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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고 경교장에 가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선 오늘 길을 나섰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내심 기쁘기도 했고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하는 자신에 대한 질책이 어우러진 복잡한 감정속을 정리하고자 나선 길은 포근한 날씨만큼이나
들뜨기까지 한 그런 기분이었다.
삼성강북병원이면 지난 해 운동한다고 매일 지나치던 곳이 아닌가.

이렇게 서대문역을 4번출구를 나서면 종로쪾 방면이며 그 쪽으로는 경향신문사와
더불어 문화일보 사옥이 보인다. 그 맞은 편이 강북 삼성병원이다.

바로 이렇게 농업박물관도 있다. 가족끼리 온다면 서대문 근처에는 가 볼만한 곳이 아주 많이 있다.

이렇게 4.19혁명 기념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경향신문사를 볼 때마다 드는 든든한 기분. 예전에 한겨레 신문사에 쇼핑몰 문제로, 디비딕 문제로 몇 번 드나들었는데 왜 그리 포근했는지 ㅎㅎ 그런데 경향사옥을 보는 기분도 그렇다. 자랑스럽다고 하면 오바스러운 건가?

마침 병원의 정문이 닫혀 있어서 후문으로 갔더니 아뿔싸! 저 건물이 아닌가.
이렇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면 바로 알게 되는 것을 그 전까지 1년 넘도록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으니 휴...

이렇게 앞으로 다가가니 경교장 건물의 유래가 나온다.

들뜬 마음으로 기념관을 향해 나아갔으나,

닫혀있다. 어? 일요일이라 그런가? 일요일엔 이렇게 기념관이 다 닫혀야 하나?
개관시관이라도 알아야 겠는데 안내문이 없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 안내라도 해주려면 좀 무언가 흔적이라도 남겨놓지. 녹슨 셔터가 원망스럽다.

물어 물어 근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서 찾아간다. 저 환한 복도 우측이다.

여기구나. 작다. 협소하다.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나. 누구에게 드는지 모를 원망 뭐 이런 복잡한 심사가 내내 뒤틀린다.

평일과 토요일.. 학생이나 젊은이 뭐 회사원을 올 일이 없겠구나. 일요일도 닫혀있고 그럼 언제 오지? 흠... 뭐 토요일에 와야 겠구나.

마침 앞서 와 계신 할아버님 한 분이 노기에 찬 목소리로 성토하신다. 전 정권까지도 이러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백범의 존재를 잊어가는 것 같다.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 지 모르겠다는 말씀들. 그 분의 목소리엔 백범선생님에 대한 죄스러움이 묻어있는 듯 했다. 일산에서 올라오셨다는데 더욱 아쉬운 듯 하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많이 들어보았던 글.

"눈 쌓인 산길을 걸어갈 때에 함부로 걷지말라.
  오늘 내가 걷는 이 길은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그의 철학이 엿보이는 글이 아닌가. 우리가 들어본 그의 말씀 하나 하나에는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역사를 존중하는 그 분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민족의 스승이라고 불릴만큼 귀감이 되어온 그의 행적들을 이 경교장에서나마
반추해 보려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주변을 돌아보니 너무나도 초라한 기념관에
한 쪽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오른쪽이 입구이고 왼쪾이 출구이다. 몇 평이나 될까? 임정이후 국내로 돌아와 의정활동을 하신 분의 집무실이다. 양 옆으로는 병원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이 곳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자못 궁금해진다. 너무나도 초라한 병원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 분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와 건국사의 큰 어른이시며 한 평생 민족과 통일을 생각해 온분이란다. 라고 말한다면 말이다.
갸우뚱해 하지는 않을까?

다만 2층만이라도 아니 한 쪽면이라도 제대로 대우를 해 준다면 좋겠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루어진 나라인지 좀 알려줄 수 있게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강북삼성병원 아래 자리잡은 경교장의 지붕이 억눌려 있는 대한민국의 기상을 보는 착잡함만 든다.

기념실-기념관이 아닌 기념실이다. 이런... 기념관으로 확대개편해라. 삼성 그 돈 다 어디다 쓸꺼니?- 달랑 한장있는 홍보지.

참고:경향신문 경교장관련기사 백범이 쓰러진 그 곳, ‘경교장’을 아십니까

-독일인이 웃은 까닭-- 당신들은 웃지만 난 분노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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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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