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동 화재

또가고싶다 2013. 7. 18. 22:27

서대문구 북아현동. 그 곳에 2004년경이 아닐까한다. 전세 2,000만원에 들어온 이후로 7년가까이 살아온 곳. 산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퇴근후 올라가는 길이 가파랐지만 즐거운 길이었다. 회사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그 길은 지금은 센트레빌이 서 있지만 당시 재개발이 결정되어서 그 곳에 살던 원주민들의

이주가 오늘 내일 하던 때였지만웬지 모르게 정겨움이 묻어나는 건 아마도 덜 발전된 곳? 아니면 

동네 점포아줌마, 미용실에을 갈 때면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 소박함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런데 그 동네에 불이 났다. 토요일이었을까. 퇴근하는 길에 올라가는 골목으로 연신 먼지가 자욱하게

내려오고 소방차가 좁은 길을 올라가기 위해 비좁게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로 느린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 주차되었을 그 차들의 주인이 미웠고 소리를 들으면 빨리 나와서 치워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일었지만 그저 안타깝게 바라만 볼 뿐이다.

동부아파트 정문에 못 미치는 길이다.

불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타고 있었고 빠른 진화가 없다면 옆집으로도 붙을 것 같다.

골목은 꽤나 좁다.

소방수들의 거친 움직임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 지는 모르지만 바삐 움직인다.

호수를 내리끌고 연기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혀차는 소리가 들리고 웅성웅성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동네사람들이다. 이웃들이다.

사람들이 밀려들어오자 간이 바리케이드를 쳤다.

나는 집쪽으로 올라가이 위해 위 쪽에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옛된 여고생 한 명.

그 소년는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골목으로 들어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할머니와 손녀.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때의 모습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왔을 고등학교 손녀. 항상 그렇듯이 할머니가 계시고 맞아주었을텐데 

오늘은 알 수가 없다.

그 할머님과 손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그냥 아무 일 없듯이 잘 계셨기를 하는 바램이다.


재개발이 되어 그 동네는 이제 없다. 돈의문 센트레빌이 세워진 자리. 그 때 그 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대는 바뀌고 나라도 발전했다지만 사람들은 왜 이리 끊어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점점 사람들이 그리워

지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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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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