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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는데 생선이 나왔습니다. 살을 바르던 량이에게 한마디 했죠.
"이 거 그 고양이 주면 참 좋아할텐데..."
"......."

에휴... 이 놈의 입방정. 쩝.

점심시간 후에 다시 그 병원으로 갔습니다.
사진을 못찍은게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가지고 말이죠.
흠..어떻게 되었을까. 못먹어서 삐쩍 골아서 참... 그 조그만 몸으로 바퀴아래에 깔렸으니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 지... 에휴...량이는 또 어떻게 생각할까.

병원문을 들어가니 간호사 한 분이 앉아 있더군요. 아침에 유기고양이 .. 말문을 열자마자
아..그 고양이요. 하더니 고양이를 안고 나옵니다. 잠시뒤에 의사선생님 나오시더니(식사중인 걸로 보임)
"많이 좋아졌어요. 다행이 큰 상처가 나지 않았군요."
량이 화알짝 웃는다.

그런데 어디론가 자꾸 숨을 곳을 찾는다. 어린 생명에게 오늘의 기억은 참으로 큰 충격이었을 게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품에 안고 오면서 잠시 생각을 해 봤다. 어느 광고에서처럼 아이의 눈으로 본 크리스마스의 밝은 거리는
어른들의 다리의 분주함만 보이더라고, 고양이의 눈에선 아침의 그 거리는 어떻게 보였을까.

고양이 특유의 경계심을 나타내는 소리를 내다가 손을 앞에 두고 한참을 기다렸더니 자신을 헤칠마음이 없다는 것이 느껴졌는지
살살 건들어도 가만히 있는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게 편하리라.


먹지를 못한체 콧잔등에 생채기를 보니 쉽지 않은 생활을 했겠지. 어린 것이.

병원에는 이 외에도 고양이가 2마리 있었고 개도 한 마리 있었다. 편안한 모습으로 외지인을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정에 굶주렸는지 자꾸 나에게 기댄다.


점심을 마치고 나온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봤다.
이제 고양이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자 건강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단다.
하지만 그 것이 쉽지 않다고 하며 지금 병원에도 주인을 찾는 고양이 4마리, 개 1마리가 있다고 한다.
그러자 량이.
"오빠 저 고양이 우리가 키워요."
눈치는 빠르다
-.-;; 량이야 우리 아이가 있고 태어나면 위생에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지만 시무룩한 모습.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봤더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자신의 집도 아이가 둘이라면서 말이다.
결국 내일 출국하고 보름뒤에 오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에휴... 회사에서 키울까? 참 어찌 해야 할 지... ㅠㅠ
나야 키우고 싶지만 엄니가 아시면 큰일 나는데..쩝.


회사에서 오는 길에 지켜본 시사IN.
ㅎㅎ 아주 듬직하다. 독립언론. ㅎㅎ 난 주주라오~ 무럭 무럭 자라나서 대한민국 언론의 큰 기둥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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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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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산했다. 요즘 부쩍 무거워진 량이의 몸만큼이나 행동도 굼떠져서 출근을 느즈막히 한다.
다행이 회사가 가깝기에 망정이지.
"물고기 어떡해요"
흠... 집에서 키우는 5마리의 물고기 걱정을 한다. 아.. 그렇군.
2주넘게 해외있다가 돌아오면 아사하겠군. 쩝.
대수롭지 않게,
"뭐 별수 없지"
량이는 심히 걱정이 되었는지 다른 방법을 찾다가 어머니께 또 물어본다.
"회사에 가지고 가'
금새 희색이 된다. 안도의 모습을 보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쩝.
출근을 위해 길을 나선다. 모처럼 서울에 올라오신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량이와 울랄라라~
비는 그친듯,
늦은 출발에 량이를 재촉하며 정류장에 왔다.

11번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나는 사람들에 시선은 두고 멍때리고 있는데
량이가 다급한 목소리를 낸다.
"오빠, 고양이, 저기 저기"
무슨 소리야 하며 가리키는 손을 보니 도로 한 가운데 중앙선 바로 위에
조그만 길량이 한마리가 우물쭈물 하고 있다.
길을 잃었나보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방관자의 태도 그 것이었는데
량이가 빨리 데려오란다. 아~~ 으그그
결국 조금씩 굵어지는 빗사이로 지나는 차들에 손짓을 하고 고양이에게 다가갔는데
역시...함부로 다가가면 안된다. 고양이가 나의 손짓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차에 다리를 깔렸다. 흐미~ 내가 미치 미치.
다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량이의 목소리.
길량이를 찾았더니 119구급차 바퀴위 프레임으로 올라갔다. 차라도 출발하면 어쩌려고,
다시 구급차에 손짓을 하고 바퀴사이로 손을 넣어 빼 냈다.
앙상한 다리로 안간힘을 쓴채 발톱을 세워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듯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두 손위에 올려놓았더니 허리를 구부린체 쌔근쌔근 마치 잠을 자는 듯 하다.
기운이 다 빠졌겠지. 거기에 다리까지 다쳤으니,
외상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휴.. 한편으로 량이에 대한 짜증? 비는 더욱 굵어져 거세게 내리는데
공연히 일에 끼어들어서 불편을 만든다는 원망이랄까?
한 편으로는 참 착한 아이라는 생각도 들고 완전 감정의 도가니탕이다.

그렇게 두 손을 기브스를 한 채 고양이를 안은채 독립문으로 가면서 보니
모든 동물 병원이 문을 닫았다. 휴..어떻게 하나. 별 별 생각이 다 들다가
내린 결론.
"량이야. 우리가 키울 수가 없다. 병원도 다 문을 닫았어.
차라리 바깥에 놔두자. 혼자서 살아날 수 있도록 말이야"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독립문역에 내리고 나서 회사로 오다가 보니
안 보이던 동물병원이 하나 생겼다. 언제 생긴거지?
문도 열었다. 인상 좋아 보이는 의사선생님에게 보여주나
장갑 같은 것도 끼지 않은채 맨 손으로 고양이를 안는다.
따뜻한 분이구나.
"다쳤군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유기동물 신고서를 작성하니 의사 선생님 왈.
"어렵겠내요. 하지만 최선을 다 해 봐야지요"

한결 량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마음 한 켠에 놓일 지도 모를
불편한 마음이 사라진 듯 하다. 하긴 나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나 할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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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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