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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닐라에서 남은 5일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거 같다.

보라카이에서 남는 건 사람들의 그 천진난만한 미소들이다.

그 것도 언젠가는 변하겠지. 우리가 변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2박3일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시 와야지? 다시 안 올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일사천리로 보라카이까지 에이전시에 의해 연결되면서 보라카이 리젠시에 도착해

방에 들어가서 보낸 첫 날의 보라카이.

웬지 수줍어 하는 시골 아가씨의 그 미소처럼 보라카이는 다가왔다.

50미터도 채 안되는 바닷가의 그 청명함은 무어라 표현 할 수 있을지 그 저 짧은

내 어휘를 탓할 뿐이지. 드넓은 바다에 언제부터 있어왔는지 모를 섬들이 하나 둘

무료하지 않게 자리하고 있는 그 곳.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체크였다. 못해도 3박4일에서 4박5일은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내가 필리핀을 또 찾아 온 건 필리피노들의 그 미소때문이다.

무엇을 바라는 미소도 아니다. 그 저 자기들의 나라를 찾아준 고마움때문일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인 거 같다.

보라카이비치의 중심가에 위치한 리젠시 덕분에 하루에도 몇 차례 양사이드를 번갈아

왔다 갔다 했지만 무료한 줄 몰랐다. 망고등 열대과일을 정성스레 깎아 파는 사람에서

기념품, 마사지하는 사람, 해양액티비티로 호객하는 사람.

이 좁은 섬에서도 이렇게 할 것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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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리젠시에서 500peso가까운 저녁식사를 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들고 배를 타고 섬주위를 돌며 스노클링을 했다.

크로커다일 아일랜드주위가 가장 깨끗하다. 어느 개인섬에 도착해서 동굴도 들어가보고,

이 섬의 주인은 누구일까? 적지 않은 금액의 입장료를 받으며 가드들을 두고 있는 사람은

어쩜 자기만의 왕국일 수도 있겠지. 많지는 않지만 원숭이며 독수리가 보호되고 있는건지

갇혀 있는지 우리안에 있다. 갇혀있는 거겠지. 7시간 정도 돌아다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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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 2명의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를 보며 공연히 아프리카생각이 난다. 흣...

원없이 스노클링하면서 팔과 어깻죽지가 그을려 지금도 편치는 않지만

그 거라도 했다는게 어디인지... 마지막까지 인도한 현지인에게 20peso를 팁으로

주었는데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고마워한다.

첫 날 보라카이 보트스테이션3까지 갔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호기심이 나를 인도하는 거지.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엉성한 듯 보이는 집들하며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는 집들의 모습이나

길위에 패인 흙탕물의 웅덩이들, 수풀사이의 쓰레기들이며 무엇인지 모를 오물들이

웬지 낯설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산등성이에 돼지한마리가 방목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보다는 꽤나 커 보인다. 뒤에서 현지인이 산양을 어디론가 유도하고 있다.

검은 산양. 흑염손가? ^^;; 내친김에 쭈욱 안으로 들어가니 길이 나온다.

이게 메인로드구나. 뒤에 들은 애기지만 메인로드 주위로 현지인들이 살면서

마을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 곳엔 식당도, 술집도, 이발소며 그렇게 말이다.

지나는 꼬마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들을 접하며 미소를 짓거나 손을 흔들어 주면

큰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말이다.

그 미소가 영원하다면 보라카이도 영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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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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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어두워서 조금 더 누웠다.

뿌듯한 몸을 뒤척이다가 이제는 일어나야 할 거 같아 시계를 봤더니 세상에 12시다.

창문이 없어서 어둡다.

나와서 샤워를 하고 스톤하우스옆에 있는 saveway에서 식사를 했다.

필리핀 전통음식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필리피노들이 먹는 다면 뭐 그게 필리핀 음식 아니겠어.

식사를 하고 어제 밤에 스톤하우스주인집 아들 란스가 알려준 팍상한 행을 확인하고

다시 카운터에 물어보았다.

혼자 가 볼까? 네이버 지식인에서 보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한 팍상한 행은 말린다고

나왔던데 갈 수 있을까? 거기다가 기분 팍상해서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 거 같고 말이야.

하지만 뭐 내가 렌트를 한다고 해서 더 나을 것도 없을 거 같고 까짓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 보기로 했다.

taft ave.까지 가서 지프니를 바클라란행 지프니를 타고 잼터미널에 내렸다.

필리피노에게 내려달라고 하니 그들 서로가 도와준다. 사람들 정말 친절하다.

