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고기 파동을 들었을때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이명박이 미국가니까 선물하나 들고 가나보다 이랬거든요.
전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단지 입맛에 맞지가 않아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형님같은 회원들이 많은 곳이라 조심스럽지만 전 어릴때 그다지 풍족하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없이 살았죠. -.-;;
그러다 보니 어쩌다 한 번 밥상에 고깃국이라도 올라오면 그 날 밤은 배가 아파서
잠못이루곤 했던 기억이 있내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어본다는 말을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삼겹살이란 것도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돈 걷어서 상추를 사고 그렇게 해서
밥먹을 준비를 하는데 저는 고기라고 씻어야 하는줄 알고 삼겹살을 물에 씻다가
타박을 큭! 생각해 보면 고기라고 마음껏? 먹어본 것이 기껏해서 군대시절이내요.
뭐 저보다 연륜이 드신 분에게야 제가 군생활 하던 시절인 90년대초의 경우야
군대 많이 좋아졌다하시겠지만 그 분 군생활 하던 시절이나 제가 군생활 하던
시절이나 또 지금의 군생활이나 가잡 못먹고 못입는 생활인 것처럼 보여지는
시절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군생활이후 고기라는 것에 가까워 진 거군요.
삽겹살도 감지덕지였죠. 으례 고기 먹을 일이 생기면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삼겹살을 찾게 되고 어쩌다가 소고기를 먹을 일이 몇 차례있었는데 입맛에 안 맛더군요.
안먹어봐서 그런건지 그 부들부들함이 오히려 입에맞지 않아 삼겹살 먹을 걸
하곤 했습니다.
노무현정권때도, 지금의 이명박정권때도 소고기...
사실 무심했습니다. 한편으론 농부들 참 힘들겠다 했지만 제가 안먹으니
별 상관없다 싶어지더군요.
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쩝. 10대들이 나서고 주부들이 나서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지 내가 먹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남일로 치부해버렸다는게 말이죠.
우리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고 또한 각종 생활용품의 원료로 쓰이게 될 쇠고기.
관심을 갖게 되면 갖을 수록 화도 나고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수록 안타까운 현실이
주변에 점점 더 가까워 지더군요. 100분토론을 보면서 소고기도 그대로이고
국민도 그대로이고 협상당사자도 같은데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협상방침이 바뀐다는게 납득하기 어렵고
정말 육두문자가 쏟아지더군요. 과연 그들에게 국민이 있는 것인지 말이죠.
촛불 든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촛불 한 번 들어야 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습니다.
내가 지금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느날 점심식사를 하다가 반찬으로 나와 있는
소고기를 보고 혹시 미국산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지며 조심하다가
아무렇지도 않듯 먹을 날이 오겠지요.
결국 그렇게 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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