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는 빈 자리가 보인다. 내 옆자리는 빈자리. 바캉스가 시즌이 다 지나는 중이어서 그렇겠지.

3열중 창가에 앉은 내줄엔 중년의 필리피노 아주머님이 앉았다. 비행기 타기전까지의 설레임이

막상 이륙하고 난 이후엔 잠잠하다. 떨림이었는지도 모르지. 많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짧은 영어가 조금은 다시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호주 갈때기분이 이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 땐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바보같군.

기체가 떠오를땐 몇 번 안되는 경험이지만 매 번 신기하다.

어떻게 이 것이 하늘을 떠 오를까 하는 유치한 호기심. ^^;

쌩쌩한 에어컨 덕인지 한기에 모포를 덮고 잠깐 눈을 부쳤다.

마닐라에 도착할 무렵에 눈을 떴다. 김포공항과는 다른 모습.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필리핀의 관문은 지금의 필리핀을 대변할 정도로 낙후된 모습은 여전하다.

우루루 몰려나오는 사람들에 뒤섞여 가장 빠를 듯한 줄에 섰는데 웬걸.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사람인지 다른 줄은 이미 다 나갔는데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첫 기분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예전에 올 때는 이러지 않은 거 같은데 말이다.

입국심사중에 일본인인듯 보이는 소녀가 입국심사에서 애를 먹는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솔직이 피곤해서...-.-;; 나도 줄 서 있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인들은 영어에 미숙한 사람이 많은데 그들은 잘 도 다닌다.

외국으로 말이다. 무조건 부딪치고 보는 경험담. 부럽긴 하다.

공항바깥으로 나오니 뜨겁진 않지만 무언가 답답한 공기는 필리핀의 현재가

우기임을 알려주는 것인지모르겠다. 쿠폰택시를 타고 345peso 말라테펜숀으로

간다. 공항에서 말라테펜션은 레메디오스 공원근처에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말라테파크로 착각했다. 그러니 현지인들이 찾지를 모했지. 쩝.

기사가 잘 알듯한데 잘 모르는지 나한테 확인을 한다. 이래 저래 찾아서 갔는데

내릴때 그 우스꽝스런 미소로 팁을 요구? 요청하길래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주었다.

그리고 들어선 스타벅스옆의 말라테펜션. 예전에 묵었던 곳인가 했는데 그 곳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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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룸을 600페소 지불에 2night. 가이드에서 제시한 것보다는 싸다.

보라카이 다녀온 뒤에는 다른 곳에 묵어야 겠다. 보다 많은 경험을 해야 겠지.

짐을 풀고 잠시나와 리메디오스며 마닐라베이며 돌아다니다 보니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맞아. 변하지 않은 것도 있구나. 한국식당하며 여전히 리메디오스를 침구삼아

자는 사람들하며 잠든 아이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엄마의 모습.

가난한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스러움 보다는 어떤 뭉클함 또는 다른 ?

약간은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많은 않다.


한국사람들은 그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러니 이렇게 한국인 피시방도 생기는 거겠지.

몇 시에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으로 치면 초여름의 날씨라 다행이다 생각하며 아쉬운 침구를 잊을 수 있었다.

비행기 안의 모포....으... 그 거 없어진다고 비매너 한국인 머..어쩌구 저쩌구 하는 기사를

엊그저께 읽었는데... 살 수 있었으면...

잘 때는 천정위에서 돌아가는 팬으로 어떻게 잘 수 있을까 했는데

누워있다 보니 추워지기 시작해 가장 약하게 돌리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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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눈을 떠보니 11시 40분쯤 되었나?

비누도 없다. 다행이 물비누가 있어서 그 걸로 버티겠다. 수건도 가져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샤워를 했다. 맞아. 아무것도 없었지. 호주에서 그랬잖아.

침구며 비누며 수건이며 말이다.

몇 가지를 챙겨서 마닐라에서 제일 크다는 바클라란 시장으로 LRT를 타고 갔다.

2시도 안된 거 같은데 왜 이리 복잡한지 마치 전철 초창기의 복잡함을 연상한다.

창밖으로 투사되는 오래된 건물의 모습과 지금 막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을 본다.

