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에 해당되는 글 1건

춘양은 나에겐 고향과 같다. 비록 기억마저 가물가물한 어린시절에 몇 년 살았던 곳이지만 그 곳에는
청도김씨의 고택이 있고 집성촌이 있으며 얼마 남지 않은 친인척들이 자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에겐 따사로운 봄 햇살이 기억으로 때론 철없던 어린시절의 죄송함으로 그리움과 함께하는
증조 할아버님의 묘소가 자리하고 계신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만에 전라도 땅을 밟아 보는지 모르겠다. 이 포근한 감정은 고향에 더욱 가까워 지면서 진해진다.
화순의 한 모텔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그래, 시골이다.


친척집에 들르기 전에 몇 가지 선물을 사고자 농협하나로 마트와 화순시장에 들렀다. 어느 핸드폰 가입점의 현수막이 눈에 띈다. 20년간 운영을 하셨단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경운기광고나 농약광고들이 붙어 있는 상점들이 정겹기만 하다.


화순 전통시장이다. 아마 이 곳에서 가장 크겠지? 저 안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농수산물을 팔고 있다. 흥정하는 소리며 내 물건 사가라는 소리, 혹은 물끄러미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상인들.


보성에서 온 쌀이다. 기억이 난다. 어릴때 이 것을 한 줌 집어서 오물 오물 씹다 보면 단 물이 나와서 잠시나마 포만감에 흡족했었지.


초상화를 그리는 분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정에 숙연해 지기도 한다.


석정리에 와서 한 분 계시는 당숙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뵈었다. 두 팔벌려 반겨주시는 그 모습에 먼 길이지만 잘 왔다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피붙이도 얼마 안 계시니 안타깝다. 다 도시로 도시로 나가 버렸으니 말이다.


6.25참전유공자의 집. 이런 분들을 우대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할텐데,


고택이다.


한 집안이 함께 모인느 것이 쉽지 않는 시절이라 아쉬움만 더하다.


당숙할아버지도 국가유공자시리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증조할아버지. 어릴때 속썩여 드린 기억뿐이지만 항상 예뻐해주시고 잘 되라 잘 크거라 다독여 주신 그 분의 모습이 아른 거린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휴...보고 싶내요.


쉽게 가기 어려운 길을 손주를 위해 함께 해주신 당숙 할머님. 건강하고 오래 사셔야 해요.


햇살이 따사롭다. 다행이다. 편안함이 하나 더 늘었다. 그 동안 뵙지 못해 마음속의 채무로 남았는데 하나 덜었나 싶다. 또 다른 책임하나가 생겼지만 그래도 마음은 가볍다.


기억속의 그 곳이다. 어떻게 변했는지 어릴때의 기억과는 다르지만 이 곳에서 나의 유년기를 보냈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나에겐 그래도 고향이 있다라는 것이 마음의 평화다.

또 와야지. 또 뵈어야지.

블로그 이미지

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