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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가 없는 날엔 여행객들은 각자의 활동을 한다. 이미 많은 수의 여행객이 스킨 스쿠버 다이버 라이센스를 따고 나가기 시작했고 또 시내의 PUB(호주의 선술집)에서 경마를 하기도 했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한 번은 닐이 일거리가 없는 날 사람들을 바닷가로 나르기 시작했다. 밴으로 말이다. 우리 몇 몇은 도시락을 만들어 바닷가로 향했고 그 곳에서 점심을 같이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뜨거운 태양아래 젊은이들은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 우린 그 날 썬형의 제의로 거금을 걷어 엄청 큰 소 뼉다구와 양배추, 그리고 갖은 양념을 사서 저녁을 근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소 뼉다구는 호주에서 개먹이로 파는 것이라고 한다. 그 것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처럼 정말 소 뼉다구가 아닌 살코기가 정말 많이
붙어 있어 뼉다구를 파는 건지 소고기를 파는 건지 모를 정도의 것이 개의 먹이. 하기야 인구는 적고 먹을 것은 풍부하니 그럴 지도 모른다. 우리는 웃으며 호주인들이 만약에 우리가 먹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웃고 말았다. 어쨌든 모처럼 우리는 영양보충을 했고 맥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한 번은 주급을 타서 맥주 한 박스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다음 날 저녁 없어졌다. 아마 번다버그를 떠난 누군가가 가져갔나 보다. 백팩에는 이런일이 가끔씩 일어나곤 했다. 또 스푼이나 볼(bowl)에는 돈이 걸려있는 상황이라(deposit) 잃고나서 부주의하게 놓여진 다른 이의 것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농장생활을 하다보면 서구인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식은 깨지게 마련이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 서구인은 남을 잘 배려한다.? 글쎄 어쩌면 그 이유가 우리나라에서는 당시만 해도 대학생만 가능하다시피 한 비자였고, (지금은 정 반대지만 말이다) 중국같은 곳에서 오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깨어있는 사람이지만 미국,프랑스,영국 등 소위 선진국에서는 어중이 떠중이가 모이기
마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내가 자던 곳은 12명이 자는 데 9시면 소등. 그 넓지도 않은 곳에 작업복이며 작업화며 또 베낭이여 짐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잡지들과 음식꺼리들, 푸하~ 내가 이렇게 쓰고 보니 참 지저분할 것 같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대로 봐 줄만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여러 백팩을 거치지만 이 이 곳. 그 중에서도 내가 묵던 방이 깨끗치 못했으니 말이다. 그 건 어쩜 남자들만 쓰기에 그러한 지도 모른다. 다른 방은 남녀 공용 이었는데 또 남자들만
쓰더라도 인원수가 적은 데 우리방은 제일 큰 방이었다. 방의 배정이라든가, 일의 배정같은 것, 닐의 입김이 닿는 곳에는 인종차별이 아닌가 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고 내가 언젠가 홀랜드인에게 말을 했을 때 그도 수긍하는 면이 있어 보였다. 남녀 공용인 방에서는 생활하는 여자들도 거리낌없이 옷을 갈아 입고는 했다. 나야 보지 못했지만 일행에게 궁금해서 물어보니 그렇게 말하드라. 한 번은 누굴 찾으러 그 방을 들어갔는데  거들이라고 하나? 얇은 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내 물음에 아무 거리낌 없이 대답하였다. 한국여자는 어떻게 했는 지 모르겠다. 내가 생활했던 당시는 한국여자들은 없었고 내가 번디(번다버그의 애칭)를 뜬 이후로 한국여자들도 많이 왔다고 한다. keitie's farm에서의 일도 마무리 지어가고 있었고 1주일에 이틀 이나 사흘 정도의 휴일엔 -일요일과 아직 안 딴 도마토가 익지 않아 익기 기다리는 하루나 이틀, 또는 비가 내리면 다음 날 일은 하지 않는다. 땅이 그만큼 질척거리기 때문이다. 그런 날은 시내 중고가계에서 35$주고 산 롤러 블레이드를 끌고 번다버그 시내를 돌아다녔다.

프린세스에서 시내를 지나 철길을 건너면 작은 공원이 있다. 그 곳에는 번다버그를 가로 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공원쪽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건너편에는 Botanic garden과 저 멀리 있었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크로커다일 던디를 보았다. 일 주일에 한 번 feedig time이 있고 그 시간에 사람들이 악어의 움직임을 보려고 모여든다. 난 주위의 많은 새들가운데 닭이며 병아리며 많이 있길래 하등 다를 것도 없는 그 닭들이 내가 모르는 특별한 종류인 줄 알았었다. feeding time에 그 걸 알고 나서 얼마나 웃었든지,
보타닉 가든은 드 넓은 호수 주위로 작은 열차 선로를 놓고 그 위로 열차-열차는 아니고 아주 작은,-를 타고 폼 잡는 곳이었다. 내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어서 타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 넓은 곳에 이름모를 수목들과 꽃들과  번디의 유적들이 모여 있고 박물관도 있어 참 아기자기 한 곳이다. 역사가 짭은 호주에서
유적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지만 번디 초기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번디는 Rum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호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면세점에서 Bundy rum을 사 갈 정도로 말이다. 그 곳 공장은 시내 외곽에 있어 프린스하곤 가까운 편이지만 가 보진 못했다. 입장료 얼마 내고 들어가면 생산 과정을 견학하고 번디 럼을 시음한다고 한다. 번디를 떠야 겠다고 생각할 무렵 스쿠바 라이센스라도 따갈 요량으로 등록을 하던 날. 처음 번다버그로 도착할 무렵 보았던 스쿠버 마크가 떠 올랐다. 터미널 바로 앞의 그렇게 세련되지 못했던 건물, 하얀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에 스쿠버 장비가 떠 올랐다. 이런 걸 감개무량이라고 하나? 등록비
호주에서 제일 싼 149$이었지만 medical test에 30$과 이 것 저 것해서 200$ 정도 들지만 여전히 호주에서 제일 싸다. 이유는 바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별로 볼 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Great Barrer Reef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다가 이 곳 번디에서 시작한다지만 사실 번디는 바닷속에서 고기 구경도 드물게 한다. 참고로 G.B.R은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당시 호주에는 약 10여개의 문화유산이 지정되어 있었다. 그런 연유로 결국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는다고나 할 까. 3박 4일 코스인데 하루는 실내에서, 하루는 풀에서 그리고 이틀은 바다로 나간다. 처음 신청을 하면 한국어로 된 manual을 주는 데 생활영어도 고만 고만한데 전문용어를 써가는 강의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결국 믿을 건 그 한국어로 된 manual뿐인데, 사실 스쿠바는 위험한 요소도 분명 갖고 있어서  처음 신청을 하면 Diving master인 강사는 그 책을 주며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이해 하겠거든 연락을 다시 하라고 한다.

04,27 x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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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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