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미투운동으로 아직까지는 선진국에 못 미치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인권의식이 많이 깨어날 걸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투는 권력이나 지위등 위계에 의한 성폭행, 성추행이다. 

어쩌면 이 것또한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갑질의 전형 다름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진보인사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고 지지했던 인사들이 거명될 때의

그 난처함, 곤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왜 진보쪽 인사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것일까.

김어준이 공작선상에서 미투를 예견해 보고자 했던 것이 과연 기우일까 하는 것도

이 번에 생각해 본다. 물론 깊은 사색이나 철학이 없이 만들어진 사견일 뿐이다.

라고 미리 약을 쳐둔다. 

현재 대한민국 보수는 전멸상태라고 본다. 민주당 정도가 보수라고 보는데,

그러자 보니 한국당 존재가 의문이기에 현재 정국의 제1야당인데 보수라고 쳐 주자.


이 글에는 전제가 깔린다. 한국당을 보수라고 했을때 이 전제가 부인되면

이 글은 사실 읽을 것이 못된다.


1.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두 미투운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욕망의 세계에 이념이 있을 것인가. 이념은 머리에서 작동하지만 욕망은 심장에서 작동하는

별개의 차원이다.

미투운동의 가해자가 진보와 보수에 있다면 그 것은 50:50에 수렴할 것이다.


2. 진보는 도덕성, 보수는 기득권(안정)을 기치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도덕성을 잃으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지만 기득권을 잃어도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하다.


3. 진보는 도덕성을 잃으면 정체성의 상실이지만 

보수는 기득권을 잃으면 정체성과는 별개로 다시 되 찾아야 할 전유물이다.

이 것은 정체성을 잃었을 때 주체가 그 책임소재를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그가 해야 할 행위가 달라진다. 책임을 자신에게 찾느냐, 상대방에게서찾느냐.

부연하자면 도덕성과 기득권의 본질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 글은 미투운동 자체를 폄하하거나 그 자체를 우려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미투운동의 움직임에 누군가 목적성을 띠고 개입했을 때의 

순수한 사회운동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것인가 고민해보자 하는

자못 대의적인 의도도 있다. 


고은시인을 시작으로 엊그제 충격적이었던 안희정 부터 정봉주까지, 아직 정봉주는

사실관계가 명확치는 않지만 논란에 오른 것만으로도 그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왜 진보쪽 인사들만 오르 내리는 것일까?

하다못해 제1야당의 대표라는 홍준표마저 발정준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잊은 것 같은

이야기들, 가까이는 윤창중부터 강용석의 성희롱 발언등. 박희태의 캐디성희롱,

김형태의 제수성폭행, 심학봉의 보험설계사성폭행, 

그리고 오늘 구속된 이만우의원등등.. .

오죽하면 색누리당이었을까? 상당수는 집행유의로 또는 혐의없음으로 

유야무야 지나가 버리고 심지어는 잠깐의 비판만이 있을 뿐이었다. 

만약 이 사건들이 지금의 미투운동의 한복판에 있었다면? 이런 일들로 인해서 

앞서 말했듯이 진보나 보수 도긴개긴 50:50일 거다라고 추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 진보들만 나오는 것일까? 피해자 입장에서 미투운동에 나서는 것은 

지금 봇물터지듯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 와중에도 주저하는 사람들은 다수일 거라고 

장담하며 이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단언한다. 

아직 많은 이들이 주저하고 있다.


진보측 가해자가 많이 나오는 3가지 이유를 들어 본다.



1. 진보측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잘못된 것들을 혁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후세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 역시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일 확률이 높으며

또 아니더라도 함께 하다 보면 진보적 성향이 강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은

사회적인 금기에 도전해 왔으며 공고하게 구축된 구조적인 모순과 불합리한

것들과 싸워오며 제도를 바꿔왔다. 그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의를 위해서 그렇게 역사적인 선택을 해 왔다. 그렇기에 권력과 강압에 의해 

선택이 아닌 일을 당했을 경우 미투운동은 그들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동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보수쪽인사에서 보자면 그들과 같이 하는 사람들 역시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될 것이다. 가급적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점진적인 발전과 

역사의 선택과 당위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운명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훨씬 높다.



2. 도덕성을 잃는 사람과 기득권을 잃은 사람의 자세다.

도덕성을 잃은 사람은 자신이 과오로 생각하고 자책한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참회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기득권을 잃은 사람은 기득권을 잃게 한 상대방이나

제도등 환경탓을 하며 증오와 내 것을 빼앗은 그 것들에 가할 타격점을 생각한다.

김대중,노무현은 정치보복이 없었지만 정치보복은 보수정권에서 모두 일어났다.

전두환을 백담사에 보낸 노태우, 전,노를 감옥에 보낸 김영삼, 그리고 수 많은

사건과 의혹들에도 당당한 이명박과 노무현의 관계를 보면 말이다. 

근대사에서 수 많은 숙청과 밝혀지지 않은 의문사의 주체들을 떠 올려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재산문제로 의문사한 박근혜 5촌사건까지 말이다. 

그들은 그 사건들을 옆에서 지켜 본 사람들이다. 국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집단최면에 걸려 자위해 왔지만 미투의 당사자 입장이 된다면 제도권에서 밝히는 것은 

그들에게 상당한 위험부담이다.  자신과 가족에게 돌아올 위협들을 간과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3. 여기 진보측과 보수측 피해자가 각 각 미투운동에 참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정, 안기부, 국정원을 통해서 공작정치에 익숙해져 있던 세력에서

지금의 사회적인 운동이 일어났을 때 그 것을 다시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은 당연하다.

그리고 국정원에는 진보세력이 있는 것 처럼 보수세력도 당연히 있으며 정보를

같은 진영에게 주고자 할 것이며 받고자 할 것이다. 꼭 국정원이 아니더라도

검경도 있다. 주요인사들의 주변인을 탐문해서 지인들을 통하여 피해자가 있을 경우

그 피해자에게 언론에 나설 것을 종용할 수 있는 세력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보수라고 말하는 수구꼴통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어제 홍준표가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말한 미투기획발언을 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을 알 수가 있다. 내가 해 봤는데 말이야.

뭐 이런 것 아니겠는가. 내가 하니 너도 할 것이다. 믿지 못흐겠다. 믿지 못하니

그 발언 뒤로는 그들이 기획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즉, 나에게 당한 미투 피해자를 막을 수는 없지만 상대방의 피해자를 종용해서

나오게 할 수는 있다.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극히 협소한, 또는 편향된 생각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100프로는 아니다. 아직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는 제자리를 잡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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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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