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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 비치는 아름다웠다. 특히 백팩 저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어울리는 건물들은 어느 엽서에서 흔히 보았을 풍경 자체였고 그림과도 같은 것이엇다. 마치 어느 한 사람이 계획하고 지은 것 마냥. 그래, 흔히 어느 책에서 나오듯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 부어 놓은 광경이 아마 이런 곳일거다.

아침에 일어나 백팩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설레임으로 보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섰다. 나는 버스표를 보여줬고 지애 또한 뒤에서 보여주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지애의 표가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이런 제길, 지애는 당황하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지애가 애길 했고 나 또한 거들었지만 거들어서 될 문제가아닌 것 같았다. 지애는 부킹 안내 전화에 다시 연락을 했지만 그 곳에서도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지애에게 나도 내일 가겠다고 하자 돈을 아끼라고 하며 걱정말란다. 아마 우연히 본 내 통장에 돈이 140$정도 남아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나 보다. 140불이면 약 12만원 정도. 긴장한 모습으로 자기는 보웬에 간다고, 우린 보웬에서 꼭 다시 만난다고 하며 말이다. 지애의 그런 모습이 안 스럽다. 하루를 혼자서 이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말이다. 이게 정인가 보다. 버스에 오르며 지애를 본다. 큰 눈이 반짝 거린다. 차는 천천이 지애를 스쳐 지나간다. 잠에 빠져 들었다.

보웬이란다. 보웬에 내려섰다. 태양이 달려 들어온다. 덥다. 이제 어딜 가야 하나. Trinity 백팩에 연락을 해 본다. 방이 꽉 찼단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에어리에서 부킹한 자니라고 했지만 개털이다. 휴~ 저 놈의 태양.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라는 작자는 저 놈의 태양 때문 사람을 쐈다고 하드만,... 터벅 터벅. 저 만치서 온다. 번디에서 같이 일했던 한국 친구들. 웃음을 띄웠고 우린 가까운 펍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며 지난 애기들을 나눴다.
트리니티에 있다고 한다. 좋단다. 나는 이 곳 근처에 묵을 거다.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가까운 곳으로 갔다. 도로 옆에 있는
Bowen Backpakers Hostel 들어서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 일나갔나보다. 방을 구하며 일자리를 물었고 별로 신통치 않은 답변을 들었다. 몇 일만 묵겠다고 했다. 한국인은 없었다. 도미토리에 들어서니 번디 수준이다. 에어리로 전화를 했다. 13Begley에 있을 것 같았다. 지애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지애는 그 곳으로 갔다. 곧 지애가 받는다. 웃는 지애가 보인다. 내일 오전에 터미널로 나가봐야 겠다.지애가 왔다. 한 달 지난 거 같군, 하루 뿐 지나지 않았는데,..

3일후 우린 방을 옮겼다. Denison Hotel. 무늬만 호텔이다. 지애와 주변의 백팩을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 데니슨에서 바로 일을 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옮겼다.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우체국 앞에서 기다리면 차가 온다고 그 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 곳에서 이틀을 나갔다. 과일 포장하는 일을 했다.마치 공장과도 같은 곳에서 말이다. 우리가 한 일은 기계앞에 앉아 기계를 타고 흘러가는 토마토를 박스안에 넣는 포장작업이다. 단순 노동. 그 곳에서 이틀을 일하며 우리를 태우는 사람이 트리니티에서 나온 사람인 것을 알았다. 트리니티로 다시 연락을 해 보니 확실치 않다고 한 번 와보라고 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지애와 트리니티로 가 보기로 했다. 저녁 나절 지친 몸을 이끌고 그 놈의 롤러 블레이트를 끌고 갔다. 보웬 백패커스를 지나면 무슨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확실한 건 그 밑으로 약 300m정도 되는 내리막길이란 것! 와~~~~~~후~! 내가 가볍긴 한가 보다. 조그만 바퀴들이 아우성을 지른다. 길도 잘 닦여 있고 말이야. 지애가 쫓아오다 지쳤나 보다. 두 세개의 사거리에서 차가 나올 까 두려웠지만 멈출수도 없었고 멈출줄도 모르고 멈추기도 싫었다. 미쳤나 보다. 무슨 생각하는 건지, 그렇게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 보니 지애가 저 만치에 앉아있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나무에 몸을 부딪쳐서 일차 충격을 완화하고 다시 미끄러지듯이 낙법을 해서 사뿐이 안착했다. 와장창창~! 흠,... 트리니티에서 만난 쥔장은 상당이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뒤에 들어 알았지만 그는 주변의 큰 건물과 캐러반들을 가지고 있는 지역 유지였다. 우리는 토마토 포장일이 끝나는 내일 모레 옮기기로 하고 데니슨으로 돌아왔다. 아까 내리막길에서의 불시착의 후유증으로 무릎이 욱신 거렸지만 가뿐한 하루.네 이 놈의 롤로블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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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공원근처의 바닷가에 갔다.
싱하이 공원이 바다를 말하는 건 아닌것 같고 아마 근처인가 보다. 쩝.

