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병원'에 해당되는 글 1건

사람은 가끔 아파야 한다.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시립은평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2주를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1주만 하고 나왔다.

폐렴에다가 간이 좋지 않단다. 코에는 염증이 나있고,

 

예전의 동네병원에서 감기가 낳지 않아 3주간 치료를 받다가 회사가는 길에 발견한 시립은평병원.

여느 병원과는 다른 분위기. 시립병원이라기에 서울시에서 만들었을 거라는 막연함만 가지고 있다가

그 때 시립병원에 치료를 받았고 약을 한 번 받았는데 나았다. 그래서 어디 아프면 시립은평병원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번에 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입원실은 이렇게 8인이 있는데 내 앞에 계신 분 한 분과 그리고 나. 이렇게 두 명이다. 다른 병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알고보니 이 곳 3층만 일반병실이고 그 외 병실은 정신과쪽이라고 한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이런 분위기인지도 모르겠다. 입원한 사람중에서 가장 거동이 나은 사람이

나고 또 제일 연배가 어리다.

병원식사. 참 맛있게 먹었다. 사실 맛은 없는데 왜 그리 한 그릇씩 똑딱 똑딱 먹었는지,

지방선거일 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아서 투표를 했다.

영화를 보여주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강당에 모였는데 한 40여명 될까?

시각장애인이 오카리나 연주를 보여준다. 소리는 아름답다. 다른 분들에게 위안을 주었을까. 희망을

주었을까. 이 때 본 영화가 7번방의 선물.

원래 금연인데 담배피시는 어느 환우로 인해 알게된 병원 뒷편. 너무나 편안한 곳이다.

저 아래로 내려보면 보이는 동네길에 지나는 사람들이 평화롭다.

청소년 수련관이 이 곳 가까운 곳에 있다. 나는 갈 수 없는 청소년 수련관인가. 저런 곳들을 보면 답답한

시절이던 그 시절에 저런 곳을 왜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친구들은 많을텐데 말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저런 곳을 잘 알까?

연세우유가 나와서 마셨는데 보니 대두가 수입산이다. 미국산이겠지. 유전자변형대두. 쩝.

 

약 1주일 생활을 하면서 푹 쉬다가 나왔다. 너무나 편한 시간들. 수양하는 기분이랄까?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나도 나이가 들어가겟구나. 뭐 그런 거? 답답하고 지겨울 것 같았던 1주일의 병원생활.

2주가 치료라는데 회사에 밀린 일이 많으니 ... 전에도 느낀 바지만 참 의사선생님은 좋다.

그리고 간호사들도 그렇고 말이다.

퇴원한지 한 달이 지났건만 한동안 2주 쉴 걸 하는 생각이 가끔 난다.

그만큼 편했다.

 

퇴원할 때 정산을 해 보니 14만원 정도가 나왔다. 하루 3끼를 먹고 7일을 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낸 의료보험료, 세금 덕일까? 아니면 재정이 튼튼한 서울시에 사는 덕일까.

이 곳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그런 혜택을 보고 있다. 주로 장기환자라고 한다.

내가 낸 보험료나 세금이 이렇게 쓰인다고 생각하니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지만

은평시립병원에 대한 의사 평균 월급에 대한 뉴스 한 토막이 조금은 안타깝다. 하긴 진주의료원인가는

재정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으니 말이다. 폐업을 주도한 홍준표는 다시 재선이 되었고.

참 이상한 세상이다.

 

 서울시장님. 재선도 하셨는데 돈 좀 쓰시죠? 시민들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시립병원의사가

가장 적군요. 명예가 큰 것도 아니고 말이죠.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립병원에 대한 홍보를 해서 서울 시민들이 고마움을 가질 수 있다던가 말이다.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