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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身FREE/그냥저냥 2025. 9. 18. 11:55

요즘 작은 동네에 수퍼가 큼지막한 게 들어섰다. 이마트로 가는데는 약 10분정도 걸리고,

그래서 동네 수퍼에서 사긴 하는데 좀 부족함이 있어 아쉬웠는데 마트다운 게 생겼구나 싶어

다행이다 싶다. 가깝기도 하고 말이다. 오픈한 지 몇 일 되지 않아 오늘부터 아니 어제부터

할인행사중이다. 과일 볼 때마다 중국생각나서 쩝. 입맛만 다셨는데 복숭아며 사과며 바나나를

샀다. 비빔냉면을 말아먹고 입가심으로 복숭아 하나 후딱 했더니 배가 부르네. 이거.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다 보니 떴다방이 하나 섰다. 이런 떴다방은 보증금없이

월세(깔세)를 주고 장사를 한다. 한 철장사보다 더 짧은 장사다. 땡처리 제품들을 가지고

판매하는 것인데 가격은 싸지만 땡처리 제품에는 그 것을 만든 사람이든, 수입한 사람이든

그 사람들의 눈물이 스며들어 있을 수가 있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땡처리로 넘길 때엔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런 떴다방은 경기라 어려울 때 곳 곳에서 볼 수가 있다.

외환위기때가 그랬다. 심지어 지하철역 안에서도 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아. 얼마전에도

종로에선가? 보긴 봤었다. 떴다방은 간판도 없고 싸게 판다는 천으로 만든 간이 홍보물만

걸어놓는다.

서부병원과 국민은행 사이의 떴다방

문득 저 가게를 보니 since 2002년이 눈에 들어온다. 핸드폰을 너도 나도 들고 다니기 시작하던 시기가 아닌가. 그 때는 좋았을텐데, 지금이 2016년이니 14년째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큰 마트가 들어와서 내심 좋았는데.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생긴 지 2년 정도 된 조그만 편의점 사장님이 가게 맞은 편 의자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보았다. 아주 우연하게 말이다. 영 불편하네...

어느 만화가 생각난다. 작은 고기가 좀 더 큰 고기에, 더 큰 고기에, 더더 큰고기에 먹히는 만화.

한 컷인데 이런 모습같다. 자영업자가 많은 세상보다는 월급쟁이가 많은 세상이 더 평화롭다.

이번에 심천 갔더니 외국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 경기가 어렵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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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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