중국은 건물 하나를 지어도 참 이쁘게 진다는 생각. 우리나라도 물론 그렇지만 그렇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잖아. 그런데 중국은 지금의 경제규모 또는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건물을 독특하고 다양하게 짓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중국은 공산주의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리가 공산주의를 잘못알고 있거나 말이다.
초등학교다. 인조잔디가 이렇게 깔려있다. 많은 초등학교가 이런 모습이다.

피죠우지에가 8월이면 열린다. 그런데 하이트맥주는 왜 그리 자리를 못잡는지, 국력에 밀린건가? 아사히나 다른 독일이나 미국맥주는 중심부에 자리를 했는데 쩝.
에휴....

그런데 여기서 봉춤이 왜 나오는건가. ㅎ

8월이면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온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피죠우지에가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작년 겨울에 120원 하던 동호따지우디엔이 지금은 280원이다. 싸게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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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공항에서---
지금쯤 기다리고 있을텐데...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오랫만에 보는 연착일세.
냉방병인가? 콧물감기에 걸린듯, 은근히 걱정이 된다.
두근대는 가슴은 여전하고, 통화가 되지 않아 자못 걱정을
했는데... 이궁. 애는 툭하면 사람 걱정시키넹. 쩝.

그러고 보니 배고프겠다.
배가 고파서 어떤 아저씨가 준 과자를 먹었는데..
그 거 참 맛있네. ㅎㅎ

--- 돌아와서 (헉 순식간이닷)---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 참, 집들도 많다. 이런걸 더덕더덕 붙어있다고 하나?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23층

숙소가 약간 외곽지역이다. 지난번 동호따지우디엔은 중심지였는데 말이다.
다렌은 화처잔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펼쳐져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어딜가나 이렇게 광장이 있다는 것이 그 것도 많이 말이다. 공산주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원래 위정자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싫어한다.

다양한 전차들.

이렇게 철로를 타고 가는 전차가 있고 철로 없이 전선만타고 움직이는 전차들도 있다.
종류나 크기, 모양도 다양하다.

어딜가나 정겨운 시장분위기. ㅎㅎ

시장도 요즘은 상가로 바뀌는 추세라 아쉬움?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뭐 어쩔 것인가.
변화를 막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서점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왜 이리 이뻐 보이는 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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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에어리 주변의 경관을 뒤적거리며 백팩주위를 서성거렸다. 다음날 우린 그 날 있을 크루즈를 위해 선착장으로 동행들과 함께 걸었다.선착장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그 곳에는 휘츠선데이의 비경을 보기위한 다른 요트들도 많이 떠 있었다. 크루즈를 떠나는 다른 동행들도 제각기 에어리 비치의 경관에 이러쿵 저러쿵 주절 거리며 요트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이런, 바람이 좀 찬 거 같다.
이 바람만 아니면 참 좋을 텐데,... 그런 생각들을 떠 올리며 요트에 올랐다. 요트의 선원들 소개가 있었다.다른 동행들과 금방 어울리는 것. 이런 투어는 그런 면이 있다. 그 전까지는 같은 백팩에 머무르면서도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투어에서 만나면 정말 쉽게 친해지는 것 말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돌아오면
백팩에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여행중의 매력중 하나지만 짦은 여행길이라 그런지 그런 경험이 적었다. 요트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30분을 망망대해를 달렸나보다. 조금씩 추위가 느껴진다. 파도는 조금씩 거세어 지는 것 같았다. 요트의 흔들림이 거세어져 갔다. 추위가 느껴졌다. 다른 여행객들은 즐겁다고 소리치고 제 각기 준비해 온 것들을 마시고 떠들고 있는데 웬지 속이 좋지 않았다. 거기에 배의 심한 요동에 속까지 울렁거리고 있었다. 안색이 창백졌나보다. 지애가 걱정한다. 잎술이 파랗단다. 지금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다. 어디가서 쉬어야 할 거 같아. 배 안의 작은 객실로 들어왔다. 그 곳은 선원들이 긴 항해에서 쉬기 위한 자리인지 침구가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었다. 나는 그 곳에 누워 있었다. 눈이 감긴다. 여전히 배는 울렁거린다

