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5일 방송된 kbs다큐이다.
우린 누구나 누구나가 될 수가 있다. 그 것이 사회이다.

모두가 들썩이는 크리스마스 하루 전, 을지로 지하철역이다.

봉사단체들이 나누어준 떡이며 과자들.

그 것을 촬영진들에게 나누어 주는 노숙자들. 촬영에 비협조적이던 2주만의 일이다.

자정무렵에 나오는 배식을 기다리는 노숙자들.


노숙인들중에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청소도 하며 구호단체에서 나온 구호물품을 관리하기도 한다.

서로의 이름이나 사연은 묻지를 않는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기에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노숙자들도 지하철 첫 차가 다니기 전 자리를 모두 정리한다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한다.
출근하는 직장인, 그들보다 더 빨리
가게를 열어야 하는 상인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민원이 들어올테고 그들의 자리도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함에 따른 자정작용이 아닐까.

성복씨의 사연.

가난한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올라온 농사꾼 출신 성복씨.

살아보겠다고 서울 올라왔다가 사기당한 후 노숙생활을 한 지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리어카 한대가 그의 전 재산.


김치찌게 옆에 잇는 참이슬이 그냥 이해가 된다. 할머니가 맛있게 해 주셨을 김치찌게.
성복씨는 김치찌게를 먹을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부모없이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농사에 잔뼈가 굵은 성복씨.
어쩌면 촬영진으로 인해 이 맛있는 김치찌게를 먹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침식사다.

카트를 끌고 다시 일터로 나선다.

노숙인이라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노점상을 하는 민규씨. 어릴 때부터 신문팔이,
구두닦이등 험한 일들을 해 온 사람.

가끔은 일반인들과 마찰이 있을때도 있다. 행인의 호기심에 찬 눈초리, 혹은 다른 것이든... 그 것이 편하지는 않으리라.

한 때는 잘 나가던 중국집 주방장 영재씨.

그와 동료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폐지를 나른다.


다른 노숙인들과는 다른 말끔한 행색의 순철씨.
imf당시 건설업을 하다가 정리한 후 가족과도 헤어진 채 노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공중 화장실에서 손과 발을 씻은 후에 무언가 상념에 잠겨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을지로 4가 지하철 역.

새벽같이 인력중계소로 갔지만 일거리가 없다. 지난 5일간 일을 못구한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다. 그 불안함은 어느 정도일까.


imf, 2009년, 얼마나 많은 가정이 어려웠는지 번디는 경험했다. 그는 헤어진 지 7년 된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노숙자들중에는 제대로 된 영양섭취가 되지 않은 채 술에 의지하다보니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도 나온다.


춥고 배고파서 잠이 안 오는 하루다.

가장 먼저 일어나 폐지를 수집하러 나가는 성복씨.

폐지수집도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오전에 한 번 팔고, 다시 오후에 한 바퀴를 돌아 팔아야 한다.

다음 날 성복씨가 일을 나가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일까. 누군가가 성복씨의 리어카 타이어를 찢어놓은 것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켰던 영재씨는 폐지수집을 그만 두었다. 15시간 일을 하는데 15.000원 번다며
노동의 댓가가 없다며 일을 그만 둔 것이다.

지하광장 청소가 있는 날은 이렇게 계단을 피신을 한다.

설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향하느라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 없다.

갈 수 있는 사람들과 갈 곳 없는 사람들. 모두 길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 길 위의 들풀에도 귀를 기울이면 가슴 저리는 사연이 있다.


성복씨가 가장 깨끗한 옷과 양말로 갈아신었다.

고향으로 간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홍시 몇 개와 담배 한 보루를 샀다.


아직 정정하신 할머니. 몇 분이나 되었을까. 긴장감이 흐르더니 어딘가 편치 않으신 할머니의 언질에
성복씨가 자리를 떠난다.

얼마나 오랫만의 만남인데, 그 짦은 시간이다.

그가 할머니를 찾아온 것을 알면 빚장이들이 바로 찾아온다고 가라고 한 것이다.






다로드가 갈월동에서 하숙하면서 강남의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선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고
사당에서 2호선을 갈아타야 했다.
그 때 보았던 수 많은 노숙자들. 그들을 보면서 이 것이 단지 그들만의 잘못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들 다수가 본인 조차도 노숙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말끔한 직장을 다녔었고 사업을 했던 그런 사람들이었다. 과연 누가 자신의 미래를 확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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