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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오면 마닐라로 들어오고 마닐라에 오면 말라테 파크의 리메디오스 서클 주변, 스타게이트 펜숀에 머무릅니다.
처음 필을 접한 것도 이 주변이었고 그 때 가난한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돈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 구경꺼리나 먹을꺼리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가? 필리피노와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리메디오스 서클의 마른 땅위로
올라와 있는 거친 잔디들에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 있거나 산미겔 한 병 사들고 필리피노와 대화를 나누던 기억들이 아직 새록새록하다.
언젠가 그 잔디를 밀고 시멘트를 발라버리고 난 이후로 아이들은 여전히 그 위에서 놀지만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자고로 사람은 흙을 밟으며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점점 이 곳 마닐라도 흙밟기가 어려워 지는 것 같아 아쉽다. 하긴 그렇다고 필리핀의
발전을 미워할 수도 없는 것이고 말이야. 발전하면 흙이 없어지더라.



베이를 걷다보니 꼬마가 병아리와 놀고 있는 모습이 어떤 향수를 자극했는지 모르지만 아이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병아리의
가족은 어디 있냐고 했더니 없단다. 자기가 병아리만 샀다고, 웃으면서 외롭겠다고 했더니 씨익 웃는다. 대신 넌 외롭지 않겠다고 했다.
엄마는 사우디에 가서 돈 벌고 있고 자기는 이모와 이곳 마닐라베이에서 생수나 담배를 판다고 한다. 생수 한 병에 10페소.
20페소를 주고 잔동은 챙기라고 했더니 함박 웃음을 짓는다.


리잘이 태어난지 150년이 되었나 보다. 저 분이 필리핀의 독립을 위해 싸울때 이런 필리핀을 바란 것은 아닐텐데, 하긴 그 것으로
그의 임무는 끝났겠지. 이 후의 위정자들이 해야 할 일이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그나마 민주화를 위해 싸운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겠지. 다행인가?
 

필리핀은 이렇듯 동상들이 참 많다. 그들이 존경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일텐데 참..공연히 착잡하다. 역사의 물결은 참 어디로 갈 지 모른다. 그 물길을 열기 위한 사람들, 틀기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 녹슨 쇠창살과 어느 위인의 친근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고등학생들일까? 교복이 인상적이다. 어느 나라를 가나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의 모습은 풋풋하다.


끝까지 오니 미국 대사관을 짓고 있다. 이 넘들은 왜 그리 좋은 땅을 독차지 하는건지. 기관총인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도 겁나는 총을
옆에 꿰차고 있어 사진 찍는데도 사실 눈치 보이더라. 찍고 보니 노 포토그라피가 보여서 더욱.ㅋ 


펜숀에 들어와 쉬는데 요란한 북소리가 들린다. 오..웬 떡이냐. 구경갔더니 알고 보니 미스필리핀 오프닝 행사란다.
바로 옆 판퍼시픽 호텔에서 열린단다. 누가 미스필리핀이 될 지 모르지만 흠.. 필리핀에서 여성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안타깝지만 말이다.

흥겨운 타악기 소리에 지나는 행인들이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른다.


경제가 발전하면 여권도 발전하는 듯 하다. 필리핀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여권이 많이 발전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국보다도 여권지수가 낮은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권익옹호를 마치 일부 페미니스트의 불평이나 불만으로 비하하고 대한민국이 마치 여성들의 천국인양 혹자들은 말하곤 한다. 단지 여성부가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한국에 여성부가 있다는 것을 반대로 오죽하면 여성부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 여성들은 어찌되었건 우리의 어머님들이고 우리의 딸들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가. 세상에 어떤 존재는 다른 존재의 필연이라고 들었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필연이다.
남성들이 성공을 위해 찾을 수 있는 방법들만큼 여성들에게도 그만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지 가끔 생각해 보지만 아직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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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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