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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일전에 불었던 자전거 열풍때문만도 아니다. 사실 서울에서 자전거 탈만한 곳이 얼마나 되겠는가.
자전거 타겠다고 한강까지 자전거 끌고 가기도 지치고, 량이 임신덕에 운동도 못하고 수영만 하기엔 뭔가 허전하고
해서 집과 직장도 가깝고 하니 다녀보자 해서 억션에서 싼값에 한 대 구입한 것이다.

지금 바깥에 비가 내린다. 내일부터는 날씨가 서늘해진다고 하는데 이제 가을로 접어든 거겠지.
자전거 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
어릴때 자전거 배우던 생각이 난다. 당시 동네에 100원에 한시간을 탈 수 있었던 자전거포가 있었는데
그때 자전거를 배웠다. 물론 돈이 없어서 ㅠㅠ 100원이 없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손바닥 비비며
조금씩 타면서 배운 것이었다. 어쩜 적은 시간에 내 손에 핸들을 쥘 수있었던 그 시간에 집중해서였을까?
짧은 시간에 자전거를 배울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열정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그 시간에
자전거를 어떻게 하면 탈 수 있을까, 다른 친구들의 자세를 보고 내 자세를 머릿속에서 그려가며 교정하고
그렇게 이미지화 했던 것 같다. 내 자전거를 갖게 된 건 중학교 시절. 참 가난했던 그 시절, 할아버지가 어디서
소위 말하는 짐빨 자전거를 가져왔다. 뒤에 큰 집을 싫을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진 것.
내가 보기엔 줏어왔다 싶을 정도로 헌 것인데 그 것을 타고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이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자전거로 말이다. 그런데 그 중간에는 여중2개에 여고 하나를
지나쳐야 하고 아.. 어린나이에도 쪽팔림은 있다. 다른 친구들은 근사한 사이클을 타거나 일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짐빨이라니.(세상에 이미지라도 하나 넣어볼려고 다음,네이버, 구글까지 뒤졌는데
짐빨 자전거 이미지가 없다.)  그 길을 지날때면 말그대로 앞만보고 발이 안보여라 달리는 거다.
더구나 교복자율화 원년이어서 얼마나 멋들을 내며 다녔던가. 그 사이를 짐빨이 달리는 거다.
지금 생각해도 후끈 달아오른다.이게 또 얼마나 튼튼한지 일부러 고장을 내려고 마구 달려도,
부딪혀도 정말 안 고장난다. 대한민국의 제조기술은 정말 짱이다.


다 지난 일들이지만 그러니 웃으면서 애기할 수 있겠지. 추억이라는 말로 말이다.

지금은 또 다른 기억을 만들어가는 시간.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은 희노애락이다. 회자정리요. 새옹지마인듯.
그러니 기쁘다고 영원하지도 않고 슬픔이나 괴로움도 끝이 있으니 이 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인생이라.
얼쑤~

한가위 전 남대문 시장에 량이 친구 선물 사러 갔다가 본 헬기행렬.
G20때문인가? 회현역 근처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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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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