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선행복'에 해당되는 글 1건

황해를 건너온 많은 꿈들. 그 꿈을 이루고 다시 황해를 건너간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주조연급이 조선족이고 배경영상을 많이 가져오다 보니 황해라는 영화로 인해 어쩜 불편해 했을지도 모를
조선족들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잔인성이나 도박? 그런 것으로 그들이 비하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영화의 내용을 감안하지 않은 일부의 생각이라고 보인다. 영화의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것은 
돈에 끌려 다니며 사람들을 이용하고 협박과 폭력을 밥먹듯이 일삼는 비열한 인생들이니 말이다.

구남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량이와 보면서 영화배경을 애기해 주다보니
나레이션을 듣지 못했는데 다시 캡쳐화면을 뜨면서 듣게 되었다.
키우던 개가 개병이 걸려 어미개를 죽이고 입에 들어갈만한 것은 무엇이든  죽이다가
도망을 갔는데 몇 일뒤에 파리해진 모습으로 들어왔다가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 것을 구남이 묻어줬는데 그 날밤 동네어른들이 그 것을 다시 잡아먹었다는 것.
그리고 "개병이 돌고 있다." 라고 나레이션은 끝난다.

영화의 스토리는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그만큼 나홍진감독, 하정우, 그리고 김윤석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하긴 추적자라는 영화를 보고 이들의 팬이 되었으니, 영화는 추적자 못지 않게 또는 그 이상으로 숨쉴틈없이 돌아가고
긴장감을 풀지 않게 시의 적절하게 액션과 시니컬한 웃음, 그리고 가슴짠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터넷에 황해를 검색해 보면
결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글이 많은데 끝에 김정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도 영화는 물음표 투성이라고나 할까?
관객에게 몰입을 요구할 정도로 불친절하지도 않다. 영화의 매끄러운 연출과 숨쉴틈 없는 화면전개로서 영화의 재미는 충분히
받아들이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다.


아내는 돈벌러 한국에 들어갔지만 송금은 되지 않고 있고 빛에 쪼들리며 사는 구남에게 면가의 제안은 단 하나의 선택으로
밀항선을 올라타게 한다. 이 밀항선 이름이 "행복"이다. 아이러니한 것일까? 아니면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나는 배?

주어진 목표는 김승현. 하지만 중간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나고 혼란이 거듭되면서 멈출수 없는 추격자 또는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그의 꿈속에 보이는 아내는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불륜녀이다. 그가 그 녀의 주소를 물어 물어 찾아갔을때도 간발의 차로
놓친 상황에서 그는 그녀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비장함까지 보인다. 그런 그가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유골함을 들고 가는 모습과
엔딩신에서 보이는 구남의 꿈속에서인지 모르는 아내의 귀향은 쉽게 매치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남한에서
겪어온 지난 시간은 그녀를 안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관객에서 마지막 구남의 길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감독의 의도적인 배려?일 수도 있겠다.

지긋지긋할 것 같은 지난 몇 일간의 시간을 져버린체 밀항선을 탈 생각을 하고 브로커를 만나기 위해 간 곳은 공사장이었다.
이 때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결국 경찰의 사격실수로 다친 이 형사도 구남의 범행으로 언론에 나오겠지.

구남의 이 울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나 할까? 나도 같이 울고 싶던 장면이었다. 누구하나 그를 도와줄 수도 없고 아는 이도 없다.
돌아갈 방법조차도 막막할 뿐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 왜 이 사람의 눈시울을 적신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김승현 살해를 사주했고 그 것이 면가에게서 구남으로
이어졌고 그리고 구남살해를 지시한 자로서 마지막 장면은 이해 불가였다.

가슴 찡했던 것 중 하나가 뉴스기사. 와이프를 살해한 남자의 인터뷰에서 많은 도움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에
격분해서 범행을 저질렀단다. 어쩜 귀향본능과도 같은 그 바람을 잔인하게 꺾어버리다니. 어쩜 구남은 그 뉴스를 보고 아내에 대한 미움을 져버렸을지도 모른다. 황해를 건너와서 그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로 그 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잔인하다는 것은 황해의 작품성을 훼손하는 것중에 하나로 읽힌다. 인터넷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 잔인성은 구남이 한국에 들어와서
겪는 처절함에 비한다면 잔인하달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녀의 아내가 토막살인을 당하고 모친에 대한 살해위협속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는 낯선 곳에서의 지긋지긋한 외로움과 처절한 사투를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면가가 중국에서의
조선족말투는 조선족 말투가 아니었다. 처음에 그의 말투를 들으면서 남한사람인데 무슨 사유로 인해 조선족사회에 있지 않나 생각을 했었는데 남한에 와서는 매끄러운 조선족말투를 사용한다.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조선족 말투를 습득치 못해서라고 보기에는 중국에서와 남한에서의 말투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홍진이라는 감독은 어쩜 오히려 이 도시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발전된 현대인들의 잔인함, 혹은 도시속의 잔인한 일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면가를 조선족이 아닌 남한 사람으로 설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心身FREE >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양천당 - 웬지 ... 그래. 이연걸  (0) 2011.03.01
The Robot (Endhiran) 로봇  (0) 2011.02.22
부당거래  (0) 2011.02.20
초능력자(Choin)  (0) 2011.02.01
와일드씽 4  (0) 2010.12.12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