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강아지 2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곰순이와 곰돌이.

곰순이는 지금 집에 살기 전, 생후 2개월때부터 우리와 함께 살았죠.

 

세째 딸입니다. 그 꼬맹이가 우리 작은 집에 적응하면서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였징. 그런데 아빠가 술에 취해 옥상에 함께 올라갔습니다.어깨에 올려놓고 말이죠. 중심을 잃고 그만 땅에 떨어질 때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곰순이가 떨어졌습니다. 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 쪼그만 아이가...결국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진찰결과를

받았더니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한다더군요. 비용은 약 150만원정도....

그 돈이 아까웠나 봅니다. 다시 데려와 방법을 찾다가 나무 젓가락으로 부목을 대었습니다.

그리고 일 주일 후 다행히 곰순이는 전과 같이 잘 뛰어다녔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리고 일 년이 지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어학교육으로 외국으로 떠나고 혼자서 아니,곰순이와 1년을 같이 보냈습니다.

가끔 외로울때 저 아래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 한 잔을 들이켰습니다. 곰순이는 좋아합니다.

편의점에 가면 소세지를 주었거든요. 그런데 소세지를 주고 전 맥주를 들이켰죠.

곰순이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비운 것도 모른 체 맥주를 홀짝였습니다.

 

끼이익~~  급브레이크 소리에 보니 그 곳에 곰순이가 누워 있더군요. 정신없이 달려가

아이를 안았습니다. 아무런 미동조차 없이 눈을 감고 있는 곰순이를 보니 눈물이 나오더군요.

곰순이를 치고 간 택시를 바라보면 분노를 하기도 했지만 순간 목줄을 채우지 못한 

나의 책임도 함께 떠 오르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저 눈물만 그렁 그렁.

 

기적이었습니다. 곰순이가 고개를 들더군요. 너무나 기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아이을 조심히 내려놓으니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합니다. 탈골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다음 날 병원에 가서 곰순이의 다리를 고치고... 곰순이가 너무나 힘들어 했습니다.

의사분도 힘들었으니 곰순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 아이가 이제 엄마가 되어 무려 5아이를 낳았습니다.

 

중국에 오기 전 새벽에 일어나 인사를 하니 곰순이도 아는 듯, 모르는 듯 ,너무 이쁩니다.

이 조그만 아이가 다섯 아이를 낳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너무나 말랐거든요.

이런게 기적 아닐까요?

 

중국에 들어가기 전 새벽에 일어나 작별 인사를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못마땅해 합니다.

어쩔 수 없는데 말이죠.

어렵게 곰순이의 얼굴을 찍었습니다. 우리 착한 곰순이. ^__^ 너무나 사랑스러운 곰순이입니다.

이제 몇 일 뒤면 귀국하는군요.

더욱 잘 해줘야 겠습니다.

어떻게 나와 살았는지...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겨하는 셋 째 곰순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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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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