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그렇게 드나들었으면서도 익숙해진다거나 또는 이해하는 마음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려라는 차원에서도 의지와는 다르게 쉽지 않은 배려가 될 수도 있고 말이죠.
지난 푸신에서의 결혼식에서 식을 마칠 무렵 음식을 다 한 곳으로 모으더군요.
한 테이블에 식구들이 모여있고 다른 손님들을 간 상태에서 2차? 뭐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고 끝날 무렵 음식을 다 싸더군요. 그래서 하나씩 들려보낸다고나 할까요.
이번 중국방문에서 여친의 친구커플과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오손 도손 대화를 나눌무렵 음식애기가 우연하게 나와서
저는 음식을 남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애기를 하면서 한국인은 다 비우지 않느냐.
그런데 중국인은 음식을 남긴다라며 여친에게도 주의를 준다고 했더니
커플중 남친은 한국인입니다. 그러더군요.
자기도 처음엔 이해 못했는데 음식을 다 싸가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흠..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가끔 음식을 싸가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무렵 여친과 식사를 하면서 음식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뭐라고 했엇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여친도 그 것에 익숙해서 남으면 싸가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겠구나.
같이 사는 친구들도 있으니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중국을 그렇게 드나들었으면서도 그 친구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엇던 것입니다.
심천등지의 거래처에 가서 식사를 할 때도 몇 번은 직원들이 싸가는 것을 목도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거든요.
결국 저도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그네들의 삶의 한 방식을 알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것도 꽤 합리적인 방법중 하나 같더군요.
테이블이 풍성해 보이고 또 남으면 그 것을 가지고 가서 다른 식구나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그 전에는 항상 먹을 수 있는 양만 시켰거든요.
은근히 신경이 쓰였으니 말이죠. 그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배려해 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가까운 호텔의 나이트를 갔습니다.
여친의 친구들3명과 5명이서 양주 2병을 시켰는데 한 병이 헤니씨 꼬냑이었습니다.
반 병정도 남았는데 그 것을 여친의 친구가 가져가더군요.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배려를 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어쩜 내가 하는 행동들중 많은 것들이
아직도 여친을 답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소소한 것들이 인생을 팍팍하게 만들기도 하고 여유롭게 하기도 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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