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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영화보다 아름답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하다. 영화보다 극적인 것이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영화보다 현실은 기쁨과 슬픔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내며 마음을 울린다. 그래서 영화같은 현실이란 말이 나오는 말이 가끔 역설적일때도 있다. 그런 이야기다.


오늘 본, 들은 이야기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어쩜 가까운 누군가의, 혹은 나의 일이 될 지도 모를 이야기.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음에 가슴이 짠해져온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보려 하지 않는다. 어쩜 우리는 보이는 것도 보려 하지 않고 듣는 것도 듣지   않으려 하는 지도 모릅니다. 문에 덕지 덕지 붙는 광고지를 보면서도 말입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찌르고 나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


그 집에는 19살 미혼모인 손녀가 낳은 손자와 함께 사는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두 사람에겐 오로지 두 사람뿐이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는 손자가, 손자에겐 할머니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손자의 목욕을 시켜주던 할머니는 그만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할머니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아기. 10개월된 아기. 너무나도 연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움직이지 않는 할머니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마지막 수단이었을 눈물을 얼마나 흘렸을까요. 그 작은 입으로 얼마나 많은 소리를 내어 울었을까요. 


어쩌면 아이는 배고픔을 알고 두려움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울었을 것입니다. 사랑과 정을 미처 알기도 전에 그 작은 가슴에 너무나도 벅찬 외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저 하늘로 가고 15일뒤에 발견이 되었습니다.


저 건물안에 수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세대를 구분하는 벽의 폭은 20센티미터라고 합니다. 


 

20센치미터의 벽이 이렇게 먼것이었을까요.


두 분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저 하늘엔 외로움도, 슬픔도, 배고픔도 없는 평화와 웃음만이 가득한 곳이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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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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