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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지니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기도 한다. 집에서 회사까찌는 걸어서 약 30분정도, 자전거 타기엔 딱 좋다고나 할까? 오늘같이 좋은 날은 더더욱 말이다. 천천히 폐달을 굴리면서 달릴때 맞는 햇살과

바람은 날 여유롭게 한다. 다행인지는 모르나 그렇게 차도 많지 않은 외곽지역이기에 말이다.


초등학교때 광주로 전학을 가면서 배우게 된 자전거. 아마 5학년쯤? 뭐 대강의 기억은 그 때쯤이다.

이 웃 동네엔 자전거포가 있었고 한 시간에 100원에 빌려주곤 했었다. 어린이 자전거는 몇 개 없어서

어른 자전거를 종종 빌려오기도 했었다. 물론 내가 빌려온 것은 아니다. 100원 이란 돈이 지금이야 우스울지 모르지만 그 때 라면 한 개도 100원을 내면 20원을 거슬러주던 시대다. 그런 시대에 거금 100원을

투자할 정도의 귀한 자전거였다. 자전거 한대 빌려오면 그래도 주루룩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과 서로 나누어 타곤 했다. 의리인가? 정말 자전거를 가지고 싶었는데 말이다. 하긴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언감생신.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있었으나 엄하신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탈 생각은 꿈에도

못꿨다. 당시 할아버지의 자가용이었으니 말이다. 양복을 쫘악 빼 입으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세차를 해서 번쩍 번쩍 빛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나의 자전거가 생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낮부끄럽긴 하다. 집가까운 곳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몇 일동안 자전거가 한 대 쭈욱 서 있는 것이다. 가면서 툭 건드려 보기도 하고 뭐 그냥 좀 끌어보기도 

하고 마치 못먹는 감 찔러보는 심정이었을까? 그러다가 집으로 끌고 와 버렸다. 나름 주인이 없나 보다고

생각을 했겠지. 녹은 슬고 좀 오래된 자전거. 하지만 가까운 곳에 가거나 심심할때 타고다니려고 생각을

했는데 가지고 오니 집에서의 신문. 어디서 난 거냐는 말씀에 이차 저차 해서 학교를 갈때 버스비를

아껴보고자 자전거로 통학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져왔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한 동안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쩝. 그 자전거는 바로 반짐빨 자전거라고 해서 짐빨보다는 못하지만 짐을 싣는 자전거였다.

이 건 짐빨자전거이고 이보다 짐을 싣는 곳이 좁고 기둥이 없다.


 학교까지는 여중, 여고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 때의 쪽팔림. 아... 참. 원..

초등학교 동창이 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으로 그 곳을 달렸는데 자전거는 반짐빨에 가방은 작은

아버지가 고등학교때 쓰던 가방. 이런 가방인데 당시 내가 쓰던 것은 이 것보다 더 안 좋은 재질이 고무?

비닐인 가방이었다. 색갈도 국방색.


내가 이 자전거위에 올라타면 중학교때의 내 모습일 것이다. 바로 이 자전거가 반짐빨 자전거이다.


찾다보니 광주로 전학을 왔을때 가방없다고 이런 비슷한 것을 매고 다녔다. ㅠㅠ

이 건 증조할아버지께서 쓰시던 것. 할아버지도 아니고 증조할아버지. 에궁. 참 자전거 하나 보다가

밑천 다 바닥나는구나. ㅋ

진짜 나의 자전거가 생긴 것은 10여년전 마찬가지로 회사와 집거리가 가까워서 통근용으로 산 것인데
문제는 집이 오르막길에 있어서 내려올때는 좋은데(출근할때는) 올라갈때는(퇴근할때는) 좋지가 않다.

겨울이나 여름엔 더더욱 말이다. 결국 몇 달 타다가 계절 바뀌면서 지나는 꼬마에게 너 자전거 있냐고

묻고 없다고 해서 너 이 거 쓰라고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 ^^ 그냥 좋은 일 했다. 그리고 다시 산

지금의 자전거. 이젠 그런 것도 없고 회사와 집거리가 가까워서 요즘 같은 날엔 더더욱 타기 좋은

자전거. 출장 나갔다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다시 타려고 보니 펑크가 나 버렸다. 웁스. 점심도 굶고 은평의

자전거 센타로 가서 수리. 응암역옆에 있는 곳에서 수리를 했더니 2천원. 오오옷~~


자전거가 수리가 된 후 폐달을 굴려보니 잘 굴러간다. 자전거 도로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함도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엔 자전거 타면서 출퇴근 하면서 보고 마주치는 것들에 관심이 간다. 잠시 내려서

들러보기도 하고 자세히 보기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 자전거가 있다. 나하곤 너무 틀리네. 배아프군.ㅎㅎ

 

중국에 출장 간 사이에 짱이가 사 버렸다. 기회포착한 건가.

 

 

언젠가 인라인 스케이트 탈 날도 오겟구나. 그 땐 엄마,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타도 좋겠구나.

아직 어려서 다 같이 놀 수 있는게 부족하다. 자전거나 인라인 같이 탈 것은 말이다. 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

 물론 그런 경험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커질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건 그 것은 부모의 책임이고 어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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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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