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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로 옮겼다. 우리가 얻은 방은 이층 침대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다.
지금까지 생활해 본 가운데 가장 시설이 잘 된 곳이엇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디녔지만 번디의 프린세스보다 청결하지 못한 곳은 없었다.
 이후에도 말이다. 유리로 환희 트인 문을 열면 보이는 탁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거실. 왼쪽편으로는 전기 오븐이 있고 큰 냉장고가 놓여있다.
그리고 방이 두개. 방에는 옷가지와 짐을 넣을 수 거울 달린 농이 서 있었다.
트리니티에는 이러한 구조의 건물이 여러개가 있었다. 쥔은 UNIT 라고
구분을 했다. 백팩을 둘러싸고 있는 호주의 나무들. 정말 호주라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내부가 넓은 곳이다. 백팩을 나와 2,3분 정도 걸으면
바다에 빠질 수 있었고 백사장을 걸을 수 있었다. 보웬에 간다면 트리니티를
추천하고 싶다. 한 가지 흠이라면 시내에서 멀다는 것이 있지만 매일 시내를
왕복하는 백팩소유의 벤이 있어 그리 불편한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거리에는 울월씨와 호주 슈펴체인의 양 축을 이루고 있는
coles가 있고 거기서 또 20분을 걸어야 시내가 나오는 트리니티.
한 쪽 켠에 포맷볼 데이블이 놓여있고 같은 건물에 비디오 시청실이 있으며
세탁기도 있었다. 전화기가 놓여있는 트리니티 백팩커스.


보웬은 참 조용한 도시다. 한 동안 일이 일찍 끝나거나 토요일 같은 날은 병기,영민을 쫒아 처음으로 접한 Tab라고 쓰인 경마장을 찾아 경마에 손을 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베팅을 하려면 경마장을 가야 하지만 호주는 Tab라는 곳에서 모니터를 앞에 두고 호주의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경마에 베팅을 할 수가 있었다. 병기는 가끔 하루 일당만큼도 벌어서 맥주를 사곤 했다. 잘 생긴 얼굴의 부산 사나이인 병기는 성격이 활달하고 모난데가 없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강남대를 다녔던 영민은 노래를 참 잘 불렀다. 밤이면 기타를 들고 거실에 나와 기타를 치면 외국인들도 모여들어 박수를 치며 관심을 보였다. 호주는 복권도 많고 추첨도 많고 요즘의 한국을 보는 듯하다. 슈퍼체인에서 승용차를 거는 모습은 그 땐 생소했으니 말이다. 영민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서 케언즈에서 반찬은 참 잘 먹은 거 같다. 김치가 있다는 것 하나로 말이다. 트리니티로 옮겼을 때 일주일치 방삯을 내고 모니 남는 건 60$정도.
일주일 방세가 90$가량이었으니 다음 주 방삵은 없는 것이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호기있게 지애와 콜스를 가서 이 것 저 것을 음식꺼리를 샀다. 그런 생각들은 지금까지 보내 온 호주에서의 생활에서 배운 것? 터득한 것? 여유같은 것이 아닐까. 콜스에서 트리니티까지 걸어오면서 군것질 꺼리까지 샀다. 콜스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서 그 곳에 앉아 호숫가를 노니는 이런 저런 새들의 날개짓을 보며 말이다. 날씨 좋다. 다음 방삯을 내야 할 날이 다가왔다. 일이 주어 지지 않아 수중에 돈이 없던지라 나는 쥔을 찾아갔다. "나 돈 없다. 일이 주어지면 돈 갚겠다. 나 여기서 한 석달 있다 갈거다." 몇 일뒤에 일이 나왔다.
처음 방을 얻었을 때 룸메이트로는영국인 아니 스코들랜드의 귀여운 아가씨 Sarah Rollo가 쓰고있었다. 호주에 오기전 멜 깁슨 주연의 Brave Heart를 감명깊게 본 지라 그 애기를 하며 스코틀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치마입고 악기 부는 남자들하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자. 사라도 한국에 관심을 가진다. 지애와 난 쉽게 사라와 친해졌다. 같은 방을 쓰는데다 워낙 싹싹하고 붙임성이 좋은 사라. 항상 우리 유니트는 사라의 친구들로 차 있던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어울리고 있었다. 옆 방에는 23살먹은 Hieth라는 뉴질랜드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확실치 않지만 난 히쓰라고 불렀다. 히쓰의 영어만 그런 건지 뉴질랜드 영어가 그런건지 조금 발음이 특이했다. 히쓰는 사라를 좋아했다. 사라가 있는 곳엔 히쓰의 모습도 보였으니 말이다. 한 2주일뒤 사라가 케언즈로 갔을 때 외로워 보이던 히쓰! 언젠가 일이 끝나고 와서 보니 씨익 웃는 그의 입에서 이빨 두 개가 없어진 것을 알았고
나는 누가 그랫냐고 따지듯 물었지만 뒤에 알고 보니 히쓰가 더 많이 상처를 줘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했단다. 하여간 큰 키와는 달리 정말 순진해 보이던 히쓰. 언젠가 술에 취해 쓸쓸한 듯 사라가 보고 싶다며 말하던 히쓰의 푸른 두 눈엔 연민이 가끔 비치곤 했다. 사라에게 전화도 못하고 그 저 주소와 전화번호만 갖고 있다던 뉴질랜드에서 온 히쓰와는 정말 친하게 지냈다. 참, 나에게 사라는 떠나며 다이어리에 글을 남겨 줬는데 스캐너가 없어서 아쉽다. 그 글의 내용을 옮겨본다.