눈을 떠 보니 지애가 걱정스러운 듯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씨~익! 이제 괜찮아. 나가보자. 시간을 보니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었나 보다. 아직 찬 바람이 불었다. 같은 일행들이 나를 찾았단다. 어디 있었냐고 묻길래 몸이 불편해서 안에서 잠시 누워 있었다고 했다. 곧 점심시간이란다. 이런 저런 박스가
올라오고 있다. 박스가 열리자 그 곳에는 멜론이며 여러 과일들에 빵과 햄버거, B.B.Q가 들어 있었다. 각자 원한느 코스?대로 식사를 했다. 야외에서 먹는 식사는 여전히 맛이 있군, 몸이 좀 나아지는 거 같았다. 나는 어딜 가든 먹는 건 정말 잘 먹었다. 번다버그에서의 경험 이후로 먹을 기회가 있으면 자리를 따지지 않고 먹어댔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잘 먹으려 노력?했다. 이런 내 모습이 지애도 과히 싫지는 않았나 보다. 그러니까 나와 여행을 다니나 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배 선상의 앞부분에 설치해 둔 그물을 타고 놀았다. 그물은 바닷물 바로 위에 떠 있어서 안전하게 그 곳에서 바닷물을 튀기며 놀 수 있었다. 햇살이 점점 따사로워 지고 있었다. 이제야 이 크루즈를 즐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내내 못 논 거 신나게 놀아야지.

배는 어느 섬으로 다다르고 있었다. 크루즈의 진행자가 각자에게 스노클링 도구를 주면서 1시간동안 놀란다. 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린 스노클링을 하면서 섬으로 헤엄쳐 들어왔다. 이미 그 곳에는 다른 투어에서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엇다. 스노클링으로 본 바닷속은 너무나 아름 다웠다. 4~5m 바닷속이 보일 정도로 말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아늑하다. 엄마의 탯속에 있는 아기의 기분이
이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그랫나? 아님 내가 생각한 걸까? 하얀 산호초가 너무 이뻐서 이럼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들고 올라왔다. 산호초를 지애에게 보여주며 너무 이쁘지 않냐고 자랑하며 바다밑에서 따 온 거라고 환하게 미소지였다. 그 때 옆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이런 말을 한다. "그 거 들고 나가다 걸리면 문제가 될 것이다. 여긴 국립공원이라서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들고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헉! 코 땡기는 군, 쩝! 조금 쑥스럽기도 하구 설마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애도 바다에 던져 버리라는 통에 결국 바다에 날려 버렸다. 일반 여행객들도 저렇게 호주의 자연을 아끼는데,..
뒷통수가 근질 거렸다. 히공,... 진행자가 우릴 찾았다. 우리가 신청한 옵션중 제트 스키가 있었기에 그 순서가 왔나 보다. 한국에서 보며 제트스키로 갈리는 물살이 그렇게 시원해 보일 수가 없었는데 나도 타 보는 구나. 1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트스키의 스피드를 만끽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지애도 신나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그 날의 크루즈를 마치고 백팩에 돌아왔을 때는 온 몸이 쓰러져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돈도 떨어져 가고 있었고 우린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Bowen으로. 번다버그 못지 않은 과일 주산지로 많은 여행자를 부르고 있는 곳이었다. 우린 그 곳 몇 군데 백팩에 전화를 해 보았고 그 중 한 군데. 어느 백팩에 내일 가겠다고 부킹을 했다. 그런 이 후에 우린 편히 밤을 맞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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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시내를 걸었다.
시내라고 해야 약 100여m되는 메인 스트리트주위로 기념품 가게와 펍,
그리고 여행객들이 여비를 마련할려고 들고 나온  잡동사니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 몇 가지 기억을
찾아드는 는 것들이 있다. 태권도, 킥복싱, 가라테등 다양한 무술잡지들.
문신(tatoo) 한국에선 그냥 스치고 마는 태권도 도장이지만
그 곳에서 태권도 도장을 보며 파란눈의 외국인이 우리말 구령을 부치며
발차기하는 모습은 감흥이 다르다. 이 것들은 뒤에 애기하겠다.
생각이 난다면 말이다.

