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의 끊을 놓지 않는 것은 미래의 끊을 놓치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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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에서 남영동쪽으로 내려오면 외환은행 골목으로 대일학원이 있으며 그 주위론 분식집과 피시방이 많다. 학원가가 그렇듯이, 단 고급스런 식당은 없다.

레스토랑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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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다. 일제시대때는 꽤나 많은 일본인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곳. 그래서 꽤나 잘 나가는 곳중 하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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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로 서울역이 있다. 이 길을 회사 출퇴근 하면서 그다지 낯설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던 곳이다. 피시방에 들어서면 매퀘한 냄새와 뿌연 담배연기가 오래된 필름의 스크래치처럼 떠다니고 조그만 가게앞에선 으례 소주와 맥주가 새우깡과 자리하기도 했던 곳. 이 근처엔 참 식당이 많다. 그리고 저렴하다. 아마도 서울로 모여들었던 또는 모여드는 종착지이자 다시 출발하는 기착지였던 유래에서 비롯되는 지도 모른다. 주머니는 가볍고 가슴만 뜨거운 사람들이었을테니 말이다. 그런 이들의 가슴이 검은 태양과도 같이 메말라가는 현실속에 가뭄끝 말라 비틀어진 지표처럼 검은 속살을 드러내던 때였던 거 같다. 내가 있었을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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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다음 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놓았다. 요즘 애들 이런 이유 알까??? 참 별거 아닌 배려다. 하지만 공중전화를 쓰는 이를 위해 수화기를 올려놓는 것. 아는 사람만 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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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원 삼겹살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바뀌었네. 저 위에는 시장이 있고 시장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다시 샛길로 올라가면 용산 도서관이 나오고 또 그 위로 올라가면 남산도서관이 나온다. 아무도 없을땐 도서관에 가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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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작은 놀이터. 왜 정말 작은 놀이터. 주위엔 놀것들이 참 많을 거 같은데 놀이터에는 항상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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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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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님의 미소는 여전하다. 말투도 변함이 없다. 머리는 염색하셨다. 더 젊어보인다는 것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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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이다. 저 곳이다. MMX300에서 업그레이드한 펜티엄III 650이 식식거리며 윈앰프를 돌리고 미키루크의 사진이 방 한켠을 차지하였으며 어딘지 모를 현재지만 무엇인가 붙잡아야 한다는 절실함에 더욱 치열하게 나를 내몰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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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자리를 푸드뱅크가 대신했다. 범죄가 줄어들고 더욱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쏟는다는 긍정적인가?
아니면 칼맞아 죽는 사람보다 굶어죽는 사람이 많으니 합리적으로 자리바꿈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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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게도 참 많았는데... 만화가게가 사라졌다. 그 것이 나에게 큰 소용이 없어도 사라지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박물관이나 기념관 그런게 생기나? 그런데 일상의 저런 것들은 사라지면 어디로 가는 거지? 기억속으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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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 블록안에 이렇게 풍경차이가 난다. 고개를 돌리면 또 ... 서울역주변은 팔색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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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길로 돌아가는 거야. 인생이 그렇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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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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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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