잼터미널에서 산타크루즈행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렸을까.

가이드북엔 100peso라고 나왔지만 115peso다. 차장이 있어서 운행중에 티켓팅을 하고

지불을 한다. 몇 시간을 달렸을까?

한국의 시골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웬지 친근한 그 느낌은 ㅎㅎ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상당히 늦은 시간에 도착한 거 같은 걱정이 들었지만 석양의 팍상한이 멋스럽다는

어느 글을 읽은 거 같아 좋게 생각했다.

외지인이 팍상한에 내리니 뻔한 것일까? 여러사람들이 호객을 한다.

그 중 한 명을 따라가서 흥정을 했더니 1080페소에 쿠션과 조끼는 옵션이다.

좀더 알아보겠다고 했더?옵션을 프리란다.

더 깎을가 하다 어제 말라테펜션에서 알아본 바로는 왕복 교통편만 3,000peso, 그리고

스톤하우스에서 에이전시에서 알아본바로는 3,500peso와 비교해 봐도 역시 싸다.

채 2,000peso가 안들었으니 말이다. 계산적인지는 모르지만 한국돈으로 해도

4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이런 기분을 어디서 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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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라 그런지 출발하고 5분즘 지났을까. 비가 내린다. 굵은 비가 말이다.

뭐 어때.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면 그게 여행이야?

여행은 낯설음과의 외도야. 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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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은 아니겠지만 울창하게 우거진 수풀림 사이로 모터보트가 나와 보트맨 두 명이 탄

보트를 이끌었다. 어느 지점쯤 오자 모터보트는 돌아갔고 보트맨이 이끌기 시작한다.

어니와 멜론이라고 한다. 각자 결혼을 했고 세명의 아이와 두 명의 아이. 어니는 첫 두아이를

쌍둥이로 얻었다고해서 내가 행운아다고 했다. ㅋㅋ

생각보다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좁은 강을 올라갈때는 곳곳에 바위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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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좁은곳을 발로 지치며 바위를 치고 간다. 보트가 올라가기 위해 바위와 바위사이에

파이프를 박아놓았는데 어쩔 땐 물위를 떠서 순전히 사람힘으로 그 파이프를 타고

보트가 간다. 마치 나르듯이 말이다. 책에서 볼때는 팁100peso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타보니 그렇지가 않다. 어느덧 그들의 등에선 땀이 송글송슬 맺혀온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인 거 같다. 팁을 좀 더 주어야지.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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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멜론이 베이비폭포라며 몇 몇 볼만한 곳들이 오면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수영복을 안 가져온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얼마나 가는지 아마도 30분쯤 올라간거 같다.

막상 팍상한 폭포에 오니 예의 그 가계점원(인터넷 정보에 따르면 콜라사라고 하고

안 산다고 하면 보트맨을 위해서 사라고 한다는)이 보트맨을 위해 콜라를 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조금은 미안하지만 차라리 팁을 더 주는 것이 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팍상한 폭포에서 잠시 쉬면서 정경을 둘러보고 있으니 어니가 팍상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내려올때는 수월하게 내려오며 어니와 메론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니는 한국에 가고 싶단다. 아이들이 셋인데 돈벌이가 시원찮아 해줄게 없다면서

말이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 아이생각을 하는 것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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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동안에 이미 어두워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멋이랄까? 영화속의 한 풍경 같다. 배에 등하나만 걸려 있으면 말이야.

한 시간 가까운 래프팅을 마치고 에이전시에서 100peso씩을 주니 좋아한다.

그리고 100peso를 주면서 쉐어하라고 했더니 입이 찢어진다. ^^;;

일주일에 한 건정도밖에 보트맨을 못한다는데...

팍상한에는 그들말고도 2,500명 가까이 보트맨들이 있어 순서가 그렇게 자주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레몬이 오토바이로 터미널까지 바래다 주었다.

오토바이는 또 얼마만에 타 보는지...

다시 버스를 타고 마닐라에 돌아오는데 졸립긴 한데 에어컨에 젖은 옷으로 인해

추위에 떨었다. 빨리 내렸으면 하는 마음. 9시쯤에 마닐라에 도착하면서 보니

잼터미널 바로 앞에는 마닐라에서 제일큰 nirvana 나이트가 있다.

유리가 가 보고 싶다던... 그 나이트가 여기였구나.

한 번 가봐야 하는데... 누구하고 가지?

참 어제는 중국인을 만나서 같이 나이트를 갔지. 투어리더라는데 나와 동갑이었다.