지금 애기하고픈 건 New age문화다. New age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지만
신비주의같은 것 이라고 하면 대충 맞을 것 같다. 여느 종교에 국한되지도 않고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듯한, 그들의 음악이 당당히 Hit차트에 들어가고
그들의 콘서트가 여기 저기에서 열린다. 그리고 도시라면 꼭 어디엔가
New age문화가 풍기는 가게가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향긋한 향초가 타오르고
있고 벽에는 외계인, 천사, 정말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들, 그리고 듣기에도 너무 편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는 곳. New age관련 서적, 점설술,
목걸이 등등.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꼭 가보기를. 미묘한 분위기가
압도하지 않고 아우르는 곳이다.
호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 큰 나라에
정말 도시들은 아담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들이 든다. 개발이라고 하나?
그런 이름으로 본을 유치해서 빌딩도 세우고 세계제일, 세계최대의 것들을
 만들면 좋다고 달라들 자본가들이 세계에는 깔려 있을텐데 말이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하는 시드니도 가면 생각보다 크지 않음에 -서울과 비교해서 말이다-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없을래나? 없음 말고!


수퍼에 들어가서 제일 싸고 양 많아 보이는 것들을 뒤적거리다가
어렵사리 몇 개를 고르고 나왔다. 정말 먹음직 스럽게 반짝이는 과일들이
때깔좋게 자리하고 있다. 스테이크 해 먹음 좋을 고기들,
그리고 각종 음식물들이 눈을 현란하게 하고 있었다.아침을 먹고 나와
 점심도 굶고 이제 저녁무렵이 되어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나와 있으면서
고른 것들은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들. 쌀 2kg짜리와 빵 세일들어간 것
몇 센트짜리. 그리고 시들어가는 야채 하나. 기껏해야 채 3$도 안 되는 것들.
만만한게 고추장이라 고추장국을 끓이기 위한 재료일 뿐이었다.
나는 괜찮았지만 지애는 얼마나 배가 고플까.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색도,
또 다른 음식물들에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 것이 더 안스러웠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거리를 더 걸었다. 우리가 할 수 잇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었다. New age류의 것들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이 것 저 것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주인한테 물어보며 여러 가게들의 장식품을 구경하며 말이다. 그렇게 걸어오다가 어느 레스토랑에서 풍겨나오는 맛 댕기는 음식내가 코를 자극했다. 지애도 마찬가지리라. 잠깐 나는 고민을 했다. 보드를 보니
저녁식사를 4달러 95센트에 제공한단다. 10달러내면 10센트가 남는군. 흠,
나는 가게로 들어섰다.   한산했다. 나는 가장 고급스러보이고 가장 폼나 보이는 자리에 그리고 거리가 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자주 왔던 것처럼. 웨이트리스에게 별 것 아닌 몇 마디를 아주 유창(유치?)하게 휘둘렀다. 지애는 그저 바라만 본다. 웨이트리스가 가고 나는 씨~익 웃었다.
레스토랑을 나오며 지애는 정말 맛잇는 식사였다고 배부르다며 고맙다며
연신 재잘대고 있다. 그런 지애를 바라보며 나도 웃어주엇다. 
 


