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이다. 음주가무를 좋아한다. 개방적이다. 친근하다 그래. 그렇다. 아마 필리핀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 이런 이유로 필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며 또 오랜 기간 찾지 못하면 친구의 소식을 궁금해 하거나 친구가 보고싶듯이 필을 찾는 경우. 내 경우다.

 

필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어쩔 수 없는 환경이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그들의 방식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것은 다른 구미의 선진국들이 대한민국에 하는 그 것과 다를 바 없다.

 

도착한 첫 날. 난 일본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간다. 맛깔나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분위기가 조용하고 편안해서 식사를 하는 잠시지만 조용히 혼자만의 사색에 빠질 수가 있어서 좋다. 사실 필에서 바깥에 나가면 혼자만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의외로 쉽지가 않다.


늦은 시간까지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사람들.근 몇 년사이 필시장이 토건족인지 빌딩을 올려대고 있다. 마닐라베이는 쳐박아둔채. 정작 서민들이 원하는 것은 마닐라베이일텐데 말이다. 나같은 여행객에겐 더구나 말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 아이들에게 물이 더러워 병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하거나 아이들을 걱정하는 측은지심이 오히려 책임지지 못할 발언일 거 같다.


점심시간의 어느 식당. 흡사 학생식당과 같은 분위기인데 이 곳에서도 노래를 부른다. 식사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노래라는 것이 즐거워서만 부르는 것이 아니리라. 노래는 어떤 감정의 표현이든 담고 있으니까 말이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사실 할 일이 없다는 것이 필 청춘의 큰 고민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들은 아예 꺼리가 없다. 불타는 청춘에게 무엇인가 자신을 태울만한 꺼리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손실인지, 재앙일 것이다. 노천까페에서 일하는 웨나. 아마 아우어리로 300페소좌우로 받는 듯.

 

마닐라베이가 만든 그림.


카메라에 전혀 기죽지도 않고 오히려 사진을 만들어주는 센스는 가히 세계 최고.


로빈슨 플라자 앞에서 만난 꼬마 아이. 저 해 맑은 미소에 어른이나 할 수 있는 걱정이 담겨 있다면 어른들은 죄를 짓는거다.

 

 

나도 어른인데 참 참 참 참.

흠.

세상 참,

뭐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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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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