의 끄나풀을 끄집어 내어
현미경을 들이대듯 메스로 찍어낸다. 살이 터지고 선혈이 낭자하는 듯한 느낌.
그렇다고 쉽게 공감하기도 힘든데 그 것이 가슴을 헤집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그의 영화는 마치 선문답과도 같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아마 같은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어 본다면 감상평이 각양각색이 아닐까?

학창시절 보았던 이외수의 들개가 떠올랐다. 그 소설도 그렇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하지만 공감이라기 보다는 어떤 감동과 눈물을 떨구게 하는 영화.
소외된 사람들, 어쩜 참 가혹한 운명의 사람들 이야기.
그 놈의 지독한 사랑. 무서운 사랑은 아닐까?
참 불편한 영화다. 숨박꼭질과도 같은 영화다.
결국 숨박꼭질속에 사랑을 찾아 나서고 사람은 도망다니고
과연 끝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러고 보니 영화를 두 번째 보는 거다. 어느 시간에 본 거지? 그렇게 지나가는 기억도 참 많을게다.


세희가 나온다.


세희와 부딪혀서 자신의 사진을 떨어트린다.


세희와 세희. 영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거다.


세희와 지우는 연인관계다. 2년된, 그래서 편하다. 다 그렇지 않을까? 항상 새로운 것은 없잖아. 하늘아래 새로운게 없다는게 진리인데 어찌 인간관계야 그럴까. 또 그런 게 오히려 더 연인을 공고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이제 문제제기를 한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어쩜 본능과도 같은 행위가 다른 이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를 떠올려 보라는 세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사라진 세희


세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우.


소개팅에서 별로 원치 않는 여자와 짝이된 지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는 장면. 뒷통수를 한 대 갈기는 장면이다. 관객의 뒷통수 말이다. 기대했건 안 했건 당연할 거라 생각했던 것이 빗나가는 의외의 상황을 우리는 종종 만난다. 그 때의 심정이 지우의 심정일게다.


세희는 계속 시간속을 헤매고 있다. 사라진 지우를 찾기 위한 시간속을 말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지우를 가장한 지우들처럼 우린 수 많은 착각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내가 찾았던 것이 이 것이라고 믿고 싶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김기덕 감독은 뭐 하시나. 비록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매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 말이다. 기존의 터부들을 깨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내가 통쾌하다. 그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면 우선 기대가 된다. 또 무엇을 깨트렸을까 하고 말이다. 곧 있을 선거철 처럼 사고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시기엔 더욱 말이다. 대한민국은 너무 따분하다. 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그의 영화를 보면 그려 봤다. 그래도 영화배우라고 명함내밀라면 김기덕 영화에 출연은 해야 인정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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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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