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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기억도... 뭐 그래.. 그럴수도..
낮술

같이 여행가자던 넘들은 한 넘도 안 가고 나만 떨어졌다. 정선까지 왔으니 친구넘이 소개해준 곳을 찾아간다는것이
그만, 엉뚱한 펜션으로 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펜션주인도 사람을 잘못봐서 아주 절묘하게 하룻밤을 공친다.
이상한 여자를 만났는데 이런, 혼자 왔다고 해서 와인하나 들고 갔더니 쩝. 어떤 놈팽이하고 있다.
뭐야. 젠장 공치고 다음날 가려는데 또 그 여자. 하여간.. 강원도 정선, 경포대.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는지.
아~~ 이 아름다운 곳에는 왜 이리 이상한 념들이 꼬이는 건가?

경포대를 간거야. 여름이긴 했는데 초여름? 뭐 그런 날씨라 썩 덥지많은 않은..약간은 서늘한 그런 날이지
아니 초여름도 아니었구나. 뭔 바람이 불었는지 젠장. 아.. 너무 뜨거운 나이야.
버스타고 산골짜기 이름도 기억안나는 그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 두자. 여고생들이 학교가 끝났는지
우루루 올라타더라구. 아..그 때 옆에 앉았던 여고생.. 지금처럼 핸폰이라도 있었으면 에휴..
고거라도 받아두었을텐데. 강원도의 작은 도시. 버스가 가는데 콩당콩당. 버스도 콩당콩당.

강릉에서 새벽 첫 차를 타고 경포대를 가는거야.
정류장에 오락실이 하나 있더라구. 안에 들어가서 한 겜하다가  그냥 문옆에 서 있었거든.
그런데 웬 여자가 지나가면서 툭 치네? 흠.. 그냥 지나다가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오면서 툭, 다시 들어가면서 툭.
이러기를 한 4,5번? 다른 사람은 잘 지나가는데 왜 이여자만?
마침 버스가 온거야. 그 걸 탔지. 경포대 가려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참 많이도 탔어. 발디딜틈이 없는 정도는 약간 오바이고 복잡한 정도.
경포대가 어디쯤인지를 몰라서 경포대다 싶으면 내리려고 뒷문 난간을 잡고 있었지.
그런데 아까 그 아가씨가 내 앞에 딱 서네. 이런..이게 어느정도 복잡하다 보니 차가 흔들릴때마다
알지? 으... 말안하려고 해도 뭐 그런. 좀 난감한거야.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옮기긴 싫어. -.-;;
그런데 이 아가씨가 좀 노골적으로... 몇 정류장 갔을까. 어떤 할머니가 나와 그 아가씨 그 사이로 손을 넣어서
난간을 붙잡은 거야. 108번뇌에서 해방되는가 싶은, 뭐 아쉽기도 하지만 어제 잠을 못자서 완전 비몽사몽이었거든.
휴..이 고난?이 끝났나 했는데 이 아가씨가 오른손을 쓱들어올리더니 할머니 등뒤로 해서 할머니를 안으로 모시는거야.
이제 나와 딱 붙어버린거지. 으아아~~~악! 정말 그 시간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결국 경포대에 도착했어. 사람들 다 내리더라구. 난 마지막으로 기다렸지. 다 내린 다음에 사알짝 뒤로 보니
그 아가씨 버스쪽을 보고 있다. 더군다나 친구까지 말이야. 뭐 그렇다는 애기지.

멋좀 좋은 일이 없을까 했는데 정말 너무 소심했어. 에휴...  미친척 나댔으면 뭔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경포대 바다에서 소주와 라면을 먹어봤었어야 했는데...하..요거 아쉽다. 쓴 소주라도 한 잔 했었어야 했었어.

떵에 파리가 꼬이는 법이긴 한데 왜 나한테 꼬이냐고. 아..이런 덴장.

되는 일이 없어. 아..모야. 도대체. 불쌍하지도 않냐?

인생 그렇게 살지 말아. 뭘 그렇게 살지마.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야? 호모한테 한 번 대줘야 하냐? 에이~~~

참 세상은 묘해. 아니 이런 썩을, 똑같은 이름도 많아서 자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데 왜 그게 슬픈기억이냐고. 

한 번 더?

참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갔다.
그럼 지금은 뭐지? 지난 봄의 추억이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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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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