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폭락 후유증으로 망연자실한 투자가 사이에서도 슬며시 웃는 사람들이 있다.

주식을 사야 하는데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엄두도 내지 못하던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우리사주조합(ESOP) 출연 목적으로 322억원 규모(발행주식의 2%)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부담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발표였지만 16일 지수 폭락으로 가격이 더 낮아졌다. 그만큼 회사에서 자사주 매입에 들여야 하는 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한영균 대신증권 상무는 "자사주 매입에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지금이 매입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발혔다.

경영권 방어 차원 등에서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주가 하락에 웃는 기업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외에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 역시 주가 하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수가 급등한 지난달 26일에는 8개 기업이 16만여 주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으나 16일에는 12개 기업에서 86만여 주로 크게 늘어났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지주회사 출범을 한 SK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가 높으면 지분 확보에 부담이 적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 말이다.

인수ㆍ합병(M&A)을 준비해 왔던 기업 관계자들도 주가 하락 소식을 반기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올해 초 5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현대건설 주가는 8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하락장에 다시 6만원 근처까지 낮아진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연초에 3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배 이상 오른 6만원까지 높아졌다가 4만원까지 밀렸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주가 하락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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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떼돈 버는 한국 기업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그간 일본의 기술력에 밀려 고전했던 이 분야에서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고 납기일을 정확히 지키면서 신뢰관계를 쌓은 국내 업체들이 결국 엔화 약세라는 큰 파도도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선실, 데크하우스 등 선상 구조물을 전문으로 만드는 오리엔탈정공. 이 회사는 일본의 조선 업체들과 꾸준히 신뢰를 쌓으며 일본에서만 8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2637억원)의 33%가 일본에서 발생한 것. 2002년 499억원 매출에 비하면 엔화 약세가 지속된 지난 3년간 오히려 매출은 70% 이상 늘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98%가 일본으로 갈 만큼 대일 수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비결이 뭘까. 서상원 오리엔탈정공 전무는 “80년대부터 꾸준히 선상 구조물 제조에 집중해 자체 제품개발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설계 능력을 보유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자 브랜드 전략도 주효했다. 국내 및 해외의 조선기자재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일본의 대형 조선소를 공략해 ‘오리엔탈 정공이면 품질이 확실하다’는 인식을 심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환리스크에서 오리엔탈정공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터. 오리엔탈정공은 결제 화폐를 달러, 엔화 등으로 다변화시켜 환율에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엔탈정공·태광 등 조선기자재 ‘두각’

태광 역시 ‘일본 공략’에 적극적인 조선기자재 회사 중 하나다. 관이음쇠 부문에서 세계 1위인 이 업체는 5년 전 85억원에 불과했던 일본 관련 매출을 지난해 372억원으로 4.5배 이상 늘렸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더욱 눈부시다. 이미 3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의 90% 정도를 달성했다.

김재현 태광 이사는 “최근 일본 조선 산업은 물론 전방산업인 플랜트 산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보이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관이음쇠 수요도 늘었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만큼 환율 때문에 값이 비싸더라도 안 살 수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를 예측해 미리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도 최근 일본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해내는 비결 중 하나. 태광은 2000년 녹산 산업단지에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6만6116㎡ 부지에 최신 설비를 갖췄고 2005년과 2006년에 추가로 설비를 증설했다.

태광은 2000년대 들어 반도체, TFT LCD 라인 건설용 관이음쇠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이 분야에서 설비투자에 나서는 일본 업체들이 늘면서 매출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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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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