Sarah Rollo
Saint Giles Manse 18 Reidhaven street,
Elgin, Moray Scotland. U.K\
01243 537212

Dear Johnie,
Please feel free to write ant time to practise your English.
I 'll definetely write back - for sure -
maybe I 'll see you in Scotland -
You are welcome to stay at my house.
Love from Sarah
                 XXXX
 
뒤에 찰리라는 영국인에게도 메시지를 받았는데
도저히 알아 볼수가 없었다. 그냥 웃고 말았는데
-그 걸 스캔떠야 하는데-
사라는 정성스럽게 또박 또박 써 주었다. 찰리가 악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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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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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 비치는 아름다웠다. 특히 백팩 저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어울리는 건물들은 어느 엽서에서 흔히 보았을 풍경 자체였고 그림과도 같은 것이엇다. 마치 어느 한 사람이 계획하고 지은 것 마냥. 그래, 흔히 어느 책에서 나오듯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 부어 놓은 광경이 아마 이런 곳일거다.

아침에 일어나 백팩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설레임으로 보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섰다. 나는 버스표를 보여줬고 지애 또한 뒤에서 보여주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지애의 표가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이런 제길, 지애는 당황하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지애가 애길 했고 나 또한 거들었지만 거들어서 될 문제가아닌 것 같았다. 지애는 부킹 안내 전화에 다시 연락을 했지만 그 곳에서도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지애에게 나도 내일 가겠다고 하자 돈을 아끼라고 하며 걱정말란다. 아마 우연히 본 내 통장에 돈이 140$정도 남아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나 보다. 140불이면 약 12만원 정도. 긴장한 모습으로 자기는 보웬에 간다고, 우린 보웬에서 꼭 다시 만난다고 하며 말이다. 지애의 그런 모습이 안 스럽다. 하루를 혼자서 이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말이다. 이게 정인가 보다. 버스에 오르며 지애를 본다. 큰 눈이 반짝 거린다. 차는 천천이 지애를 스쳐 지나간다. 잠에 빠져 들었다.

보웬이란다. 보웬에 내려섰다. 태양이 달려 들어온다. 덥다. 이제 어딜 가야 하나. Trinity 백팩에 연락을 해 본다. 방이 꽉 찼단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에어리에서 부킹한 자니라고 했지만 개털이다. 휴~ 저 놈의 태양.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라는 작자는 저 놈의 태양 때문 사람을 쐈다고 하드만,... 터벅 터벅. 저 만치서 온다. 번디에서 같이 일했던 한국 친구들. 웃음을 띄웠고 우린 가까운 펍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며 지난 애기들을 나눴다.
트리니티에 있다고 한다. 좋단다. 나는 이 곳 근처에 묵을 거다.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가까운 곳으로 갔다. 도로 옆에 있는
Bowen Backpakers Hostel 들어서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 일나갔나보다. 방을 구하며 일자리를 물었고 별로 신통치 않은 답변을 들었다. 몇 일만 묵겠다고 했다. 한국인은 없었다. 도미토리에 들어서니 번디 수준이다. 에어리로 전화를 했다. 13Begley에 있을 것 같았다. 지애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지애는 그 곳으로 갔다. 곧 지애가 받는다. 웃는 지애가 보인다. 내일 오전에 터미널로 나가봐야 겠다.지애가 왔다. 한 달 지난 거 같군, 하루 뿐 지나지 않았는데,..

3일후 우린 방을 옮겼다. Denison Hotel. 무늬만 호텔이다. 지애와 주변의 백팩을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 데니슨에서 바로 일을 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옮겼다.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우체국 앞에서 기다리면 차가 온다고 그 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 곳에서 이틀을 나갔다. 과일 포장하는 일을 했다.마치 공장과도 같은 곳에서 말이다. 우리가 한 일은 기계앞에 앉아 기계를 타고 흘러가는 토마토를 박스안에 넣는 포장작업이다. 단순 노동. 그 곳에서 이틀을 일하며 우리를 태우는 사람이 트리니티에서 나온 사람인 것을 알았다. 트리니티로 다시 연락을 해 보니 확실치 않다고 한 번 와보라고 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지애와 트리니티로 가 보기로 했다. 저녁 나절 지친 몸을 이끌고 그 놈의 롤러 블레이트를 끌고 갔다. 보웬 백패커스를 지나면 무슨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확실한 건 그 밑으로 약 300m정도 되는 내리막길이란 것! 와~~~~~~후~! 내가 가볍긴 한가 보다. 조그만 바퀴들이 아우성을 지른다. 길도 잘 닦여 있고 말이야. 지애가 쫓아오다 지쳤나 보다. 두 세개의 사거리에서 차가 나올 까 두려웠지만 멈출수도 없었고 멈출줄도 모르고 멈추기도 싫었다. 미쳤나 보다. 무슨 생각하는 건지, 그렇게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 보니 지애가 저 만치에 앉아있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나무에 몸을 부딪쳐서 일차 충격을 완화하고 다시 미끄러지듯이 낙법을 해서 사뿐이 안착했다. 와장창창~! 흠,... 트리니티에서 만난 쥔장은 상당이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뒤에 들어 알았지만 그는 주변의 큰 건물과 캐러반들을 가지고 있는 지역 유지였다. 우리는 토마토 포장일이 끝나는 내일 모레 옮기기로 하고 데니슨으로 돌아왔다. 아까 내리막길에서의 불시착의 후유증으로 무릎이 욱신 거렸지만 가뿐한 하루.네 이 놈의 롤로블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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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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