댄스좋아하냐고 해서 좋다고 했더니 막상 가서는 잘 추지 못한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지쳤단다. 30여분정도 놀다가 나왔다.

왜 중국인보다는 일본인이 더 대하기 편한지 모르겠다. 명함을 주며 한국에 오면

전화하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전화해도 좀 그러네... -.-;;


---보트맨 어니에게 전화를 직접하시면 보다 저렴하게 래프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경험기를 올린다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직접 전화하면 더 싸게

잘 해주겠다고 하던대요. 정말 친절합니다.

ERNIE 0917339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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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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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간다 36 : 필리핀 상세보기
랜덤하우스 편집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해외 여행 가이드 시리즈 '세계를 간다' 제 36권, 필리핀 편. 해외여행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관광, 교통, 식사 숙박 등 필수적인 여행 정보를 수록하고 해당 지역의 사회 역사 문화 풍속 등을 폭넓게 소개하였다.
기내는 빈 자리가 보인다. 내 옆자리는 빈자리.
바캉스가 시즌이 다 지나는 중이어서 그렇겠지.

3열중 창가에 앉은 내줄엔 중년의 필리피노 아주머님이 앉았다.
비행기 타기전까지의 설레임이 막상 이륙하고 난 이후엔 잠잠하다.
떨림이었는지도 모르지. 많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짧은 영어가
조금은 다시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호주 갈때기분이 이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 땐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바보같군.
기체가 떠오를땐 몇 번 안되는 경험이지만 매 번 신기하다.
어떻게 이 것이 하늘을 떠 오를까 하는 유치한 호기심. ^^;
쌩쌩한 에어컨 덕인지 한기에 모포를 덮고 잠깐 눈을 부쳤다.
마닐라에 도착할 무렵에 눈을 떴다. 김포공항과는 다른 모습.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필리핀의 관문은 지금의 필리핀을 대변할 정도로 낙후된 모습은 여전하다.
우루루 몰려나오는 사람들에 뒤섞여 가장 빠를 듯한 줄에 섰는데 웬걸.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사람인지 다른 줄은 이미 다 나갔는데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첫 기분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예전에 올 때는 이러지 않은 거 같은데 말이다. 입국심사중에 일본인인듯 보이는
소녀가 입국심사에서 애를 먹는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솔직이 피곤해서...-.-;; 나도 줄 서 있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인들은 영어에 미숙한 사람이 많은데 그들은 잘 도 다닌다.
외국으로 말이다. 무조건 부딪치고 보는 경험담. 부럽긴 하다.
공항바깥으로 나오니 뜨겁진 않지만 무언가 답답한 공기는 필리핀의 현재가
우기임을 알려주는 것인지모르겠다. 쿠폰택시를 타고 345peso 말라테펜숀으로 간다. 공항에서 말라테펜션은 레메디오스 공원근처에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말라테파크로 착각했다. 그러니 현지인들이 찾지를 모했지. 쩝.

기사가 잘 알듯한데 잘 모르는지 나한테 확인을 한다. 이래 저래 찾아서 갔는데
내릴때 그 우스꽝스런 미소로 팁을 요구? 요청하길래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주었다.
그리고 들어선 스타벅스옆의 말라테펜션. 예전에 묵었던 곳인가 했는데
그 곳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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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룸을 600페소 지불에 2night. 가이드에서 제시한 것보다는 싸다.
보라카이 다녀온 뒤에는 다른 곳에 묵어야 겠다. 보다 많은 경험을 해야 겠지.
짐을 풀고 잠시나와 리메디오스며 마닐라베이며 돌아다니다 보니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맞아. 변하지 않은 것도 있구나. 한국식당하며 여전히 리메디오스를
침구삼아 자는 사람들하며 잠든 아이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엄마의 모습.
가난한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스러움 보다는 어떤 뭉클함 또는 다른 ?약간은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많은 않다.
한국사람들은 그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러니 이렇게 한국인 피시방도 생기는 거겠지.몇 시에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으로 치면 초여름의 날씨라 다행이다 생각하며
아쉬운 침구를 잊을 수 있었다. 비행기 안의 모포....으... 그 거 없어진다고
비매너 한국인 머..어쩌구 저쩌구 하는 기사를 엊그저께 읽었는데... 살 수 있었으면...잘 때는 천정위에서 돌아가는 팬으로 어떻게 잘 수 있을까 했는데 누워있다 보니 추워지기 시작해 가장 약하게 돌리고 잠들었다.