다음날 시내를 돌다가 번디에서 같은 방에서 지냈던 조단과 닉키등
그 때의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 인연이, 우린 반가움에 부둥켜 안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번디에서 친하게 지냈기에 말이다.
아직 번디에 있고 지금은 잠시 닐에게 애기하고 놀러왔다고 한다.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흘,... 그러지 못하고
헤어졌다. 니키는 정말 귀엽게 생긴 아가씨였다. 물론 키는 나만하지만,
종종 번디에서 술에 취해 나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던 프린세스에선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던 아가씨였다.나는 헤어지는 아쉬움에 포옹을 하고 그 녀의 볼에 뽀뽀를 해 주었다. 문득 에어리로 들어오기전 올라서던 언덕이
보였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주위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백팩들도 몇 군데 있던 것 같았는데 말이야. 지애에게 나는 내 의도를 말했다.
반응이 신통찮다. 뾰루퉁~! 하~! 왜 그러냐고 하자 니키에게 뽀뽀하는 것을 봤다며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 어떤 사이? 친구 사이! 친구사이에 뽀뽀하냐?
그냥 씨~익! 웃고 만다. 지애와 다니면서 싸움이 없었던 것은 서로간의
짧은 어학으로 시시콜콜 따지고 계산하는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런 경우는 없었다.
신뢰와 이해가 있었기 대문이 아닌가 싶다. 히치를 하려다가 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 터벅 터벅 걸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더없이 맑은 하늘과 저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차들이 가끔 지날 뿐이다. 너무나 조용한 도시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고 해야 하나.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저 아래에는 또 다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치 서울 어느 교외의
주택단지를 보는 듯한 기분. 우린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마을 앞에서
히치를 해서 다시 백팩으로 돌아왔다. 안내 데스트에서 가져온 몇 장의
크루즈 브로셔를 내 놓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한 참을 망설이다가
예약한 것은 45$짜리 크루즈. 점심과 Z-Ski와 스노클링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부엌으로 가서 쌀을 씻고 밥을 앉히고 국을 위한 물을 올리고
부엌의 여기저기를 살펴서 공용의 식품들이 있는지 뒤적거려 보기도 했다.
백팩의 부엌은 많은 이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면서 놓고가는 음식물들이나
혹은 깜박 잊고 가는 것들이 항상 한 켠에 있었다. 파스타라든가,
기타 야채류같은 것들이 말이다. 고추장도 떨어져 가는군, 이 거 하나가지고
잘도 버텼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 때는
고추장을 조금이라도 덜 쓰려했고 음, 기분 좋은 날엔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국 끓였는데 고추장을 많이 넣은 날엔 맛있다고 방긋 웃고는 했다.
정말 맛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있었다. 고추장 하나로 말이다.
또 다시 강조하는데 고추장과 된장을 가져갔으면 한다.
말그대로의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간다면 모르지만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왕이면 된장 보다도 고추장이 더욱 유용하다.
고추장은 고기, 야채, 비빔, 내지는 볶음등 쓰임새가 다양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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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유는 단 하나.
그 녀를 보기 위해서다. 이런 무식함이 또 없다.
그렇게 살아와서 일까?
어쩌면 무책임함의 발로일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 언젠가는 선택해야 할 순간이라면
이 정도 객기는 지금도 용서되지 않을까? 큭!
가끔은 사려깊음보다 단순함이 필요할 때도 있다.

8월 6일 9시 45분에 출발해서 현지시각 9시 45분에 도착한다.
CZ 685

5일뒤인 11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는데 좀 짧은거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보면 확실히 과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듯한 그런 여운있는 만남이 확실히 좋기는 하다.

JUST GO라는 생소한 사이트에서 구매를 했는데
허걱, 발권된 전자티켓을 보니 시공사다. (주)시공사.
이거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회사 아냐? 전대갈의 비자금으로 만들어진거다. 쩝.
많이도 뻗어가는구나.

일전에 대련행은 초행길이어서 많은 것들이 생소했는데 이번은 좀 낫겠지.
다니긴 적잖이 다녔는데 그 기억이란 다이어리에나 남고 머릿속에는 추상적인
단편들만 남아 있다. 역시 여행이든 무엇이든 한 번 보고는 부족함이 있다.

낮에는 시간이 많이 있으니 몇 군데 추천하는 곳 가봐야 겠다.
중산광장 - 러시아가 이 광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근세건축 박물관.
중국은행 다렌지점이 어떻게 생겼길래. ^^



역시 세상에 쉬운 건 없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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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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