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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가량을 비웠는데도 지하고 제일 친한 사람이 누군지 아나보다. 겁내지 않고 쫄래 쫄래 다가온다.

ㅎㅎ 하긴 내가 너한테 얼마나 정을 줬는데 말이다.








나 말리지마.

나 건들지마.

뭐 이런거?


요즘 몸이 좋지 않아 작은 방에서 자고 있는데 거기가 마침 야옹이 집이 있다.

그런데 이 것이 이불을 깔아놓으니 편한지 이불속으로 들어온다. ㅎㅎ 고얀 것.


한 번 잠에 빠져들면 아주 대책이 없다. 뭐 먹을 땐 개도 안 건든다고,

흠, 곤히 자고 있는 넘을 쫓아낼 수고 없는 노릇.





고양이 수명이 어떻게 되는거야? 벌써 많이 컸던데...리하 크는 속도보다 더 빠른 거 같다. 지금은 리하가

야옹이를 못살게 구는데 조만간 리하가 겁을 낼 거 같다. 한 번 발톱에 긁혀봐야 정신을 차리지. ㅎㅎ

오래 살아야지. 건강하게 말이야. 이제 우리 식구가 되어버린 야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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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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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산했다. 요즘 부쩍 무거워진 량이의 몸만큼이나 행동도 굼떠져서 출근을 느즈막히 한다.
다행이 회사가 가깝기에 망정이지.
"물고기 어떡해요"
흠... 집에서 키우는 5마리의 물고기 걱정을 한다. 아.. 그렇군.
2주넘게 해외있다가 돌아오면 아사하겠군. 쩝.
대수롭지 않게,
"뭐 별수 없지"
량이는 심히 걱정이 되었는지 다른 방법을 찾다가 어머니께 또 물어본다.
"회사에 가지고 가'
금새 희색이 된다. 안도의 모습을 보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쩝.
출근을 위해 길을 나선다. 모처럼 서울에 올라오신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량이와 울랄라라~
비는 그친듯,
늦은 출발에 량이를 재촉하며 정류장에 왔다.

11번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나는 사람들에 시선은 두고 멍때리고 있는데
량이가 다급한 목소리를 낸다.
"오빠, 고양이, 저기 저기"
무슨 소리야 하며 가리키는 손을 보니 도로 한 가운데 중앙선 바로 위에
조그만 길량이 한마리가 우물쭈물 하고 있다.
길을 잃었나보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방관자의 태도 그 것이었는데
량이가 빨리 데려오란다. 아~~ 으그그
결국 조금씩 굵어지는 빗사이로 지나는 차들에 손짓을 하고 고양이에게 다가갔는데
역시...함부로 다가가면 안된다. 고양이가 나의 손짓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차에 다리를 깔렸다. 흐미~ 내가 미치 미치.
다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량이의 목소리.
길량이를 찾았더니 119구급차 바퀴위 프레임으로 올라갔다. 차라도 출발하면 어쩌려고,
다시 구급차에 손짓을 하고 바퀴사이로 손을 넣어 빼 냈다.
앙상한 다리로 안간힘을 쓴채 발톱을 세워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듯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두 손위에 올려놓았더니 허리를 구부린체 쌔근쌔근 마치 잠을 자는 듯 하다.
기운이 다 빠졌겠지. 거기에 다리까지 다쳤으니,
외상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휴.. 한편으로 량이에 대한 짜증? 비는 더욱 굵어져 거세게 내리는데
공연히 일에 끼어들어서 불편을 만든다는 원망이랄까?
한 편으로는 참 착한 아이라는 생각도 들고 완전 감정의 도가니탕이다.

그렇게 두 손을 기브스를 한 채 고양이를 안은채 독립문으로 가면서 보니
모든 동물 병원이 문을 닫았다. 휴..어떻게 하나. 별 별 생각이 다 들다가
내린 결론.
"량이야. 우리가 키울 수가 없다. 병원도 다 문을 닫았어.
차라리 바깥에 놔두자. 혼자서 살아날 수 있도록 말이야"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독립문역에 내리고 나서 회사로 오다가 보니
안 보이던 동물병원이 하나 생겼다. 언제 생긴거지?
문도 열었다. 인상 좋아 보이는 의사선생님에게 보여주나
장갑 같은 것도 끼지 않은채 맨 손으로 고양이를 안는다.
따뜻한 분이구나.
"다쳤군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유기동물 신고서를 작성하니 의사 선생님 왈.
"어렵겠내요. 하지만 최선을 다 해 봐야지요"

한결 량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마음 한 켠에 놓일 지도 모를
불편한 마음이 사라진 듯 하다. 하긴 나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나 할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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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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