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에 나와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그렇게 없는건가.
어릴적 그 형이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형이라면 정말 서로 믿고 의지하면 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그 친구들은 뭐할까. 어릴적 3총사로 불리며 떨어지기는 힘들거라고,
아마 우리는 누군가 먼저 눈을 감더라도 그 곁에서 눈물을 흘려줄거라고 그랬는데.
뭐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난다. 어디 갔을까.
난 뭐한건가. 이런 자책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희미해지는 연분이라는 것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할 때 짱이가 한 명을 소개시켜준다. 아주 가까운 친척은 아니지만 인척이기에
믿고 맡길 수 있을거라고,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초현대식으로 지은 심천공항 국내선 대기실에서 말이다.
이렇게 반가운 마음은 뭔지, 장모님이 주신 고량주 한 병을 비웠다. 이 친구 이름은 장쥔이다.
24살, 어린나이지만 나름 세상의 쓴 맛을 아는 친구다. 뭐 그 나이때는 모든 것을 겪어봤다 생각할
나이 아닌가. 장모님이 정성스럽게 싸주신 견과류와 장인어른이 몸소 요리해주신 중국식족발과 음식들.
한국의 족발과는 사뭇 다르지만 느껴지는 건 정이다. 장인어른의 그 인심좋은 웃음소리가 떠오른다.
중국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요리인데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다. 단듯, 짠듯 한 맛이 입맛을 당기나보다.
푸신에서 가져온 술이다. 사위가 술 좋아하시는 것을 아시는 지 2병을 보내셨다.ㅎㅎ
장쥔과 나
한국에서 먼 삼촌이 오신다. 심천에 있는 조카가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하셨나 보다. 로후코안 입구다.
그렇게 의기투합해서 한식을 함께 했다. 한국맛을 떠올리는 정도의 한식이지만 자리가 문젠가. 사람이
좋으면 장땡이지. 좋은 사람, 좋은 자리.
이 사람들과 계속 할 수 있겠지? 그러기 위해서 보다 당당한 사람이고 싶다.
또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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