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1 01:53

"마지막 총알은 항상 남겨.

최후의 적이나 아니면,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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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느와르를 보여준 영화중에 가장 잘 보여준 것이 영웅본색과 함께 이 작품이 아닐까. 영웅본색이 홍콩느와르를 만들고 첩혈쌍웅으로 완성시켰다고 말할 정도니 말이야. 냉철하지만 따듯한 눈빛을 가진 킬러와 냉정한 형사의 초반 대결이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다. 시종일관 카메라를 쫓아가느라 눈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킬러한테 애뜻한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 페이스오프로 다시 존트래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왔었지. 다시 봐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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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과 주윤발이 가장 가깝게 만난 장면. 서로의 얼굴을 향해 총구를 들이민 이 장면은 페이스오프에서도 똑같이 차용이 되었는데 이만한 긴장감을 주는 씬은 앞으로도 없을 듯 하다. 긴박한 순간에 제니가 나서며 서로를 별명을 지어주며 부르는 대사가 긴장감속에 이상한 여백으로 자리를 잡는다.

 단 한 발의 총알을 남겨두지 못한 친구를 보낸다. 포스터가 생각이 난다. 개같이 살기보단 영웅처럼 죽겠다. 느와르의 전성시대엔 친구가 많았다. 홍콩느와르를 사라지며 친구도 사라졌다. 제길~

이 장면은 두고 두고 첩혈쌍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제프가 제니에게 전화하는 이 모습. 어느 새벽, 제니에게 안부를 전하는 제프. 뒤로 보이는 이른 안개와 제프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상상했었는데... 나도 저런 모습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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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래서 하모니카를 배우게 되었나 보다. 하모니카. 구슬퍼서 좋다.


주윤발.

한때 그의 영화에 열광을 하며 그의 모습을 나의 모습에 투영시키곤 했다. 나는 어른이 되었고 킬러도 아니고 갱도 아니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곤 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유치할 지도 모를 그 의미는 목숨과 같던 적이 있었지. 무엇인가 단 하나만으로도 인생의 모든 것을 걸 것만 같던 시기. 가장 소중했던 그 무엇이 절실하던 시기. 난 그 시기가 지금도 아쉽다. 아직 얻지 못해서일까? 아님 얻기엔 너무 커버렸는가?


아. 그리고 말야. 홍콩느와르라는게 비단 홍콩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거 같아. 그러니까 아시아권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주윤발 열풍을 일으켰던게 아닐까? 잡힐 듯 잡힐 듯 잡은 듯 싶은데 놓쳐버리는 그 무엇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같이 하나봐. 안 그래? 마지막 총알은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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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천문의 첩혈쌍웅 주제곡 천취일생

淺 醉 一 生 (술에 취한 인생)

(엽천문이 눈이멀기 전에 부르던 노래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쪼이 무이 얏 틴 ng오 쪼이 라우 린
在 每 一 天 我 在 流 連
매일 저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제 쌈 피우 폭 무이 찌우 무이 예
這 心 漂 泊 每 朝 每 夜
이 마음은 아침저녁 떠돌고 있어요.


또 모 썽 짜우 또 윈 이 썽 초위 통 분
多 麻 想 找 倒 願 意 相 隨 同 伴
얼마나 마음이 맞는 동반을 찾길 원했는지...


씨 쩨 쌈 막 쪼이 피우 폭
使 這 心 莫 再 漂 泊
이 마음 다시 떠돌지 않도록 해주세요.


윈 나 얏 틴 네이 로이 람 씨
願 那 一 天 你 來 臨 時
그날 그대가 다가올 때


헹 헹 캅 ng오 네이 띱 찝 싸우
輕 輕 給 我 你 的 接 受
살며시 그대를 받아들여


캅 ng오 찌 또 ng안 모 로위 띱 얀
給 我 知 道 眼 眸 裏 的 人
제게 눈에 맞는 사람임을 알게 하고

쏀 록 띱 얏 차이 웽 뭇 꼬이 삔
承 諾 的 一 切 永 沒 改 變
언약한 모든 것이 변치 않기를 원합니다.


또 씨우 케이 몽 또 씨우 로
多 少 期 望 多 少 夢
기대한 만큼의 꿈도 있습니다.


까 얀 쌈 로위 또 꾸 쩨이
皆 因 心 裏 多 孤 寂
마음 때문에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


쩩 씨 케이 몽 또 피우 미우
卽 使 期 望 多 飄 渺
기대가 아무리 멀어진다 해도


케이 몽 이 낭 링 ng오 꽈 쩐 메이 로이
期 望 已 能 令 我 跨 進 未 來
기대는 나를 미래로 나아가게 합니다.


뭇 야우 딱 또 ng오 윈 참 카우
沒 有 得 到 我 願 尋 求
내가 찾고자 원했던 것만큼은 얻지 못했어도,


딱 또 뗍 짬 우이 빳 찝 싸우
得 到 的 ? 會 不 接 受
얻은 것은 어찌 받아들이지 못하리요.


쩐 꾼 썽 용 야우 딴 컥 찌 낭 케이 또이
儘 菅 想 擁 有 但 却 祇 能 期 待
소유하고 싶지만 다만 기댈 수 있을 뿐,


지 쫑 친 쪼위 쪼이 쌈 로위
始 終 淺 醉 在 心 裡
시종 마음속은 가볍게 취해 있습니다.


씨 씨 케이 몽 찜 피우 미우
絲 絲 期 望 漸 飄 渺
실낱같은 기대가 점점 희미해져도


핀 직 친 췬 쌈 로위 몽
編 織 千 寸 心 裏 夢
촘촘히 엮어지는 마음속의 꿈


직 씨 케이 몽 치 몽 완
卽 使 期 望 似 夢 幻
설사 기대가 몽상이 된다해도


얀 찜 쪼위 쪼이 몽 로위 호이 씨 싼 라우
人 漸 醉 在 夢 裏 海 市 蜃 樓
인생이란 점점 꿈속에 취한 신기루 같습니다.


영 ng오 핀 직 호이 씨 싼 라우
讓 我 編 織 海 市 蜃 樓
제게 신기루를 엮으며


얏 틴 얏 틴 친 쪼위 꾸어 얏 쌍
一 天 一 天 淺 醉 過 一 生
날마다 가볍게 취해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언어: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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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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