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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 년만에 만나는 절친을 만나러 광주에 다녀왔다.

이 친구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으며 같은 동네(유동 수창초등학교, 신안동 진흥중학교)를

2번씩이나 함께 한 친구. 40년 절친이다. 우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로드가 서울로 올라 온 이후 다시 연락이 닿게 된 것이 ㅎㅎ 바로 암웨이 덕이다.

뜬금없이 다로드에게 암웨이를 추천하러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것이다. 다로드 사업초기시절 희망으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던 시절인데 그게 씨알이 먹히겠나. 어린 시절 친구들을 주선해 준 플랫폼이 아이러브스쿨도 있지만

암웨이도 있었다. 그래도 이 놈이 지 성질도 있고 다로드 성깔도 있으니 관심없다니 그냥 그러고 말았고

지금까지 이어진 케이스다. 지금은 철도공무원으로 번듯한 아파트도 한 채 사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다.

지난 주 또 다른 친구의 딸이 결혼식이 있어 계획을 세웠었는데 공교롭게 사촌결혼식이 있어 가지를 못했는데

이 기회에 동창회 송년회도 있으니 만나보자고 왔다. 이 놈은 당시 부모님이 중국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생일잔치에 초대를 해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놈이라 참...그 시기 짜장면은 뭐 말이 필요없다.

지금은 도로위의 차선을 그리는 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놈이다. 도로에 차선 그리는 사업도 있다.

회사 이름이 라인이다. ㅎㅎ 세상엔 참 별 별 사업이 다 있다. 이번에 가면서 이 놈, 저 놈 보면서 동창 결혼식후

이어지는 송년회에서 다른 친구들과도 정을 나누고자 방문을 했다.

공무원을 하는 놈을 만나서 식사겸 술 한 잔을 했는데 광주 유달식당이다. 목포에 유달산이 있는데 아마도 그 산 이름을

딴 것 같다. ㅎㅎ 고향에 와서 먹는 밥과 술 한잔이 어찌 맛있지 아니할까. 나이들면 그렇더라.

그런데 차선그리는 친구놈한테 2통의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 써글럼. 흠...

연락도 오지 않는다. 이 착잡함은 공연함일까?

 

달짠의 정석이다. 다로드가 오징어, 낙지 뭐 이런 미끌미끌한 것들을 좋아한다. 속도 부담없고 말이다.

식당이 일찍 끝나서 2차를 향해 가기 위해 15분 정도를 걸어가보니 신시가지라고 청춘들이 한 두 명씩 보인다.

여기에 클럽이 새로 2곳이 생겨서 광주 청춘들이 이 곳으로 온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하곤 격이 안 맞고.

광주 시립도서관이라고 하는데, 다로드가 기억하는 그 도서관인지 모르겠다.

초딩때 책이 보고 싶어 집에서 걸어가서 책을 보다가

저녁식사전에 돌아오곤 한 곳이다. 이 곳이 그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포장마차촌이 만들어져 있다.

우와~~~ 광주천이 이렇게 정비가 되어 있다. ㅎㅎ 세상 많이 좋아졌다.

결국 택시타고 송정동? 신시가지와서 2차를 후끈하게 가지고!

다음 날 아침, 전화를 했다.

"XX아. 광주 오리탕이 유명하잖냐. 점심은 오리탕 먹자. 나 오리탕 먹고 서울 올라갈란다. "

동창회 결혼식이긴 한데... 잘 모르는 친구이고 송년회인데 보고싶었던 차선그리는 놈하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

결혼식 끝나고 2시부터 송년회를 한다고 하니 저녁때 할 일도 없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곳인데 영미오리탕에서 먹으려고 대기표타고 기다리고 있자니 친구놈이 다른 곳을 가자고 한다.

제수씨는 이 놈이 성질이 급하다고 하는데, 이 놈이 어릴 때는 안 그랬다.ㅋ

이 쪽이 오리탕 골목인지 식당들이 꽤 된다.

그렇게 찾게된 태화오리탕. 골목에 있어서 말 그대로 숨은 맛집이다.

처음의 영미오리탕보다는 확실히 사람이 없다.

밑반찬은 단조롭다. 너무 단조로운데???

오리탕을 시키니 먼저 로스가 이렇게 나온다.

로스를 먹고 다시 탕이 나오는 방식이다. 오리 한 마리에 5만원대이다.

반 마리는 3만원대. 2인이 간다면 반 마리로도 충분할 것 같다. 서울에서 먹는 오리구이하고는 맛이 또 다르다.

일반식당에서 먹던 그 특유의 오리내음이 나지 않고 담백하다. 오~~~ 이런 맛도 나는구나.

미나리를 한 웅큼 주는데 미나리를 다 먹고 추가하면 비용이 추가된다. 그런데 탕에 먹는 미나리가 또 일품이네.

 

광주 오리탕은 국물이 아주 진국이다. 이 맛을 떠 올려보면 장어탕 비슷한 맛이 나는데 아주 진하다.

뼈를 갈아낸 듯한 그런 맛.

 

그렇게 식사를 하고 친구가 다로드가 잘 먹는다고 포장해 준 오리 한 마리를 조수석에 고이 넣고 출발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본 로봇카페. 잠깐 지켜보니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내는데 아주 착착 아무 문제 없이

커피를 뽑아내는게 신기하다. 점점 이런 것들이 많아지겠지? 노동의종말인가? 고용이 종말?

혼자 올라오면서 휴게소를 여기저기 들른 것 같다. 이렇게 작은 휴계소는 휴계소대로 조그마한 것이 주는 미가 있다.

어쩌면 여행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주는 운치가 더 할 것 같기도 하다.

몇 일전에 보니 만나지 못한 동창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워낙 스팸문자가 많이 오니 보지를 못한 것이다. 자식, 아침 7시에 문자를 보냈다.

전화를 할 것이지. 다시 통화를 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오해?를 풀고나니 마음이 풀린다.

나이가 들면 과거도 소중해진다. 점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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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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