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은 공식적으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휴일이나 이 곳 심천의 화창베이는 3일을 쉬는 곳이 많다. 예전처럼 뭐 점심시간 이후로 2시간씩 낮잠자고 연휴도 길어서 고향으로 향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완의 거래처 공장마저 딱 3일만 쉰다고 한다. 중국이 거침없이 발전하고 도처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생활도 예전처럼 한가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중국 소셜마켓에서 구매한 호텔식사티켓을 가지고 방문한 포츈호텔. 포츈호텔은 화창베이역의 D출구의
바로 옆에 있어서 화창베이를 찾는 외국인들에겐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호텔과
고급스런 고층호텔들이 즐비한 곳에서 포츈의 입지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식당 이름이 시찬팅이다. 풀이하면 서양식당. 그래서 영어명도 Cafe & Restaurant
단골거래처의 직원을 초대하여 이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22살의 xuman이라는 이름의
여직원으로 심천에 온 지 3년이 채 안된 귀여운 직원이다. 내 일도 많이 도와주고 소셜사이트도
xuman이 알려준 것이다. xuman의 친구가 심천을 방문한다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7시즈음 방문을 했는데 정말 한가하다.
가격대를 얼핏 보니 다른 호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샹그릴라에선 물 한 병에 60위안이 넘었는데 이 곳에선 맥주가 30위안 정도.
메뉴를 이 것 저 것 다양하게 시켰는데 수박이 나오고 레몬차가 나오고 커피가 나왔다. 수박은 후식으로
나와야 할텐데 직원의 응대과정을 지켜보니 참 장사안되겠다라는 생각.
이런 류의 탕을 이름은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의 경우 약재와 비슷한 효과를 하는 것 같다. 몸에 좋은 거라고 하는데 말이야.
스태이크가 웬지 성의가 없어 보이지 않나?
더군다나 내 것은 고기가 덜 익었다.
확실히 친절함은 음식의 맛이나 방문한 장소를 호의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런데 그 친절함이 없으니,
호텔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앞이 보인다 보여.
국경절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한 편인데 젊으니들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쩝. 코코파크에 갔다.
xuman은 이 곳이 처음이란다. 하긴 들어보니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한 것 같다. 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심천에 올라와서 참 열심히도 일하지만 흠..가만히 보면 한국의 젊은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월급은 빤하고 심천의 물가는 장난아니고 말이다. 언제 시집가고 집마련하고 ...
사는게 그런건가.
11시도 안 되었는데 착한 xuman은 집에 가야 한다고 한다. 택시로 태워주겠다는데 굳이 전철을 타고 간다고 한다. 이런 아이도 드문 듯. 그렇게 전철을 타고 꾸오마오로 돌아왔다. 나으 나와바리.
그럼에도 해피원은 바글바글댄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술값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한국의
술값과 비슷하거나 어쩜 더 비싸기도 하다. 보통 이들이 선택하는 것들은 양주다. 20만원 이상의 양주들.
국경절이라고 온통 오성홍기판이다.
뿐만 아니다. 옷에도 오성홍기 스티커를 붙였다.
중국을 사랑한다고 한다.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이런 일반인들의 마음을 볼 때
조선족들 또한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 않을까. 뭐 한국과 중국 선택하라면 당연히 중국 선택할 거
같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같지 않나? 대한민국 사람은 어떨까?
양로우추알에 맥주 한 잔 할까 하고 단골집에 왔다. 양로우추알이 다 팔렸단다. 오늘 사람이 많았다고.
하긴 쉬는날에 술 푸는 사람들 많은 건 똑같나 보다.
여기도 오성홍기다.
웬지 드는 이 부러움은 무얼까.
나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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