필리핀에 왜 이리 정이 가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모습들이 예사롭지 않다.

바클라란에서 내려서 한 바퀴 돌았을까? 야자수 쥬스를 마셔보니... 맛이 떠오른다.

그때도 이렇게 갈증을 해소하는 맛이었지. ^^;; 필리핀인들의 예스럽지 않은 눈길이

아직은 부담스럽다. LRT를 타고 UN역에 내려서 리살파크를 찾아갔다.

리살파크내에 있는 DOT에 들러 팍상한과 보라카이 정보를 얻었다. 245$란다.

2박3일에 비행기 티켓, 아침식사, 숙소가 포함되어 있고 그 외의 것은옵션이다.

좀더 알아봐야 할 거 같다. 보라카이는 꼭 가봐야지.

리살파크를 돌아보니 못보던 거대한 라푸라푸상이 돗보인다.

여러 동상들을 보니 필리핀인들은 역사를 소중히 하는 거 같다. 역사를 소중히 하는

민족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어떤 주체든지 지나온 길을 잊지 않는 다는 것을

다가오는 역사의 주체로서 자기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어떤 가족을 만났다. 너무도 친절한 그들의 에스코트, 여러동상을 소개해주며 이력을애기해준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조금은 부담스럽다. 혼자다니고 싶기도 하고 다리도 아파서

난 좀 쉬었다 인트라무로스로 가겠다고 하고 헤어졌는데 30분쯤뒤에 또 만났다.

인트라무로스 가는 길에 말이다. 깔레사라고 부르는 마차의 마부가 여전히 나에게

흥정을 거는 중에 나의 이름을 부르길래 돌아보니 저 만치에 있다.

그 가 몇 마디 해서 다시 마부는 돌아가고 자연스럽게 합류가 되어

인트라무로스를 돌았다. 우기여서 한무더기의 비가 우르르 쏟아져서 잠시 피하다가

그가 오늘 니노이 아키노를 위한 페스티벌이 있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한다.

4시반이었는데 6시 반에 있다고 하길래 피곤해서 펜숀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픽업을오겠단다. 흠.. 그럴 필요까지야 ... 사실 그렇게 가고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다. 약간은 극성스러운 이들의 호의를 무시하기도 그렇고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빗속을 뚫고 마닐라 대성당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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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제일 크다는 오르간은 보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필리피노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웬지 숭고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

공연히 나까지 숙연해 진다. 앉아 있으니 마음도 편해진다.

페스티벌을 위해 지프니를 타고 한시간 이상을 달렸다. 무작정 그들만 믿고 가는 거다.

산토토마스를 지나고 키아포에서 내렸다. 다시 트라이스클을 타고 10분쯤 갔는데 한적한

조금은 으슥한, 이미 시간은 7시를 넘어서 어둑어둑해졌다. 페스티발로 가느냐고 했더니

비 때문에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한다. 이상한 기분. 책에서 본 수면제 강도가 스쳐지나간다.

집으로 다 들어가더니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난 여기서 기다리겠다. 빨리 갈아입고 오라고

했더니 무언가 마뜩찮은 듯한 그들의 표정. 돌아가면서 들어오라고 이 곳은 위험하다고 재촉을

했지만 난 괜찮다고 했더니 한 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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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하세요. ㅠㅠ---

이 건 아니다!

난 가봐야 겠다고 하고 다시 나왔다. 10분을 걸어나와 어느 가게의 소녀에게 물어봐 트라이스클을

타고 다시 나와 지프니를 두 번 갈아타고 오는 중에 어느 맘좋은 아주머니와 소녀가 내 말을 듣고

지프니를 물어 태워주었다. 그렇게 먼 길을 갔다니... Oh my God!!!!

결국 보라카이 예약도 못했네. 6시전까지 연락을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마지막 지프니에서 아이다와 제임스를 만나서 그들과 식사를 하고 보라카이 다녀온 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틀만에 쩝.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경험하다니 다행인가.

그 아주머니의 말이 기억난다.

이제 앞으로 좋은 경험만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야.

그러겠지?

후훗, 조금 우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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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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