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


가족이 돌아왔다. 절친의 모친이 먼 길을 가셨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회자정리는 아쉬움이 묻어나고 거자필반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회자정리는 정의가 되는데
거자필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사업하기 전, 직장 다니기 전, 백수시절에 천안에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에서 만난 형이다.
그래도 나름 지역거점대학을 나왔건만 당시 모든 청춘들이 그렇듯 IMF열병을 앓고 있었다.
계산적이지 않고 순박하면서도 참 시골틱한 착한 사람이다. 서울에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먼저 올라와 있던
형의 소개로 갈월동에서 같이 하숙을 하게 되었고 형은 근처의 비트컴퓨터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워
지금까지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다.
삼성sds의 협력사로 일하면서 천안에서 일을 하니 살고 있는 수원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한다.
가끔 전화통화를 하고 몇 번을 만나기는 했지만 주변에 가까이 있으면 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그럼 만남도 좀 더 잦을텐데 말이다.
일요일에 잡무를 하러 왔다가 아꼬 생일 선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레고트럭을 하나 샀는데 결제로 인해 문자가 왔다.
확인을 하면서 다른 문자를 보다가 보니 토요일밤에 형한테 부고 문자가 왔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차를 전주로 향했다. 약 3시간을 달리다 보니 도착을 했다 싶었는데 장지다.
헛. 분향소는 다행히 약 5분거리에 있어 다시 차를 몰아갔다.
오랫만에 만난 형은 후덕해졌다. 고인에게 국화꽃과 향을 피우고 예의를 갖추고 난 이후 형과 이런 저런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은 아직 솔로다. 지금까지 그렇게 국제결혼 생각을 해 보라고 보챘건만, 아파트만 사면 뭐하냐. 사람이 있어야지.
안되겠다. 베트남 채팅사이트라도 알아봐야겠다. 사람은 진국인데 말이다. 천안 오기 전에 미리 연락하면 수원 안 올라가겠다며
천안에서 보자는 약속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내렸는데 무인편의점이 있다. 생겼다는 소식은 몇 년전에 들었는데, 이런 곳들이 점점 늘어나겠지.
ai로 동영상, 상담, 그림, 음악등 못하는게 없더라. 블로그 포스팅도 순식간에 만들어지던데... 흠. 공장식 자동포스팅도
이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어질 거 같은 생각. 인플루언서도 나올 것 같다. 자동 포스팅 인플루언서 말이다.
하긴 네이버가 고민을 하겠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닐까.


만나면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돌아오며,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
나이가 드니 부고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내 주변에서 떠나는 사람들 말이다. 그 것이 사람들만은 아니다.
어릴 때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들도 있다. 초등학교가 폐교를 하거나 동네가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는 것들과 함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 꼬맹이들이 지금 만들어가는 기억들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그래서 더 많은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빠른 변화에 익숙하다 한 들 그들에게도 힘이 되는 기억, 장소, 사람, 책, 음악 등이 있을 것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힘이 되는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현재 또한 과거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나이가 들면 최근 기억은 가물가물해도 오랜 기억은 더욱 또렷해진다.
나이들어 가는거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하자.
좀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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