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다버그에는 CNS가 있다. 언젠가 그 곳을 찾아 갔을 때 드문 드문 서서 전산화된 호주 구인망을 이용해서 정보를 입수하고 그 걸 프린트 해 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당시 번다버그에 도착한지 일 개월이 다 되가는 상황에서 일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 곳까지 갔지만 여러 일거리들을 뒤져 봤지만 거의 장기간 일할 근무자를 찾고 있었고 또 거리가 멀기도 하고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베낭여행자나 워킹메이커가 CNS에서 일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다. 면담을 심청해 볼 까 했지만 나의 짧은 영어는 아직까지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던 상황인지라 엄두만 내 봤다. 그렇게 실망을 안고 나오다 벽에 붙은 안내글을 보았다. 그 글을 보고 메모를 해 놓았는데,

"Accomodation and meals in exchange
   for 4 hours week per day (painting, gardening)
to north 1.5hours from Bundaberg
   takalvan st - cyber cafe around worker st. 533-388"

이라고 적혀있다. 나는 반가운 마음도 있고 행여나 싶어 전화를 해 보았다. 여자가 받았고  그 여자의 말또한 오전만 일하면 나머지는 자유시간이라는 메모내용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가 있다고 하고 친구와 상의해본다음에 결정을 내리겠다며 수화기를 내렸다. 백팩으로 털레 털레 걸어오며 생각을 해 보았다. 괜찮은 조건이라 할 수도 있다. 흠. 하지만 그 것도 경제적인 뒷받침속에서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건 완전히 우프하고 하등 다를 것 없는 것이었다. 굳이 우프에 가입하지 않고도 우프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하나의 소득이라면 소득일터였다. 백팩의 일상으로 돌아와 언제나 일이 올까 기다리며 영어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는 날들.

외국친구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던 중에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그들에게 일본 옆에 있는 나라라고 하면 그제서야 이해 한다. 글쎄 그 것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서 어림잡아 일본 비슷한 나라 하고 생각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88올림픽을 애기해도 모르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생각해 보자. 당신이 과거에 올림필을 열었던 어느 국가의 도시를 대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 지 말이다. 10여년전의 올림픽을 열었던 도시라고 말하면 기억 할 수 있겠는가? 외국인들은 한국보다 일본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의 경제력이 문화까지 전파하고 있었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호주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언젠가 뉴스에서 호주 모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채택해서 가르친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일본어는 필수 외국어에 가까운 형편이다. 들은 애기지만 어떤 집안은 가정의 모든 제품이 일제이고 그 집의 농부는 자기 자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가 제 2외국어로 채택된 경우야 대서특필될 정도지만 그 건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가
호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 못 할 때 애기지만 호주인의 필요에 의해서 그렇게 된 거지만 글쎄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최근에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많이 양성화하고 있는 입장이라 개인적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호주에 가면 퀸즐랜드는 여행자들의 힘을 빌어 농사를 짓게 하고 그 돈을 다시 관광으로 쓰게 하는 절묘한 시스템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백팩이나 유스호스텔이 투어 에이전시 역할을 하며 시내의 유흥가의 모든 시설들이 거미줄 같이 연결되어 있는 관광산업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 같을 정도로 잘 돌아간다.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한국을 가 보았다는 영국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을 경유해서 일본에 갔는데 일본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인상에 대해서 그는 특별한 감흥을 받지 못한 것 같다. 한국은 꺼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롯데월드를 가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끝이란다. 사실 동양을 찾을 정도의 여유있는 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이 롯데월드나 동양최대의 워터파크라는 용인 캐러비안 베이에 오기 위해서 한국을 찾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양에는 그 보다 더욱 웅대한 놀이 공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알고 싶어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충남 부여의 落花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낙화암 그 지명의 유래를 말이다. 그는 무척 놀라운 표정이었다. 3000 궁녀가 떨어졌다는 그 애기를 해 줄 때 마치 그 장면을 상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의 영어가 제대로 어필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만으로도 그는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다. 서양인들이 들으면 믿기지 않을 그런 아름다운 애기들이 말이다. 백제시대의 "도미와 아랑의 전설", 그리고 "견우와 직녀"의 애기가 그럴 것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이유가 그런 문화적인 이유가 더 크지 않을까? 서양과는 다른 우리의 정적이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이벤트 행사를 연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지금은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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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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