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장거리노선'에 해당되는 글 1건

앞서 말했듯이 호주에서 장거리 노선, 즉 그레이 하운드와 맥카퍼씨는 각 도시마다 장거리 여행객이 뜸할 철엔 세일을 한다. 그 세일 기간은 지역마다 달라지는데 날씨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장거리 노선의 큰 고객은 우리와 같은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들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 또는 그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유럽인들은 우리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 하는 눈치였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워킹 홀리데이비자 체결이 되지 않아 관광비자로 입국해서 일을 구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따르는 어려움 때문이다. 도시에서는비자의 종류를 따지는 곳이 많다. 결국 그들은 비자의 유무를 묻지 않는 과일따기 정도의 일밖에 없다. 우리가 의사소통의 문제로 농장에 가는 것하고는 다른 이유가 바로 비자다. 그들은 과일철을 따라 움직이고 그 건 지역의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버스회사들 또한 그런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건 아닐까. 


 썬과 제프가 그리피쓰에 있었던 1~2월엔 포도따기가 제철이다. 그들도 과일 수확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시드니도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초가을을 연상하는 날씨는 저녁이면 찬 바람을 몰고 와 공연한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었다. 낮에는 혼자서
시드니를 돌아다닐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 저녁이면 인터체인지와 자신만만을 펼쳐들었다. 가끔 드나드는 외국인과는 "웨어러유 프롬?"을 자신있게 주절 거렸고 "아임 프롬코리아"로 발전하며 "하우즈 투데이?"까지 떠듬는 여유를 부린다. 비록 돌아오는 말이 안들리는 아쉬움이 필연적으로 따랐지만 말이다. 귀부터 트이는 사람은 없다. 입부터 트일려면 조 놈이 귀찮든 말든 내가 주절거려야 한다. 두리하우스는 날마다 빠져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으로 바빴지만 나와 한국인 클리너, 그리고 마나미는 내가 도착해서 부터 떠날때까지 같이 했던 사람들이다.한국인 클리너는 3층에서 생활하는 덕에 만남은 드물었다.
아침 저녁으로 두리하우스를 청소하고 낮에는 어학원을 다니는 열심히 사는 젊은이였다. 시드니에는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어학원도 있고 또 저렴한 등록금으로 다닐 수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어학원에서 일하기 위해 호주인들이 다니는 강사 양성학원 비슷한 곳에서 그들 학원생들의 현장실습의 의미로 저렴하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종의 교생실습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혹시
시드니로 가거든 알아보기 바란다. 지금 기억으론 그 곳은 킹스크로스에서 꽤 되는 거리였다. 내가 확인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보면 말이다 시드니의 어지간한 곳은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교통수단 이용이 시간 절약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어짜피 여행과 영어, 두 가지 목적이라면 걷는 시간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4일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데 뒷 날 케언즈 중국집에서 접시 닦다가 만나게 되는 영숙씨가 막 입국을 해서 이 곳으로 들어왔다. 그 녀는 괌에서 여행가이드를 하다 스카웃되서 이 곳에 오게 되었는데 케언즈로 가기 전 시드니로 입국한 것이었다. 그 녀또한 나와 같은 날 출발하게된다.

이처럼 호주에서는 사람들과 재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서로간의 크든 작든 오해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스개 소리로 호주가 이렇게 좁을 줄 몰랐다고들 하니까 말이다. 나는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것이 이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말이다. 한국사람끼리 영어에 대한 목표를 거리를 두는 것도, 그 반대로 너무 격의 없이 대함으로 어떤 불편을 주는 것도 좋지는 않다. 정말 한국사람끼리의 관계가 힘들다. 개인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제발 패거리는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 두사람의 동료는 정말 둘도 없는 이국에서의 반려자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고 확언한다. 패거리는 그 패거리에 맞는 공통분모를 요구하며 그에 반하는 것은 꺼리는 것이 당연지사다. 언젠가 일본인이 한국사람은 무리 짓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유를 물었을때 나는 자신있게 협동심이라고 애기했지만
그가 거기에 수긍했을지 모르겠다. 협동심과 조직체계를 따지면 일본 또한 우리보다 못할 것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는 그 곳 시드니가 그나마 고운 빛깔로 덧입혀진건 나에게 보여준 마나미의 호의 때문이다.


'또가고싶다 > 호주some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드니에서 농장 정보를 얻는 방법  (0) 2009.02.10
dear Manami  (0) 2009.02.10
번다버그행 맥커패씨 티켓  (0) 2009.01.18
영어로 잠꼬대?  (0) 2009.01.02
쥐길노무 워킹협회!  (0) 2008.12.31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