이틀째 눈을 떠보니 11시 40분쯤 되었나?
비누도 없다. 다행이 물비누가 있어서 그 걸로 버티겠다. 수건도 가져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샤워를 했다. 맞아. 아무것도 없었지. 호주에서 그랬잖아.
침구며 비누며 수건이며 말이다. 몇 가지를 챙겨서 마닐라에서 제일 크다는
바클라란 시장으로 LRT를 타고 갔다.

2시도 안된 거 같은데 왜 이리 복잡한지 마치 전철 초창기의 복잡함을 연상한다.
창밖으로 투사되는 오래된 건물의 모습과 지금 막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을 본다.
필리핀에 왜 이리 정이 가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모습들이 예사롭지 않다.
바클라란에서 내려서 한 바퀴 돌았을까? 야자수 쥬스를 마셔보니... 맛이 떠오른다.
그때도 이렇게 갈증을 해소하는 맛이었지. ^^;; 필리핀인들의 예스럽지 않은 눈길이
아직은 부담스럽다. LRT를 타고 UN역에 내려서 리살파크를 찾아갔다.
리살파크내에 있는 DOT에 들러 팍상한과 보라카이 정보를 얻었다. 245$란다.
2박3일에 비행기 티켓, 아침식사, 숙소가 포함되어 있고 그 외의 것은옵션이다.
좀더 알아봐야 할 거 같다. 보라카이는 꼭 가봐야지.
리살파크를 돌아보니 못보던 거대한 라푸라푸상이 돗보인다.
여러 동상들을 보니 필리핀인들은 역사를 소중히 하는 거 같다. 역사를 소중히 하는
민족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어떤 주체든지 지나온 길을 잊지 않는 다는 것을
다가오는 역사의 주체로서 자기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어떤 가족을 만났다. 너무도 친절한 그들의 에스코트, 여러동상을 소개해주며 이력을애기해준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조금은 부담스럽다. 혼자다니고 싶기도 하고 다리도 아파서 난 좀 쉬었다 인트라무로스로 가겠다고 하고 헤어졌는데 30분쯤뒤에 또 만났다. 인트라무로스 가는 길에 말이다. 깔레사라고 부르는 마차의 마부가 여전히 나에게흥정을 거는 중에 나의 이름을 부르길래 돌아보니 저 만치에 있다.
그 가 몇 마디 해서 다시 마부는 돌아가고 자연스럽게 합류가 되어 인트라무로스를
 돌았다. 우기여서 한무더기의 비가 우르르 쏟아져서 잠시 피하다가 그가 오늘 니노이 아키노를 위한 페스티벌이 있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한다. 4시반이었는데 6시 반에 있다고 하길래 피곤해서 펜숀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픽업을오겠단다. 흠.. 그럴 필요까지야 ... 사실 그렇게 가고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다.
조금은 극성스러운 이들의 호의를 무시하기도 그렇고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빗속을 뚫고 마닐라 대성당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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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제일 크다는 오르간은 보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필리피노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웬지 숭고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 공연히 나까지 숙연해 진다. 앉아 있으니 마음도 편해진다. 페스티벌을 위해 지프니를 타고 한시간 이상을 달렸다. 무작정 그들만 믿고 가는 거다. 산토토마스를 지나고 키아포에서 내렸다. 다시 트라이스클을 타고 10분쯤 갔는데 한적한 조금은 으슥한, 이미 시간은 7시를 넘어서 어둑어둑해졌다. 페스티발로 가느냐고 했더니 비 때문에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한다. 이상한 기분. 책에서 본 수면제 강도가 스쳐지나간다.
집으로 다 들어가더니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난 여기서 기다리겠다. 빨리 갈아입고 오라고 했더니 무언가 마뜩찮은 듯한 그들의 표정. 돌아가면서 들어오라고 이 곳은 위험하다고 재촉을 했지만 난 괜찮다고 했더니 한 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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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아니다!난 가봐야 겠다고 하고 다시 나왔다. 10분을 걸어나와 어느 가게의 소녀에게 물어봐 트라이스클을 타고 다시 나와 지프니를 두 번 갈아타고 오는 중에 어느 맘좋은 아주머니와 소녀가 내 말을 듣고 지프니를 물어 태워주었다. 그렇게 먼 길을 갔다니... Oh my God!!!!
결국 보라카이 예약도 못했네. 6시전까지 연락을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마지막 지프니에서 아이다와 제임스를 만나서 그들과 식사를 하고 보라카이 다녀온 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틀만에 쩝.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경험하다니 다행인가.
그 아주머니의 말이 기억난다. 이제 앞으로 좋은 경험만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야.
그러겠지?  후훗, 조금 우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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