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진 않았지만 좋은 거래처와 사람들이 있다. 한 때는 국내 전자산업계의 큰 역할?을 담당했던
청계천상가, 세운상가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업체다. 그 곳에 납품을 하는 제품이 있는데
일 년에 두 어번 정도의 거래이지만 사람들이 좋아서 종종 만나곤 한다.그 곳 사장님이 뭐라고 할까
수더분하면서도 동네 형같기도 하고 뭐 그런 분이다.
지난 거래때 들렀던 순대국집이다.
오랜 상가이기에 골목길이 굽이굽이 연륜만큼 질곡이 있다.간판에서부터 투박하게 붙여진 색비닐이
어둑 어둑해지는 시간에 더해 7,80년대의 어느 대폿집을 연상케 한다.
이 곳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맛이 좋다. 우선 색깔이 먹음직스럽다.
여느 식당에서 나오는 그 것과는 다르다. 아마 색깔이라고 하지 않고 빛깔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모습이다.
갓 담근듯한 겉저리에서 아삭 아삭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먹음직스러운 것은 야채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고기도 갓 잡아온 듯, 생생하다.
고기가 참 부드럽다. 고기 한 점과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 그 맛이란,....ㅎㅎ
순대국도 남다르다. 지금까지 먹어 본 순대국중엔 가히 최고라고 추켜세워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담백하고 고기는 넘김이 가볍다.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한 잔 걸치고 바깥에 잠시 나와 담배 한 대 물어보니 바로 옆에 이렇게
기계가공 공방?이 있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공방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뭐 지금도 있겠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곳이니 말이다.
창문틈새로 흠..찍어보았다. 낮에는 이 곳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을 것이다. 나도 밀링과 선반은
좀 다룰 줄 아는데...ㅎㅎ 너무 오래 전 일이다.
세운상가의 골목은 바깥보다 더 어둡다. 조명이 없어서이겠지. 서울의 종로의 한 모습이다.
어느 곳에나 삶이 있고 그 삶은 나의 누군가와 연관이 되어있다. 없어도 좋을 것은 세상에 없다.
다 이유가 있고 존재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쉬이 버리고 없애기만
한 다면 세상에 존재할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세상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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